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현득 국기원장이 故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장례집행위원장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사장 홍성천, 원장 오현득)이 원로들 중 태권도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끼친 인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태권도 유관단체들의 공동장례인 태권도장(葬)으로 치르면서 원로들에 대한 예우를 깍듯이 하고 있다.
오현득 국기원장은 지난 2010년 국기원에 입성하면서부터 원로 및 선배들에 대한 예우를 강조해 왔다.
그동안 강의실 바닥에 앉혀 놓고, 밀실에서 치르던 8-9단의 고단자심사를 중앙도장 가운데서 치르도록 하면서 국기원 고단자의 자존감을 높였고, 후배에게 심사평가를 받던 기존에 방식에서 탈피해 각 지역의 원로급 인사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태권도 선후배와 단의 높고 낮음에 대한 체계를 확립하는데 주력했다.
원로회의를 만들어 말뿐인 원로가 아닌 태권도 발전에 공로가 지대한 선배들이 태권도계에서 정당하게 예우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국기원장으로 취임해서는 원로들과 선배들의 방문에 원장실을 열고 예를 갖춰 맞이하면서 태권도 정신 중 예(禮)가 살아있는 국기원을 만들어 갔다.
오 원장은 부원장 시절인 지난 2015년 8월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WT), 대한태권도협회(KTA)의 근간을 만든 故 이종우 원로의 장례를 맞이했다.
그동안 원로들의 장례에는 국기원에서 추서단을 통해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오 원장은 태권도 4대 유관단체인 국기원과 WT, KTA, 태권도진흥재단(TPF)가 공동으로 장례를 맡는 태권도장 문화를 만들어내며, 모든 태권도인이 함께 대 선배가 영면에 들 수 있게 추모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 같은 태권도장은 지난 6월 작고한 근대 태권도 1세대인 故 엄운규 원로와 지난 10월 3일 작고한 국기원과 WT의 설립자이며,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수석부위원장까지 오른 김운용 원로에게로 이어졌고,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하나 되어 영면한 원로들을 추모하는 태권도만의 독보적인 문화로 거듭났다.
이 같은 원로들에 대한 예우는 결과적으로 모든 태권도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태권도 발전에 공로가 있고, 그에 걸맞은 품위와 품격을 지킨 원로들에게는 영면하는 순간까지 예우를 받는 다는 인식을 심어줘 많은 이들이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고,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
각기 속한 조직과 계파는 달라도, 이 때 만큼은 묶은 감정을 털어버리고 함께 한마음으로 선배의 영면을 추모할 수 있는 문화, 태권도가 가장 돋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