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이 어려운 운동선수들과 학부모들은 고3이 되면 깊은 고민에 빠진다. 다행히 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태권도를 잘 해서 4년 장학생으로 진학하는 선수는 태권도 선수 전체 10%도 되지 않는 현실에서 거의 모두가 고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하겠다.
일반 학생들처럼 대학생이 돼 캠퍼스의 낭만을 누리고 싶은 마음은 어느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에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4년 장학생이 되어 진학을 하지 못한다면 가정 형편 상 대학의 꿈은 접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며, 그나마 실업팀에 부름을 받아 입단하게 되는 선수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2003년 한 태권도 선수는 3학년에 재학 중 사학의 명문 고려대와 태권도 명문 한국체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을 먼저 생각한 이 선수는 꿈에 그리던 대학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현재는 실업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 선수 역시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자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4, 고양시청) 선수 역시 이중 신분 문제로 지난 3월 고려대를 자퇴한데 이어, 태권도 실업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12명의 선수들 역시 체육회 규정 때문에 최근 무더기로 학업을 포기 했다고 한다.
이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학교 체육을 하고 있는 어린 꿈나무 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으므로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어는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서도 아니고 내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서 주장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우리 기성세대들의 현명한 판단과 기준 그리고 제도가 명확하고도 현명하게 제시되어야 된다고 본다.
대학을 포기하고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가 이중으로 선수등록을 하여 대학에서도 선수로 활약하고 실업팀에서도 선수등록을 하여 실업팀 선수로서 활약을 한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유는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는 당연히 실업팀 선수로 활약을 해야 할 것이며, 실업팀을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한 선수라면 당연히 대학생 신분으로 선수등록을 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이중으로 선수등록을 한다면 형평에 맞지 않다고 하겠다. 물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자신들의 선수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이는 분명 모순이 있다고 본다면 분명 선수등록 만큼은 한 군데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
단,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라 할지라도 대학에서 학업은 계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업팀에 입단한다고 해서 24시간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틀 속에서 실업팀을 위해서 운동을 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실업팀에 입단했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분명 교육을 받을 의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본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하고 싶은 선수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운 셈인 것이다.
대한 체육회 선수 등록 규정상 “실업팀 선수는 대학에 다닐 수 없다”는 항목의 문제는 대한체육회 박태호 운영부장도 규정이 잘못됐다는 사실은 인정 했다고 한다면 이는 “실업팀 선수도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선수등록은 한 군데에서만 해야 한다”고 수정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소속이 틀리기 때문이다.
일선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지도자들이나 어린 꿈나무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고 그들이 피해의식을 느끼지 않도록 문제의 법은 개선이 되어져야 마땅하다고 보며, 실업팀 선수로 활약하면서도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하루빨리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졌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