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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태권도협회 이승완 회장이 다수의 대의원들이 총회에 불참하면서 임시총회가 사실상 무산되자 심각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이승완)가 3월 23일 오후 3시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하기로 한 ‘2016년도 제2차 임시대의원총회’가 22명의 재적대의원 중 8명(인천, 전북, 경북, 중고, 실업, 대구, 광주, 경기)만 참석해 유례없는 성원불가 사태로 무산됐다.
KTA는 이날 임시총회에서 ‘통합 의결에 관한 건’을 다뤄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회장 이재희)와의 통합을 위한 절차를 밟으려 했다.
총회 무산 분위기는 총회 5분전 KTA 이승완 회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들이 회의장에 나타나면서 감지됐다.
회의장에 들어선 이 회장은 텅 빈 총회장을 본 후 김무천 사무국장에게 “미리 (대의원들에게)연락해서 오는지를 확인했어야지 모했냐?”고 따져 물었고, 김 국장은 “추천서도 들어오고 온다고도 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회장과 함께 회의장에 나타난 일부 임원들은 이 회장과 김 국장의 다급한 모습에 “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성원이 되기 위해서 몇 명이 필요하냐?”고 다급히 주변을 살폈고, 몇몇은 각 지역협회의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하면서 총회 성원을 두고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나타냈다.
KTA 총회는 정관에 따라 재적대의원의 과반수인 12명이 참석해야 성원된다. 이날 총회는 회의 시간 30분여가 지난 시간까지 8명의 대의원만 참석한 상황으로 추가로 4명의 대의원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총회가 무산되는 상황.
특히 오후 5시 예정되어 있는 생활체육연합회와의 통합을 위해서라도 이날 총회는 반드시 성원되어 안건이 통과됐어야 하는 상황이라 사태의 심각성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사실상 8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의원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이 회장과 김 국장은 총회 성원불가에 대한 대책마련에 돌입했고, 긴급히 모 인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다급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회의 시간 30분여가 지난 시점에서 이 회장은 “그냥 회의를 진행하겠다”며 “사실 5시에 통합총회가 있어 회의를 빨리 진행하려 했는데 사무국이 미숙한 처리로 많은 대의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국장 또한 “대한태권도협회의 임시총회가 성원미달이 된 사례가 별로 없는데 불미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사실상 총회가 무산됐음을 인정했다.
성원불가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회의를 진행하려하자 경기도 박윤국 대의원은 “정족수 미달인데도 불구하고 회의를 진행하면 큰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다”며 “사무국장이 정확하고 명확하게 책임있는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김 국장은 “3월 27일 이전까지 통합을 완료하라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통합추진위원회가 이사회와 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라면서 “지난 1월 29일 총회 회의록을 낭독할테니 대의원들께서 잘 들어 달라”고 전했다.
김 국장은 지난 총회 회의록을 낭독하며 통합추진위원회와 관련해 “1월 29일 총회에서 대의원 총회의 권한이 위임됐다”며 “김태일 통합추진위원장이 권한 위임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본인이)중간에 안건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통합추진위원회의 총회 승인은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회장과 김 국장의 ‘통합추진위원회 대의원 권한 위임’ 주장에 따라 이날 총회는 성원불가로 인해 간담회로 전환되어 진행됐으며, KTA가 임시총회를 통해 다루기로 한 ‘통합 의결에 관한 건’ 안건 심의 없이 오후 5시에 열리는 통합총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일부 인사들이 ‘절차상 문제에 따른 법적분쟁’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이 회장은 “이 문제는 법률적인 문제가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임시총회 무산에도 통합총회를 강행할 뜻을 피력했다.
결국 KTA는 이날 오후 5시 KTA측 대의원 7명, 생활체육측 대의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총회를 강행했다. 지난 1월 29일 총회에서 통합추진위원회에 통합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위임 한 것으로 간주하고 통합총회 절차를 밞은 것.
지난 3월 19일 양 단체 회장 및 통합추진위원장들과의 회의에 따라 대한태권도협회 이승완 회장을 통합태권도협회 초대 회장으로,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 김경덕 부회장을 통합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으로 선출한다는 협의 내용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날 KTA가 총회 무산에도 불구하고 통합총회를 강행하자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일부 대의원들은 “통합 절차에 중차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대한체육회에서 통합 승인을 내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KTA가 규정을 위반하고,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에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절대 그냥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크게 반발하는 상태다.
본지가 이날 총회에 불참한 일부 대의원들과 접촉한 결과 다수의 대의원들이 총회 불참을 결정한 배경은 ‘규정 위반’, ‘행정 미숙’, ‘보복 정치’, ‘권한 남용’ 등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29일 KTA 회장 선거에서 3자간 경쟁을 통해 8표 획득으로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지만 결선투표까지 가는 끝에 1표차 승리로 회장에 당선된 이승완 현 회장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 대의원은 “태권도계 원로로 분류되는 A와 B씨를 지목하며, 우리는 A고 B고 전부 싫다. 세대교체가 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대한민국의 태권도는 그들이 좌지우지 해야 하는가?”라면서 “오히려 60대, 50대 태권도인 중에도 행정능력과 조직관리 능력이 우수한 인물들이 있다. 태권도를 사유화하고 특정 인맥으로만 채우는 그동안의 관례를 탈피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이 나서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들어냈다.
또 다른 대의원은 “KTA가 지금 하고 있는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인해 계속 태권도계가 갈등과 내홍을 거듭하는 것”이라며 “권력을 잡았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막 칼자루를 휘두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지켜야할 법이 있고, 우리 스스로의 룰인 정관과 규정이 있는데 지금 KTA는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특정인과 특정세력에 의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가입과 임원에 대한 인준권한을 가지고 있는 대한체육회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통합태권도협회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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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태권도협회 임시총회가 다수의 대의원들의 불참으로 인해 회의 시작 50분여가 지나도록 성원이 되지 않고 텅 비어있다. |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