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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 공인7단, 경기도 의정부시 교육청 전문코치 |
지난 호에서도 거론 했듯이 필자의 생각은 학교 체육을 하는 운동선수들도 이제는 반드시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한해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등, 학교체육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만들겠다는 좋은 취지의 정책이 왜 정작 학부모들과 지도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것일까? 공부하는 학교 체육의 걸림돌은 과연 무엇 인가?를 먼저 집어보고자 한다.
전국대회 폐지, 주말이나 방학에만 열리는 지역 리그제 전면 도입, 그리고 학기 중 상시 합숙 금지(초등) 또는 제한(중,고)하며, 최저학력기준제(일정 기준의 학업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선수의 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제도) 등, 물론 축구에 관한 얘기지만 우리 태권도를 비롯한 모든 종목에 2012년까지 도입이 되기 때문에 우리도 미리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전국대회를 폐지한다면, 과연 대학의 입시 기준은 수정이 되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대학에 특기자, 혹은 비 특기자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국대회 입상 실적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각 대학의 모든 종목의 입시 요강을 보면 전국대회 입상 실적이 우선이다. 현실은 이러한데 전국대회를 폐지하겠다고 하면 과연? 대학 진학은 정부에서 책임을 질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지역리그제의 문제이다. 이 또한 각 지역에서만 리그제를 실시하겠다고 하는 것 인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무슨 종목이든지 지방의 도시 보다 팀 수와 등록 선수들이 훨씬 많다. 그렇다면 누가 수도권에서 운동을 하려고 하겠는가? 라는 것이다. 지방의 팀 들은 입상이 쉽지만 수도권의 팀들은 입상이 어렵다는 말이다. 즉 현실적으로 리그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정된 몇 개 팀끼리 일 년 내내 리그를 진행하면 경기력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또 최저학력기준제 또한 학교의 수준이 다 틀리다. 그렇다면 서울의 유명 명문학교의 운동선수들은 대회 한 번 출전하지 못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며, 반대로 지방의 실력이 떨어지는 학교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크게 염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형평성, 기준, 대책 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런 부분이 문제인 것이다.
한마디로 공부와 운동을 병행시키기 위해 정부가 학교 당국을 지도 관리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문체부측은“운동부에 가입하는 동시에 공부를 포기 하는 식의 관행을 바꾸겠다는 것이고, 또 운동에서의 낙오자가 사회에서는 낙오자가 되지 않게 하기위한 필요조건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역시 학교 체육 정상화의 큰 줄기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스포츠 강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파견되고, 교내 스포츠클럽 육성도 활성화 된다고 한다. 특히 비만 예방을 위한“건강체력평가제”가 초등학교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라고도 한다.
이렇듯 많은 변화들이 찾아 올 것이며, 과거와는 달리 체육 정책의 여러 분야 가운데 학교 체육이 중요한 우선순위로 놓일 것이라는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 담당 과장의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행에 앞서 무리라는 평가와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다. 우선 발표된 모든 정책의 경우, 유예기간도 없고, 현장의 의견 수렴이 전혀 없는 대책이라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 학교 체육 대책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로 이원화돼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정부에서 풀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즉 양 부처 모두 실질적인 정책 기능을 담당할 부서가 없어 대책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학교체육 정상화의 필수 조건인 정규 체육수업 활성화 대책이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평가이다.
다시 말해 정부가 주도 하는 개혁은 거꾸로 된 느낌이 조금 있다. 지금 초중고 단계에서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 차원의 움직임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며, 선수(학생) 선발권을 갖고 있는 대학이 먼저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마종목의 보호 장치도 필요하다고 본다. 지나친 규제와 학습권을 강조하다 보면 비인기 종목의 국제 경쟁력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스포츠의 육성 시스템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지 단순히“공부하는 선수가 좋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 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의식의 전환”이다. 모든 학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박지성 이나, 박찬호, 김연아나 박태환처럼 키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고졸과 대졸 선수의 등록 현황을 보면 축구나 태권도 종목의 경우 수 천 명이다. 하지만 프로나 실업팀의 진출은 현저히 떨어지는 현실이다. 최소한의 기초 학력을 배우는 것은 자기 인생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을 학부모나 선수들이 먼저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지도자들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마음가짐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