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하는 말이 후배들에게는 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오늘 나는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후배들한테 이러한 말을 하고 싶다.
“현재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가 없이는 현재도 없다.”
지금은 태권도가 국제적인 엘리트 스포츠로 발전하여 올림픽 종목으로서 세계스포츠무대에서 각광을 받는 스포츠 종목이 되었다지만 태권도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엘리트 스포츠가 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태권도가 이렇게 성장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왔는지 당연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후배 선수들은 과연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을까?
내가 선수시절을 가만히 이야기 해 본다면, 생각이 깊은 후배들이라면 선배들의 모습과 과거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나는 전국체육대회 53회, 54회를 서울대표로 출전하여 입상을 했다. 하지만 말이 입상이지 그당시 우리 태권도 집행부의 현상은 이러했다. 당시 서울대표로 출전한 선수는 아침, 저녁은 집에서 해결을 해야 했고 점심에만 점심식권을 주었다. 하지만 점심식권도 오전 경기에 탈락하면 식권을 주지 않았다. 탈락한 선수는 오후에 경기가 없다는 이유로 식권배당을 하지 않았으며 집행부는 그렇게 예산을 아꼈다. 지금의 후배들은 동의할 수 있겠는가? 명색이 서울 대표선수 신분인데 밥 한끼 예산을 절약하기위해 그리 한 것이다. 하지만 1972년 당시는 이러한 것들이 당연시되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암울했던 시절에 입상을 한들 무슨 특별한 혜택이 있을 리가 없었다. 태권도 경기 자체가 국제경기가 없던 시절이었으니까. 일일이 구술할 수는 없지만 선배인 내가 전국체전의 예만 들어 비교해 봐도 지금의 후배들은 좋은 환경속에서 최고의 명예와 예우를 받아가며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사랑하는 후배들이여, 지금의 태권도의 영광이 있게 한 선배들이 걸어왔던 혹독했던 고난의 세월들을 직시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대들이 최고의 학위와 훈장을 받고 국가로부터 연금수령을 한다 한들 선배들의 눈에는 백점짜리 후배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후배들은 지금의 태권도를 더욱더 세계무대에서 각광받는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할 것이며 훗날 그렇게 되었을 때 그대들의 후배들에게 떳떳한 선배로서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노라고.
지금 우리의 태권도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후배들이 무대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지금의 후배들은 전부 대학 출신인 엘리트 선수 및 지도자이지만, 과거 선배들은 고학력 출신의 지도자가 많지 않았다. 지금도 실시하고 있는 사범지도자 교육에 참여하려면 당시에는 고등학교 졸업증명서를 제출해야 사범지도자교육 및 심판3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국기원에서는 태권도 사범을 고등학교 졸업자로 기준하였고, 이는 체육계에서 아마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모든 격투기 종목 지도자들 중 태권도가 유일하게 학력을 제한한 것은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의 질을 타 종목 지도자에 비해 좋은 재원으로 채우려는 향상된 행정조치였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사실 70년대 당시 지도자교육을 필한 자원중에 많은 자원들이 제한조건이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자들이 많아 졸업증명서를 위조해서 인맥을 통해 사범교육을 필한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도 그 사람들이 이글을 읽는다면 양심상 가슴이 움찔 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사람들이 협회 임원활동을 하면서 경우없고 교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70년대 당시 태권도 4단이상을 소지한 자중 고졸학력을 소지한 자원이 얼마나 되었겠는가? 세밀하게 원리원칙대로 집행했다면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지도자의 길을 걷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들로 선배들을 흠집내고자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후배들은 다들 고학력 소유자들로서 본인의 학력부족으로 인해 선수 및 지도자의 길을 걷는데 장애가 된 경우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사실만 봐도 과거 선배들과 비교해보면 후배님들은 참으로 행복하지 않은가 싶다. 태권도의 이러한 역사를 모르고 못 느끼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는 사실 또한 모두가 주지해야 할 것이다. 나는 사랑하는 후배들께서 지금의 좋은 환경조건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현실에 임한다면 그 결과는 도태밖에 없다는 경각심을 주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우리가 어려움을 멀리하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지금까지 발전해온 태권도의 역사가 금방 사그러질 위험에 닥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태권도 후배들이여, 내가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바는 모든 태권도의 후배들이 추후라도 절대 현실에 안주하며 어려움을 방관하지 말고 이 크나큰 무대에서 주연이 되어 태권도인으로서 최고의 연기를 펼쳐가면서 행복을 누리는 모습을 나를 비롯한 선배들에게 보여주는 것임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두서없고 부족하나마 이글이 조금이라도 후배들의 심기일전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맺는다.
충남태권도협회장 나 동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