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캐나다의 손태환 사범이 국내 태권도계에 대한 해외 지도자들의 안타까운 시각을 전하고 있다. |
캐나다 토론토에서 WORLD CHAMPION SON'S TAEKWONDO를 운영하며 태권도 보급 및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는 손태환 사범이 국내 태권도인들에게 쓴소리를 전했다.
손 사범은 7월 11일부터 16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2014 경주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경기감독관(TD)인 고의민 사범과 함께 방한해 종주국의 태권도 대회를 참관했다.
약 1주일간을 고 사범과 함께한 손 사범은 TD이자 독일 태권도 대부로 불리는 고 사범에게 후배 태권도인들이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손 사범은 70년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로 이름을 날린 경기인 출신으로 80년 후반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태권도 보급에 힘써왔다. 이후 손 사범은 스페인을 거쳐 2000년 초반 캐나다에 오게됐고, 캐나다에서 한인 태권도 사범들의 뿌리를 지키고 태권도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캐나다태권도고단자회를 창립하고 초대 사무총장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손 사범은 경주에서 태권도 선후배들을 만난 첫 인상에 대해 “매우 격양되어 있고, 표정에 웃음기가 없어 태권도인들끼리도 매우 각박하게 지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아직도 파벌과 계파 등이 남아있어 오랜만의 조우에 반갑게 마지하려 해도 눈치를 보고 아니면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인색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태권도계가 이러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선배들이 오면 후배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또 후배들이 오면 선배가 하나라도 더 챙겨 주려하고 태권도인들간의 끈끈한 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러한 정이 없다”면서 “다 이런 문화가 자리 잡힌 것이 우리 선배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국기원이나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만든 사람들이 누구냐 바로 우리 태권도 선배들이다. 태권도 원로라고 하는 분들인데 오히려 그 분들이 정치인 뒤를 졸졸 쫒아 다니며 그들을 예우하고 있더라 태권도계에서는 당연히 태권도 원로들, 선배들이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선배들이 그렇게 행동하니 국내 태권도계가 이렇게 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손 사범은 또 한국의 의전 문화에 대해서도 지적을 이어갔다.
“한국 사람들끼리는 원로나 선배를 떠나 힘 있는 사람들을 예우하는 것이 문화일지는 모르나 해외 사범들이나 외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한국처럼 행사도 치르지 않는다. 코리아오픈은 국제행사다. 한국에서 하는 대회지만 국제대회인데 정치인들의 의전에만 신경쓰고 그들의 연설에만 너무 치우친다. 선수들이나 해외 지도자들은 말도 제대로 못 알아들을 뿐 아니라 관심도 없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또 “임원들 중에 아는 사람이 있거나 친분이 있는 국내외 사범들은 출입증(ID카드)을 그냥 말로 부탁하면 주지만 해외에서 고생하는 한인 사범인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임원들 중에 아는 사람이 없다면 행사장에 들어갈 때부터 차별을 받는다. 누구는 누구를 통해서 들어가고 누구는 누구를 모르니 못 들어가고 참 이런 것이 말이 되는가? 정해진 원칙이 있다면 그걸 지키면 되고 아예 안지킬꺼면 안지키는 것이 낫다. 아는 사람은 되고 모르는 사람은 안된다는 규칙이 어디에 있나? 오랜만에 고국에 온 사범들로서는 이러한 것에 서운함과 실망을 느낄 때가 많다”고 전했다.
손 사범은 해외 지도자들의 여론을 전하며 “해외에서는 우리 선배들이 태권도계에 정치인이나 힘 있는 사람들을 이용해 권력을 잡는 것을 싫어한다. 태권도인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잘 운영하길 바라고 있다. 국기원이나 세계태권도연맹이나 대한태권도협회나 다 마찬가지다. 태권도가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한 것은 나 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태권도 하나만보고 열악한 해외에 나가 태권도를 보급한 선배들이다. 그들이 아니면 어떻게 태권도가 전 세계적으로 퍼질 수 있었고, 태권도 사범이라는 호칭이 존경받는 위치에까지 갔겠는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