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태권도 공인7단)
제8회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코치
제9회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
2013년 장애인 국가대표팀 선수단 코치
청소년 국가대표팀 상비군 전임지도자(2012년-2013년 현재)
경기도 교육지원청 태권도 전임지도자(2001년-현재)
전국소년체전 경기도대표팀 코치 다수 역임
초-중-고 태권도 품새 및 겨루기 선수단 총 감독(1993-현재)
이제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는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는 국민들의 꿈을 가득 품고 화려한 막을 올렸지만 기대와는 달리 온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16강은 물론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까지 기대했던 한국 축구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신세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는 철저한 준비 보다는 늘 불굴의 강한 정신력과 강인한 투지만을 앞세워 도전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결과는 한국축구의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현실 불가능한 16강, 8강 진출의 꿈을 꾸는 일에만 급급한 나머지 기대감과 자만심을 가지고 무모한 도전을 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부터 한국 축구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선수기용과 작전실패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들의 수준을 더 이상 논하기 이전에 그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를 찾고 앞으로 발전을 위한 대책과 대안을 찾는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앞으로 더 이상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지도진과 그라운드에서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돌팔매를 해서도 그리고 죄인 취급을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죄인의 당사자는 한국축구의 현실을 깨닫지 못한 채, 오로지 16강과 8강만을 외친 우리 국민들이며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끝난 경기이기 때문에 지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은 잊고 앞으로 철저한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의 가지가 무성하듯이 축구 역시도 유소년 및 청소년 축구가 튼튼하지 않고서는 결코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은 수준 높은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한국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유소년 및 청소년 축구 육성 정책에 소홀한 결과 1~2명을 제외하고는 축구 선진국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뒤떨어져 있는 현실에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그라운드에서 작전과 전술을 소화하고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본기와 개인기술이 갖추어져 있어야 작전과 전술도 소화 할 수 있을 것이며 승리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 육성의 체계화 문제도 매우 중요해 보인다. 이번 월드컵 감독을 맡은 홍명보 감독은 우리나라 축구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감독 선임을 놓고 축구협회는 고민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선수 은퇴 후 곧바로 U-19 청소년 대표팀 코치라는 직책을 맡았던 홍명보 감독 개인에게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이는 단적으로 한국 축구가 세계적인 지도자 육성 정책을 단순히 명성으로만 결정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아쉬움과 함께 동시에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훌륭한 선수 출신이 반드시 성공한 지도자가 될 수 없듯이 훌륭한 선수 출신이 아니어도 유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선수 출신이라고 해도 청소년 선수 지도 경력과 대학이나 프로팀 감독을 거치거나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 지도자 연수과정을 거치는 등 어느 정도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췄을 때 중요한 대회에 중책을 맡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축구 협회의 행정이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칫 앞으로 세계적인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유능한 지도자를 한 순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동했던 심판은 주심이 33명(아시아 5명) 부심이 57명(아시아 9명) 등 총 90명 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인 심판은 단 한 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고 하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대한민국도 이번 월드컵 본선 무대의 32개국의 당당한 주인공 국가 중 한 국가로서 단 한명의 심판도 참여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다. 축구 발전의 구성 요소에 있어서 그라운드의 선수와 관중 그리고 심판도 빼놓을 수 없는 구성원 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국제 축구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심판의 양성 또한 매우 중요한 필수 사항 이었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도 축구 선진국과 같이 심판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심판의 자질 함양과 더불어 자기 계발에 눈을 돌려 노력해야 하는 과제를 남긴 것이다.
독자들은 태권도판에서 지나간 월드컵 축구 얘기를 왜? 하나? 라고 반문 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위에서 말한 대한민국 축구의 모든 현실이 우리 태권도계의 흐름과 유사하고 반드시 태권도계에서 교훈 삼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논(論) 하는 것이다. 유소년 선수의 발굴과 육성 문제 그리고 국제대회에 출전할 지도자 육성의 체계적인 운영 그리고 수준 높은 국제 심판의 양성 등 축구와 태권도 종목의 차이만 있을 뿐 매우 유사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우리 태권도 또한 각종 국제대회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국제 경기 경쟁력은 이미 평준화 되었다.
이제 진정 청소년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종주국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것이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추후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방안도 제시를 하겠지만 국제대회를 앞두고 급조된 지도자 선발 방식을 과감히 손질해야 할 것이며 청소년 대표(중학교) 선수와 국가대표 후보선수(고등학교) 그리고 성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하는 훈련 시스템의 개선과 지도자 육성 시스템의 구축 등 변화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선수경력과 지도경력 자질과 능력 등을 철저히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의 유능한 지도자를 세계적인 지도자로 키워 내는 일도 중요하며 종주국의 위상에 걸 맞는 프로그램의 구축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심판 또한 8월부터 전임 심판제가 운영된다고 하니 보다 더 질 높은 판정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시키고 질을 높여 국제적인 심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변화를 주는 등 축구계의 교훈을 잘 살리고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