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 흔들고 있는 학력 위조 파문은 과연 언제, 어디, 누구에게 까지 계속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우리 체육계는 안전한가? 라는 의구심까지 불러일으키며 사회 구석구석까지 파 헤쳐졌었다.
광주비엔날래 신정아씨 파문으로 시작된 학력위조 문제는 어느 누구하나 할 것 없이 모조리 초토화 되는 것 같아 “아니 저 사람이 어떻게”, “이번엔 저 사람이야?” 하는 놀라움과 우리 모두를 속였다는 배신감에 이르기 까지... 이젠 믿음이 없어진지 오래이며, 괜히 다른 사람까지도 의심해 보는 병 까지 생긴 것 같아 씁쓸하다.
무엇보다도 ▷능력보다도 간판을 먼저 중시하는 우리네 세상살이가 가장 문제인 것 같고 ▷빛의 속도보다도 더 빠르다고 하는 입소문도 문제이고 ▷인터넷 시대에 잘못된 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복제되는 문제와 ▷가짜 동문을 알고도 학교 홍보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입을 굳게 다문 대학도 공범이라는 생각이다.
학력을 뻥튀기 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풍토가 문제이긴 하지만, 이런 풍토는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태권도장에도 대학의 바람이 불어 닥치더니, 급기야 대학 간판을 달지 않은 체육관이 거의 없을 정도로 00대학졸업, 00학과 동문도장에 이어 이제는 00대학 최고지도자 과정에 이르기 까지 대학 간판을 걸지 않고서는 체육관 운영을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
이 문제는 우리 지도자들의 생각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전에는 대학 간판이 없이도 체육관 경영을 잘 했으며, 굳이 내 세우지 않아도 실력이 있으면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수련생을 지도해 왔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부터 대학의 태권도 학과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대학의 기회를 놓친 분들의 대학 문이 넓어지면서 대학 간판을 달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니 지금은 대학 간판을 걸지 않은 체육관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어 버렸다.
이는 우리 지도자들이 대학을 이용해 겉모습을 하려하게 장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적인 문제가 가장 크지만, 다른 쪽으로 해석하면 우리 지도자들이 대학에 철저히 이용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문제이다. 체육관 경영을 하는 사람들은 대학의 간판을 필요로 하고, 대학 측에서는 지도자들을 이용하여 대학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어 이 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사실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하지만 ▷인원 수 부풀리기나 ▷학교 재정에 이익만을 위해 ▷특정 교수의 실적만을 올리기 위한 운영보다는 이제부터라도 내실 있는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의 한 생산직 회사에서는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지 사람만이 취업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고 해서 화재란다. 얼마 전 이 회사에는 전문대를 마쳤지만 학력을 고졸로 속여 입사했다가 들통이나 5년이나 다닌 회사에서 퇴사 조치를 받았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학력위조 파문에 좋은 모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보다 내 자신의 능력을 더 키울 수 있고, 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사회가 언제나 찾아올지? 아니 그런 사회가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태권도계 에서도 00대학 졸업, 00대학 00학과 동문도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보다 더 내실 있고,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을 겸비한다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사회가 꼭 찾아오기를 바란다.
필자 자신 또한 부단한 노력을 할 것이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더불어 필자 자신의 이력이나 학력 기재 란도 모두 지우고 이름 석자만 기록할까? 한다. 우리 모두 학력보다는 내 자신의 능력에 맞는 내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태권도 인의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학력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