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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열린 해외지도자 초청 포럼 중 태권도 발전 방안 1차 토론 모습 |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태권도진흥재단(TPF, 이사장 김성태)가 주관한 ‘해외지도자 초청 태권도 포럼’이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삼정호텔과 전북 무주에 위치한 태권도원에서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문체부와 TPF는 이번 지도자 포럼을 위해 15명의 해외지도자를 초청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기술고문을 역임한 독일 고의민 사범과 기술위원장을 역임한 멕시코 문대원 사범을 비롯해 미국 이현곤, 정순기, 이재헌, 박천재, 캐나다 이태은, 민형근, 호주 유인철, 스페인 이선재, 뉴질랜드 김태경, 그리스 안헌기, 노르웨이 조운섭, 이집트 정기영, 이탈리아 박영길 사범 등으로 이들은 해당 국가 태권도 1세대와 2세대로 불리며, 태권도 세계화에 초석을 쌓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문체부와 TPF는 해외 사범들의 토론을 위해 28일 삼정호텔에서 태권도 발전방안 1차 토론을 진행했고, 30일과 31일에는 태권도 발전방안 2차, 3차, 4차 토론을 이어갔다.
4월 1일은 이번 행사의 마무리 격인 ‘태권도 신(新) 한류 비전’을 주제로 한 포럼이 진행됐다.
문구상으로만 따졌을 때 이번 포럼은 관(官)과 민(民)이 함께 주최.주관한 포럼으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의견도 수렴하겠다는 의지가 보여져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결과물만을 따졌을 때는 해외지도자들이나 태권도 유관단체 어느 누구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도출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포럼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포럼 개최 배경이다. 참석 해외지도자들 중 일부는 현재 국기원에서 진행중인 해외지원 사업과 관련해 갈등을 빚는 사람들이다.
특히 몇몇 사범들의 경우 해당 국가에서 본인의 자체 단증을 발급하거나 국기원 명칭을 사용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태권도 공인단의 발급처이자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을 부정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번 포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사범의 경우 그동안 청와대 신문고 등의 각종 민원 기구를 이용해 국기원의 해외지원 사업을 비난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反) 국기원 정서를 보이고 있어 문체부가 산하기관인 TPF를 이용해 민원인인 해외사범들에게 항공료, 숙식 등의 국내 체류와 관련한 혜택을 제공하고 민원인들의 마음을 달래려 한 것 아닌가하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다.
문체부와 TPF가 선정한 15명의 해외사범들이 과연 전 세계 해외사범들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포럼에 초청된 사범들 대부분이 해외 사범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거나 그러한 구심점 역할을 하는 사범들이 아니라 국기원의 해외정책사업과 관련해 배제되거나 국기원 해외사업으로 인해 그동안 누려왔던 기득권이 사라질 우려가 높다는 등의 문제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측은 이번 포럼 초청 사범들에 대해 “사전에 국기원측과 협의해 선정한 인원”이라며 “사범들과의 간담회의 경우도 국기원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여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9월 설립된 태권도비전2020위원회에서는 태권도에 한국문화를 융합하는 것과 전 세계 태권도 가족을 온오프라인으로 묶는 것, 태권도에 문화적, 경제적 가치를 실는 것을 주제로 논의해왔다. 국기원 설립이전 해외에 나간 사범들의 경우 현재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품새 등의 태권도 기술을 비롯해 도복 조차도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각 국가의 실정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마련된 포럼”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해외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만의 태권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것은 성과라면 성과라고 본다. 해외 사범들의 경우 다른 것을 떠나 태권도 세계화에 밑거름 역할을 한 것은 큰 공이라고 봐야 한다. 이번 포럼을 통해 해외의 태권도 실정과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 네트워크가 단절된 원인은 제대로 파악한 것 같다”고 전했다.
국기원측은 이번 포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기원 한 관계자는 “사전에 (국기원)우리측과 기획단계부터 논의된 사안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지도자 포럼을 한다고 30여명의 명단을 건네, 참석 대상자들과 관련한 논의만 했던 것이지 어떻게 해서 그러한 포럼이 개최된 것이며, 세부적으로 어떠한 사안에 대해 토론할 것인가와 이 포럼을 통해 어떠한 것을 얻을 것이냐 등에 대한 논의나 협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지도자 초청 포럼에 아쉬운 점은 또 있다.
마지막 날 이루어진 포럼을 제외하고, 해외사범들과 문체부, 국기원, TPF 측이 참여한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문체부측은 비공개 간담회에 대해 “해외 사범들의 발언 수준이 혹여나 외부에 공개되고 노출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국기원측과 협의를 통해 비공개로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의 피날레 격인 ‘신(新) 한류의 비전’포럼에서는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 ▲태권도 명품 콘텐츠 마련 ▲태권도 해외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신 한류 비전이라는 큰 틀의 주제가 있어 태권도의 미래적 가치와 방향성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 질 것을 기대했지만, 80분이라는 짧은 시간과 진행의 묘가 부족해 발제자들의 발표가 단축되고, 특별발언과 방청객 질의 등에 있어서는 일방적으로 국기원을 비토하는 내용이 주를 이뤄 ‘태권도’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 것인지 아니면 ‘국기원’을 주제로 토론이 이루어진 것인지 목적이 불분명한 포럼이 되어 버렸다.
문체부측은 향후 해외지도자들의 의견 수렴에 있어 각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사범들이나, 30~40대의 젊은 해외사범들, 태권도유관단체들과의 네트워크가 단절되어 있는 해외 사범들 등을 선별해 별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계획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