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방과후 수업이 일선 관장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가뜩이나 줄어드는 수련생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 때문이다. 일선 도장의 수련비보다 싼 가격에 태권도를 배울 수 있다는 단순한 계산에서 방과후 수업은 도장경영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 사교육 시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태권도는 이미 별도의 과목으로 공교육에 포함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다. 머지않아 태권도 과목이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는 날이 올 것이다.
특히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이 도장을 등지고 방과후 수업에만 몰릴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다. 단순히 싸다고 모든 상품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예로, 대형할인점은 백화점이 취급하는 대부분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할인점과 백화점은 나름의 공존을 이루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백화점은 비싼 가격에 걸맞은 높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논리를 일선 도장에도 적용해야 할 것이다. 가격이 싼 방과후 수업보다 질 높은 수업과 엄격한 수련생 관리, 일선 관장과 사범의 끊임없는 지도법의 연구와 개발, 편의시설의 확충 등 방과후 수업과 차별화된 도장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 마디로 수업내용의 질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방과후 수업과 태권도 과목의 신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태권도의 보급과 발전을 보다 가속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단기적으로 도장경영이 어려워질 수도 있겠지만, 이를 하나의 계기로 삼아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의 합친 말이다. 방과후 수업이 수련생이 줄어드는 것이 위험이라면,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태권도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기회다. 위험을 두려워하기보다 기회를 살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