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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대회' 여자 49세 이하 금메달을 획득한 오경란 선수의 경연 모습. |
대한민국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팀 오경란 선수(43, 공인 7단)가 콜롬비아 툰하(Tunja) 산 안토니오 콜로세움에서 현지시간 12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제7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여자 49세 이하 부분에 출전해 7.565점을 받으며, 6전 7기 도전 끝에 자신의 꿈인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현재 서울시 은평구에서 국가대표태권도 관장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오경란(43) 선수가 품새 국가대표와 세계대회 출전을 꿈꾼 것은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창설된 지난 2006년으로 오 관장은 당시 국가대표의 꿈을 안고 선발전에 출전해 서영애, 설성란 선수와 함께 여자 단체 36세 이상 부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본인의 목표인 개인전 출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첫 세계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한다는 생각에 선배들과 함께 열심히 훈련했고, 첫 대회 첫 출전에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오 관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듬해인 2007년부터 개인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국내 선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 관장의 참가부문은 국가대표 선발경쟁이 매우 치열한 부문으로 서영애, 설성란, 송남정 등 쟁쟁한 상대들이 버티고 있는 클래스이다.
그동안 오 관장은 번번이 세계대회 5연패의 신화 서영애 선수에게 고배를 마시며 국가대표 출전이 좌절 당했었다.
올해의 경우 이 부문 최강자인 서영애 선수(50)가 나이로 인해 59세 이하 부문으로 출전을 변경하면서 오 관장에게도 기회가 찾아 온 것. 지난 9월 국내에서 열린 선발전에서 오 관장은 설성란, 김연부, 이숙경 선수 등을 제치고 당당히 국가대표 타이틀을 획득했다.
200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7번째 도전해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 6전 7기, 실패에 좌절하지 않은 도전정신이 빚어낸 결과였다.
일곱 차례 도전 끝에 얻어낸 기회였지만 정작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장시간의 여정과 평균 고도 1,500m넘는 환경,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 등은 오 관장을 괴롭혔고, 결국 현지에 도착한지 하루만에 장염과 감기가 함께 걸리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 이때 힘이 되어준 것은 한국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었다.
오 관장은 “장시간의 비행과 고도차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음식까지 입맛에 맞지 않으면서 감기에 장염까지 함께 찾아와 고생을 했는데 윤판석 단장님과 성재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지극정성으로 돌봐주고 또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아 금방 일어날 수 있었다. 선수들 역시 나로 인해 피해가 됐었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옆에서 챙겨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어 더욱 힘이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환경적인 요인과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오 관장의 다음 관문은 예선전부터 동등한 실력을 보이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 독일의 Turner Imke와의 경쟁이었다.
7.470점 동점으로 준결승에 오른 튜너 선수는 오 관장의 경계대상 1호였다.
오 관장은 “가장 어려운 고비가 튜너와의 경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트레이닝장에서 연습할 때 제 동작을 보고 금방금방 따라하는 것을 보니 위협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오히려 같이 있을 때에는 별도의 연습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부담을 준 선수가 바로 튜너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관장은 결승까지도 우승을 자신할 수 없었다. 유일한 경쟁자라고 생각한 튜너뿐만 아니라 미국의 레예스 선수 또한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오 관장은 “결승에서 레예스가 7.4점을 받고 튜너 역시 7.4점으로 동점을 이뤄 불안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결승 마지막 경기이기에 부담감은 더욱 높았지만 반대편에서 응원하는 한국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을 보고 힘을 얻었다. 2일차 경기 마지막 금메달을 반드시 내가 따야 하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오 관장의 단점은 옆차기였다. 그래서 그녀는 옆차기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청지회 안재윤 고문과 안재로 회장으로부터 조언도 받고 대표팀 훈련 이전에는 개인레슨까지 받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도장 운영과 겹쳐 시간적으로 제약이 있었지만 평일 오전과 도장 수업이 끝난 후 개인적으로 연습을 했고, 또 주말에는 대표팀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과 잘못된 습관을 고치려 노력했다.
같은 대표팀이자 선배인 서영애 선수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오 관장은 “서영애 사범이 대회 출전 경험과 우승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면서 “또 서영애 사범은 밝고 명랑한 태도로 우리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 넣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자신의 꿈인 세계품새챔피언에 등극한 오 관장의 다음 목표는 지속적인 대회 출전을 통한 기량 향상과 태권도가 신체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녀는 “선수로서 서영애 사범처럼 지속적으로 선발전에 출전하고 태극마크를 달아 성적을 내는 것도 좋지만 지금 내가 이렇게 태권도를 해 건강한 것처럼 태권도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면서 “지금 당장은 집에 돌아가 장기간 떨어진 가족들에게 아내로서 엄마로서 역할에 매진하고 또 도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수련생에게 태권도 사범으로서 본분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동안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준 서울시태권도협회 임윤택 회장님을 비롯해 스승이신 장용갑 부회장님, 은평구태권도협회 박성철 회장님과 회원들께도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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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란 선수는 6전 7기의 도전 끝에 자신의 꿈인 세계태권도품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
<콜롬비아 툰하-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