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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9/03  하성운
[현장에서] 잊혀진 개혁

지난 6일 김정길 회장의 기자회견 당시 김 회장이 발표한 7가지 자정운동의 현안에서 회장 선출 제도의 개선은 대중들에게 소외되고 있다. 현재 태권도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협회의 집행부와 일선 관장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각 단위 협회들의 선거 제도에 그 이유가 있다.

현재 태권도계의 선거 제도는 간접선거다. 지역마다 대의원을 선출해 선출된 대의원이 회장을 선출하는 체제이다. 간접 선거의 가장 큰 단점은 민의(民意)의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집행부가 선임하는 중앙대의원까지 포함할 경우 일선관장들의 의사는 대리되기 힘들다.

현재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많은 시도협회도 근본적으로는 간접선거의 후유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인에 의해 이뤄지는 협회의 의사결정이 회원 관장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보다는 집행부의 일방적인 주장을 강요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선거를 도입해야 한다. 현재 태권도의 조직구조는 시, 군, 구 단위로 선거가 이뤄지고 다시 시도협회 선거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중앙대의원을 포함한 시도협회의 간접선거는 일선 회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집행부는 중앙대의원을 통해 선거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는 형국이다. 중앙대의원에 의해 물타기(?)가 이뤄진 현재의 선거구조에서는 집행부를 선거를 통해 교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시도협회 집행부가 장기집권(?)이라는 폐단과 그로인한 끊이지 않는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집행부에 의한 판정개입이나 심판들의 부도덕한 행위, 집행부의 비위도 개혁되어야할 대상이지만, 현재 태권도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일선 관장들의 의사가 협회 집행부에 정확하게 전달되는 선거 구조다. 자신들이 직접 뽑은 대표에 대한 존경과 권위에 대한 인정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직접 선거를 통한 선거가 이뤄지면 집행부에게도 유리하다. 시도협회 집행부가 근거없는 루머나 ‘걸어놓고 보자’식의 고소, 고발, 진정에 시달리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일선관장들의 직접 투표가 아닌 대의원에 의한 간접 투표로 선출되면서, 각 계파의 이익이 상충될 때마다 잡음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직접 선거에 의한 집행부의 선출이 이뤄지면 이러한 폐단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즉 직접 선거에 의한 집행부의 구성은 집행부의 책임 행정을 이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현재 태권도 기구의 직접 선거는 반드시 도입될 필요가 있다. 물론 직접 선거는 간접 선거에 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간접선거의 폐단으로 현행 집행부들이 겪고 있는 예산낭비를 생각하면, 간접 선거가 저렴한(?) 것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더욱이 회원들의 분명한 지지를 기반으로 구성된 집행부가 가질 정당성과 정통성을 생각한다면, 직접 선거야말로 모든 태권도 단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개혁일 것이다.

체육계의 자정을 선언한 김정길 회장의 일련의 행보는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국내 태권도 전반에 스며있는 불신과 부조리를 혁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 놓고도 눈에 보이는 안건에 정신이 팔려 정말 필요한 제도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면, 김 회장의 결단이 무색해질 것이다.

이제 막 시작한 개혁 작업을 두고 섣부른 예단을 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에서 선거 제도의 개선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다. 사실 김 회장도 자신이 개혁하기로 했던 모든 약속을 얼마나 성실히 지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오히려 많은 일선 관장들이 김 회장의 자정운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자신들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선거 제도의 개선은 일선 관장들의 폭넓은 이해와 관심없이는 실현되기 힘들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해결해나가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오히려 문제를 줄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원론적인 해결책이며 대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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