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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 겸직금지 방침에 따라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좌)과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우) |
19대 국회 후반기 의장인 정의화 의장이 국회의원들의 겸직 심의기관인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들은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직 이외의 다른 직을 겸직할 수 없다. 단 공익 목적의 명예직과 정당법에 따른 정당직, 다를 법률에서 의원이 임명.위촉되도록 정한 직 등에 대해서는 겸직이 가능하지만 체육단체장의 경우 단체장이 인사권을 행사하고 의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윤리심사위는 체육단체장을 비롯해 장학사업체, 동우회·향우회, 학교 이사회, 노인·여성·청소년·장애인 단체와 같이 ‘무보수 명예직’으로 여겨졌던 부분에 대해서도 겸직금지에 대한 잣대를 엄격하게 적용해 국회의장에게 100여명에 달하는 의원들의 겸직에 대해 금지 의견을 전달했다.
겸직 금지 의견이 전달된 100여명의 의원들은 이미 지난 5월 윤리심사위의 겸직금지 의견이 국회의장에게 전달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경우 겸직금지 적용을 두고 반발하며 이의신청을 냈고, 윤리심사위는 이들의 의견을 토대로 한 차례 더 심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심사위의 결론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겸직 금지 통보 대상자들에게 적용됐던 겸직에 대한 잣대를 2차 심의에서도 엄격하게 적용해 ‘겸직 금지’ 결정을 내린 것.
국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태권도계는 국기원 이사장과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고 있는 홍문종, 김태환 의원의 거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김태환 회장의 경우 지난 6월말 태권도 전문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회의원의 겸직불가에 대해 “아직 통보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내 개인적으로는 선거를 통해 선출직으로 뽑혔고, 아시안게임도 있고 하니 임기까지는 마쳐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연임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모르겠지만 임기가 있는데 임기까지는 마치게 해주는 것이 맞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7월말 또 한 차례 이의신청을 낸 의원들에 대해서도 윤리심사위가 겸직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일부 태권도계 인사들은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과 KTA 김태환 회장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솔선수범해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태권도계에서 가장 먼저 나선 단체는 지난해 6월 발족한 시민단체인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공동대표 홍상용, 고한수)다. 시민연대는 지난해 5월 일부 국기원 이사들 및 태권도계 중진들이 특수목적법인 국기원 2대 이사장 선출을 두고 당시 홍문종 국회의원을 이사장을 선출하려하자 정치권력의 태권도계 장악을 반대한다며 홍 이사장의 퇴진 시위를 장기간 진행한 단체이기도 하다.
시민연대는 국회의원 겸직금지와 관련해 오는 8월 28일부터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집회신고를 접수하고 홍문종 이사장, 김태환 회장의 퇴진을 촉구할 대대적인 집회를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일단 발등에 급한 불이 떨어진 곳은 KTA다. KTA는 김태환 회장 취임 후 전무이사 내정자의 낙마에 이어 두 번째 전무이사마저 승부조작 의혹이 휩싸여 사퇴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전무이사 선임과정에서 비롯된 내부갈등이 불거지면서 태권도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경기가맹단체로서 가장 중요한 경기와 관련해서도 대리계체, 코리아오픈 운영 미숙 등의 각종 문제가 발생돼 김 회장의 퇴진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태다.
KTA의 집행기구인 대의원 총회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지난 1년간 김태환 회장 취임 후 태권도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각종 문제가 안팎으로 노출되는 등 국회의원 겸직금지를 떠나 김 회장이 일정부분 책임을 통감하고 물라나야 된다는 의견이 확대되고 있다.
KTA 비하면 국기원은 조용한 편이지만 오는 21일부터 포항에서 진행되는 국기원 최대 행사인 세계태권도한마당이 마무리되면 홍 이사장의 퇴진 움직임이 수면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회의원 겸직금지 대상에 홍 이사장 또한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부 이사들은 차기 이사장 후보를 물색하기 위해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홍문종 두명의 국회의원에 대한 태권도계 퇴진 촉구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친박 실세로 불리는 인사들이 태권도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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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인들이 국회의원의 겸직금지를 반대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
국기원과 KTA 양 단체 모두 여당 실세 의원들을 단체장으로 옹립한 만큼 그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해 정부예산 지원과 태권도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 등을 원했지만 취임 1년을 넘긴 현재 이들이 각 단체와 태권도계에 이바지 한 바는 전무하다는 평가다.
또 단체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인사문제와 관련해 여론 수렴 없이 측근들이 의견만 듣고 운영하다보니 각 단체간 내부 갈등을 심화시키고 나아가 태권도계의 갈등을 확대시켰다는 분석이다.
두 단체장의 퇴진 촉구 운동은 오는 8월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이들의 퇴진을 촉구하는 단체는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 하나뿐이지만 전국 17개 시.도태권도협회 및 5개 연맹체와 민간단체 등이 퇴진 촉구 운동의 시점을 조율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회의원 겸직문제는 태권도계를 떠나 사회적 이슈화 될 전망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