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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7/15  국제태권도신문
코리아오픈, 3류 대회로 전락하나?
원칙 벗어난 행위로 총제적 부실 들어내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가 원칙을 벗어난 행위로 인해 3류 대회로 전락할 우려에 처했다.

태권도 종주국을 대표하는 오픈대회인 ‘2014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가 3류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대회의 외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정작 중요한 경기 운영부문에서 계체일정이 두 차례나 변경되어 애꿎은 계체 탈락자들이 발생함은 물론 세계 태권도 랭킹 순위자들의 시드배정이 적용되지 않아 대진표가 바뀌고, 품새 단체전의 경우 남자 선수들과 여자 선수들이 한 부문에 함께 출전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경기가 진행되는 등 부실운영 사례가 잇따라 발견됐다.


첫날 계체일정의 변경은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갔다. 남자 시니어 -54kg의 경우 경기일정은 대회 첫날인 11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개최국과 참가선수단이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개회식 등의 일정이 함께 길어져 첫날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 KTA가 경기 일정을 13일로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계체일정이 10일에서 12일로 변경되자 일부 지도자들이 일정 변경에 따른 불만을 토로했고, 항의가 거세지자 KTA는 다시 10일 자정까지와 11일 오전까지 계체를 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일부 지도자들의 경우 KTA 보낸 문자 연락을 받지 못해 계체일정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계체일정이 오락가락하다보니 그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계체일정에 맞춰 감량 등을 진행하는 선수들의 경우 계체일정의 잦은 변경에 체중조절이 실패했고, 몇몇 지도자들의 경우 변경일정을 통보받지 못해 선수들이 계체에 불참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세계테권도연맹(WTF)의 랭킹포인트 20점이 걸려있는 시니어 부분의 경우 국가대표 1진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운영 미흡에 따른 계체탈락 및 불참은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올해부터 처음 도입된 겨루기 주니어 부문의 경우 외국인 선수가 출전 대기 방송을 듣지 못해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실격패 당했다가 이 사정을 딱하게 본 대회 관계자의 융통성(?) 발휘로 재경기가 진행되면서 논란이 됐다. 엄격한 대회 규칙을 적용해 실격패 처리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된 것.


품새 단체전에서는 더욱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이 통합으로 치러진 것. 힘과 유연성 등의 차이가 현격한 남.녀 선수들이 똑같은 기준으로 경기를 치른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일부 지도자들이 통합 경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 경기를 진행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러한 문제들은 KTA가 코리아오픈의 참가국과 출전 선수 규모 등의 양적인 성장에만 치중에 정작 중요한 부문인 경기 운영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게 만들었다.


종주국 오픈대회가 3류 동네 대회보다 못한 꼴로 전락한 것.


이 같은 부실운영의 근본적인 문제는 인사에 있었다. 이번 대회는 당초 김세혁 전 전무이사가 주도적으로 조직위원회와 실무협상을 해나갔다. 하지만 김 전 전무가 중도하차하고 전무이사 선임 공백이 발생하면서 김 전 전무를 대신할 사람이 없었고 김철오 전무이사 직무대행이 선임되기는 했지만 이미 그 시점에 대회 준비가 모두 마무리된 상태여서 대회 운영에 대한 세심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사무국의 기강헤이도 톡톡히 한몫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하는 전무이사의 변경이 잦고 후임 인선에서 공백이 길어지다보니 직원들의 책임의식이 없어졌고, 이는 동료애마저 살아지게 만들어 ‘내 일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는 식의 안일한 근무태도가 전반적으로 퍼지게 됐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 기술전문위원회의 서포터 역할을 하면서 대회의 성공 개최 이끌어야 하는 사무국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기술전문위원회 임원들 또한 사무국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선보고 후조치가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면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리면서 조직의 보고체계가 무너져 버렸다.


해외 지도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 터저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가 질적으로 향상되어 소위 말하는 대회의 ‘급’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종주국을 대표하는 코리아오픈 대회의 특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KTA 김태회 회장은 전문 언론들의 잇따른 비판 보도와 임직원들의 문제 발생 보고를 접하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된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징계를 내리고 다독이고 해도 사무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이후 총제적 부실에 대해 김 회장이 어떠한 대책 및 쇄신안을 내어놀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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