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서 끊이지 않고 판정시비가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기도 지역 선수들은 현재 전국 최강이다. 각종 대태협 승인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을 지역으로 구분하면 경기도 지역 선수들이 타시도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대학부와 실업선수단을 합치면 순수경기력으로 경기도를 따라잡을 시도협회를 찾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기형적인 현상에 대해 지난 소년체전 당시 대태협 기심회 관계자는 "협회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는 답변을 했다. 처음 이 관계자의 답변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최근 뉴스를 접하면서 의구심이 사라졌다.
그동안 '구태', '과거지사'로 취급되던 협회차원의 '오더'가 아직도 태권도에 존재한다는 의혹이 전국에 알려졌다. 의혹에 불과하다고해도 작지않은 문제다. 전국네트워크에 방송되는 1분의 뉴스가 주는 영향력은 10억을 들여제작하는 캠페인 광고 1년치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가진다.
이에 대해서 대태협은 철저히 조사를 해야할 것이다. 물론 조사에 대한 우선권은 지역 체육회에 있지만, 국가협회로서 이런 문제를 수수방관하는 것도 옳지 않은 처사다. 더우기 의심의 대상자는 대한태권도협회와 무관하지 않은 인물이다. 또 국기원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다.
경기력에서 앞서면서도 제대로된 선수를 선발하지 않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내 입맛에 맞는 선수를 대회에 내보내기 위해 승부를 조작한다면 이는 명백한 범죄다.
언제까지 태권도와 관련된 뉴스에서 '의혹', '판정시비', '조작'이라는 제목을 달아야 하는지 한번쯤 고민해야할 것이다. 또 그런 제목을 달아주는(?) 인사들을 언제까지 용납해야 하는지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태권도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이상 올해 기획된 태권도 홍보는 모두 취소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의 돈을 들여야 이번 사건으로 실추된 태권도의 명예를 회복할 것인가?
차라리 그 예산으로 국기원은 국기원 경기장 냉방시설을 하고, 대태협은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 선수들 훈련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것이 태권도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해봤자 돈만 낭비할 홍보라면 돈을 안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