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일, 용인대학교 진중의 교수가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
지난 4일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태권도학 교수단(대표 진중의)' 27인이 올림픽파크텔에서 정치인을 국기원 이사장 및 원장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달 22일 국기원 이사회에서 홍준표의 이사 선임으로 가시화된 홍준표 국기원장(이사장)설을 전면적으로 반대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들의 성명서 발표는 선봉대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대표인 용인대학교 진중의 교수는 지난해 한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선거에 反 오경호를 외치며 태권도인으로서 불도저 같은 뚝심을 보여줬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反 홍준표를 외치며 국기원장에는 정통성과 연륜 있는 태권도인이 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봉대의 활약을 시작으로 2차 작전이 돌입했다. 9일 조선일보 광고면에 실린 국기원을 사랑하는 지도자연합회(대표 강원식)의 '정치인의 국기원 장악음모를 규탄한다!'는 성명서가 바로 그 것이다.
강원식 대표는 현 국기원 기술전문위원회 질서1분과 부위원장 겸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홍준표)의 사료편찬위원회를 담당하고 있는 태권도 원로층 중 하나다. 국기원 부원장과 KTA 전무이사를 역임하기도 강 대표는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창설총재에게 당시 아무도 하지 못했던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인사다. 또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기득권 밖으로 스스로 물러난 대쪽같은 인사다.
강 대표의 성명서 전문을 살펴보면 "지난 5월 22일 국기원 이사회는 합리성과 정당성이 결여된 편법 이사회이며 홍준표를 국기원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국기원 이사로 선임했다."고 공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국기원 이사회를 일탈행위로 규정하고 홍준표의 국기원 정상화를 이룬 후 물러나겠다는 말은 태권도계를 무시하고 태권도인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실상 이 성명서는 엄 前 원장이 이사장을 하고 그 측근 중 정통 태권도인이란 명함을 앞세워 국기원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국기원 이사회의 무효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아 현 이사들을 몰아내고 엄 前 원장의 측근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려는 의중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이들은 "KTA의 이승완 상임고문과 양진방 전무이사가 갖은 모략과 음모로 홍준표를 국기원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전략에 의한 국기원 장악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기원은 이제 정치싸움과 파벌싸움, 계파싸움, 지역싸움의 끝을 보여주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정치판보다 더욱 심각한 전쟁터가 되어버릴지 모른다. 배신과 배반이 난무하고 오늘의 친구가 원수가 되고 이간질과 모략을 일삼아 그룹을 와해시키는 인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세계역사상 존재해서는 안 될 온갖 사욕과 권력욕의 인물들이 싸우고 합치고 하는 암흑의 집단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
9일 조선일보 광고란에 실린 '국기원을 사랑하는 지도자 연대'의 성명서 전문 |
국기원의 주권은 권력과 세력, 배경으로 밀어붙이는 일부 특정층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듯이 국기원의 주권은 태권도인 즉, 대한민국 일선 관장(지도자)과 세계 189개국에서 단증을 신청하고 발급받는 지도자들에게 있다. 모든 지도자들이 국기원 운영 및 정상화 등에 관해 직접적으로 참여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이 인정 할 수 있는 인사들 중 이사장과 원장, 이사, 고위임직원이 선임되어야 한다.
정부에 의존하고 특정계층에 의존해서는 국기원 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 국기원 문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태권도 명맥을 지켜내온 올림픽 정식종목으로서의 잔류도 어느 누구 혼자만의 책임과 능력으로 이룰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태권도인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일선에서 묵묵히 수련인 양성에 힘을 쏟고 우리의 태권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선 지도자들이야 말로 세계속에 퍼져나간 대한민국 태권도의 주인인 것이다.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태권도학 교수단(대표 진중의)'의 성명서 전문
1) 국기원 정상화를 빌미로 태권도계를 혼란케 하여 정치권의 개입 및 외부세력을 통하여 이득을 취하려는 불순한 자들은 자성해야 한다.
2)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기원이 전통무예 산실로서 목적사업에 충실하도록 적극 후견하는 역할에만 충실해야 하며 고유정신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사장 및 임원은 법인 임원 규정에 합법적으로 부합한 정통 태권도인이 당연직을 맡아야 하며 외부세력은 엄격히 배격해야만 한다.
3) 국기원은 청소년교육의 장으로서 전통무예의 성지로서 굳건하게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작금의 정치 및 외풍에 흔들리는 비교육적인 상황은 국민교육에 몹시 악영향을 끼칠 것이며 국민통합에도 저해 요소가 될 것이다. 시급히 통합과 발전이라는 균형감을 회복해서 국내외 태권도인들이 불안 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