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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운데)가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ASOIF) 집행위원 선거에 앞서 로저 피아룰리(Roger PIARULLI) 프랑스태권도협회장(우), 서정강 비서실장(좌)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가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ASOIF)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해 사상 유례없는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석패했다.
ASOIF는 4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총회를 열고 3명의 신임 집행위원 선출과 관련한 선거를 진행했다.
ASOIF 집행위원 임기는 4년으로 이번 선거에는 WTF 조정원 총재를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패트릭 바우먼(Patrick Baumann) 국제농구연맹(FIBA) 사무총장, 스페인 IOC 위원인 마리솔 카사도(Marisol Casado) 국제트라이애슬론(ITU) 회장, 레안드로 네그레(Leandro Negre) 국제하키연맹(FIH) 회장, 스페인 IOC 위원인 호세 페루레나(Jose Perurena) 국제카누연맹(ICF) 회장까지 총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바우먼 FIBA 사무총장과 카사도 ITU 회장은 연임에 도전하는 인물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한 자리를 두고 태권도를 대표하는 조 총재와 하키를 대표하는 네그레 회장, 카누를 대표하는 페루레나 회장 3명이 경쟁을 해야 되는 상황.
집행위원 선거의 유권자는 ASOIF 회원인 28개 하계올림픽 국제스포츠연맹(IF) 대표로 1장의 투표용지에 5명의 후보 중 3명을 기재해 당선을 확정짓는 방식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투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소 득표가 한명이 탈락하고 2차 투표로 이어지게 된다.
1차 투표에서는 바우먼 FIBA 사무총장이 27표를 얻으며 최다득표로 당선이 획정됐으며, 주위의 예상을 깨고 네그레 FIH 회장이 20표를 득표하며 과반수 이상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조 총재와 페루레나 ICF 회장은 각각 12표와 14표를 득표해 2차 투표 후보로 올랐으며, 카사도 ITU 회장은 11표로 최저득표자에 해당 탈락 처리됐다.
조 총재가 1표 차이로 카사도 IOC 위원을 누르고 2차 후보로 올라 선 상황이라 경쟁자인 페루레나 IOC 위원과 조 총재 모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
긴장감속에 진행된 2차 투표에서도 두 사람의 당락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조 총재와 페루레나 IOC 위원 모두 14표씩 득표하면서 동표를 기록한 것.
ASOIF는 이번 선거에서 유례없는 3차 투표에 돌입했다. 특히 IOC 위원 2명과 접전을 펼친 조 총재의 선방에 사상 첫 WTF 총재의 집행위원 당선에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황.
그러나 ASOIF는 더 이상의 투표는 무의미 하다고 판단, 동표를 기록한 조 총재와 페루레나 IOC 위원에게 동전 던지기로 당락을 결정하자고 제의했고, 이에 두 후보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ASOIF는 어느 국제기구에서도 보지 못할 동전 던지기 선거를 진행했다.
조 총재는 앞면, 페루레나는 뒷면을 선택한 상태에서 동전은 던져졌고, 이날 당선의 행운은 페루레나에게 돌아갔다. 조 총재가 아쉽게 동전 운이 따르지 않아 집행위원 당선에 실패 한 것.
조 총재는 선거 직후 "공정하게 이번 선거에 임했으며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태권도 및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국제 스포츠계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조 총재의 ASOIF 집행위원 선거 도전은 실보다 득이 많은 행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하계올림픽 종목 중 절반에 달하는 14표를 득표한 것과 현 IOC 위원들과 대등한 득표를 보였다는 것이 조 총재의 국제스포츠계 인지도가 높아지고 태권도 또한 당당히 국제스포츠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라는 것이다.
WTF 역시 이번 조 총재의 행보에 집행위원 선출 여부를 떠나 국제스포츠 중심 종목으로 태권도의 위상이 공고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