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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대한태권도협회 임시대의원총회가 대의원들의 불참으로 인해 총회가 성원미달로 무산되자 이승완 회장과 김무천 사무국장 등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3월 23일 임시총회 무산에도 불구하고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회장 이재희)와 통합총회를 개최한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이승완)에 임시총회 소집 움직임이 일고 있다.
KTA는 지난 임시총회에서 ‘통합 의결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생활체육과의 통합에 대한 대의원들의 승인을 얻으려 했지만, 22명의 재적대의원 중 단 8명만이 참석해 성원불가로 총회가 무산됐으며, 통합 절차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대의원총회 승인을 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29일 총회에서 통합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해 생활체육측과 통합총회를 강행했다.
KTA가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를 무시했다고 판단한 다수의 시도협회 및 연맹체 회장단은 이번 통합총회가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주먹구구식 총회라고 비판하는 상태다.
이들은 사실상 23일 열린 통합총회를 ‘불법총회’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후속대처로 대한체육회에 정식 민원을 제기해 통합태권도협회 가맹 및 인준 불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KTA와 연합회 소속 시도협회들은 각 단체의 행정 처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KTA 및 연합회의 임시총회 개최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A 임시총회 소집를 준비하는 측은 첫째, 지난 1월 29일 대의원총회에서 통합추진위원회에 통합과 관련한 대의원들의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KTA가 마치 지난 총회에서 권한을 위임받은 것처럼 꾸며 통합절차를 무시했다는 점과 둘째, 2월 29일 회장 선거를 위한 총회에 앞서 사무국 모 직원이 특정후보의 당선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정상적인 선거업무를 방해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점, 셋째, KTA 회장에 대한 신원조회(범죄경력증명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등의 문제를 비롯해 약 10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해 임시총회 소집요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회의 경우도 규정 위반 문제가 도마에 올라 집단행동으로 옮겨질 모양새다.
지난 23일 오후 3시에 열린 해산총회와 오후 5시에 열린 통합총회 대의원 구성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하고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자의적으로 대의원을 구성했다는 이유다.
이들은 태권도계가 수십년째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해 특정인과 특정세력의 장기집권 및 각종 소요사태 배후 조종 등이 문제라는 점을 공론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히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는 것.
한 지역협회 관계자는 “(KTA가)지난 총회에 8명이라도 나왔다고 안심하고 있지만, 이번 임시총회를 비롯한 불법총회 반대에는 17개시도와 5개 연맹체 대부분이 동참 할 것”이라며 “향후 태권도의 미래가 걸린 통합이라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는 태권도가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법도 무시한 채 마구잡이로 운영되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은 있을 수 없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는데 대부분 뜻을 함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역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정치적인 집회와 시위, 폭력사태 및 각종 집단소요사태 등의 배후가 누구인지 대부분 확인이 되었다”면서 “암울한 태권도의 근현대사를 바로잡고 대한민국 국기로서 태권도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후손들에게 올바르고 제대로 된 태권도를 물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 태권도 스스로 개혁을 할 수 있도록 나설 것이다. 이젠 태권도인들도 많이 변했다. 다들 법과 이치도 잘 알고, 양심을 행동에 옮길 줄도 안다. 불법을 묵과하고, 방조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대의원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KTA와 연합회측은 “할테면 해봐라”는 반응이다.
이미 KTA 이승완 회장의 경우 지난 23일 총회에서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 만일 통합이 무산된다면 대한태권도협회만으로 9월까지 끌고가면 된다”며 강공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연합회측 역시 “민원을 넣든, 법으로 하든, 할테면 해보라고 해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또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것은 그 때가서 따질 일이다”라는 입장이라 태권도계의 갈등과 분열이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모 시도에서는 지난 25일자로 법원에 KTA 이승완 회장 등에 대해 직무정지가처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통합을 두고 발생한 절차상 문제와 규정 위반 등이 법적분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이 들어났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