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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청의 김진기 감독이 임수정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
지난 25~27일 열린 국가대표선발전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수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태진과 황경선의 초반 탈락에 이어 차동민의 세계선수권 출전 무산은 종주국 한국의 두터운 선수층과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잡기 위한 연구 분석이 뛰어 났음을 새삼스레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 선발전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대거 탈락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올림픽 금메달로 목적달성을 이뤘다고 생각했기에 선수들의 긴장감이 많이 풀려 있는 것 같다. 최종 목표의 성취로 인한 자만감도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 못하는데 한 몫 거들었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은 두터운 선수층으로 인해 1, 2진 선수들의 기량차이가 거의 없다. 최종 선발전 당시의 컨디션과 감독, 코치들의 지도가 그날의 승패를 가른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이번 대회에서 임수정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실업팀에서 새둥지를 틀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컨디션 또한 감독들의 섬세한 배려가 없으면 좋은 상태로 올리기 힘들다."고 수원시청 김진기 감독의 능력을 높게 샀다.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만난 김진기 감독은 이 같은 주위의 의견에 대해 "수정이를 데리고 올 때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렸다. 수원시청이 여자부를 첫 창단하고 데리고 온 선수가 수정이다. 신생팀으로 대어(大魚)가 들어오는데 있어서 수원시청에 지원도 물론 전폭적이였지만 수정이 입장에서는 모험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헌신적으로 수정이를 지도했다.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임수정 선수를 스카웃 하면서의 남다른 감회를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했을 때 사실 나는 도마위의 생선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선수들처럼 탈락했다면 경희대도 마찬가지고 수원시청도 마찬가지고 특히 수정이 부모님께서 나를 얼마나 원망했을지 모른다. 사표 쓸 각오로 수정이를 지도했다."며 "신생팀에서 괜히 데리고 가서 선수를 망쳐놨다고 원망을 들으면 나도 그렇지만 수원시청팀도 존폐가 흔들렸을 것이다. 수정이가 너무나 잘 따라주고 잘해줘서 고맙다."고 임 선수에게 인간적인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난해 임수정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 이후 학업적으로 성숙하고 싶음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대학원 진학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도 보여줬다. 하지만 수원시청 입단 후 임수정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보여 사뭇 지난해와는 목표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수정이한테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고 조언을 많이 했다. 한번의 금메달로만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말했다. 인간적으로 수정이한테 목숨을 걸었다."며 "우선 여자부 선수를 확보해 수준을 끌어올리겠다. 수정이도 그렇고 나도 마찬가지고 선수층을 투텁게 확보해야 선수들의 훈련 환경도 더욱 좋아진다. 내년까지는 선수 확보에 주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여자 선수 증원으로 실업팀의 새로운 강자로 도약 할 것임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임수정 선수와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1차 관문으로 삼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김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와 임수정 선수의 목표달성을 위한 굳은 의지가 빛을 발휘해 태권도의 그랜드슬램을 뛰어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