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회장이 주최한 16개 시도협회장 간담회에 참석한 하봉갑 이사는 임춘길 전무와 관련해 두 가지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먼저 +80Kg체급 선정에 대해서는 “체급이 선정되기전에 이미 문대성의 출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임 전무가 자신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당시 임 전무는 “문대성이 인기가 있으니 올림픽에 나가면 태권도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하 이사에게 의견을 물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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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윤리위원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하봉갑 이사. |
하 이사는 임 전무가 자신에게 “문대성이 (선발전에)나온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이 시점이 체급결정 이전이라는 점을 들어 사전에 임 전무와 문대성 교수 사이에 접촉이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하 이사는 이것이 체급 선정에 의혹을 제기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즉 체급선정이 있기 전부터 미리 문대성의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체급선정을 위한 투표가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3:3으로 결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임 전무가 기술전문위원회 표결로 결정했고, 당시 투표에 임 전무도 직접 참여한 것이 미리 짜여진 각본에 따라 +80Kg으로 결정되도록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참석한 시도협회장들은 일부가 반발했다. 조영기 회장은 “최종결정은 이사회가 했고, 나도 찬성했는데 그럼 나도 임 전무 조종받아 했느냐”면서, 체급선정 과정에 참가한 이사로서의 불쾌감을 표시했다. 여기에 몇몇 회장들도 “당시 분위기는 +80Kg에 출전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었다며, 이사회 당시 대부분의 시도협회장들이 중량급을 선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사회에서도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경량급보다는 중량급에 참가하는 것이 종주국의 위상에 걸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이날 참석한 시도협회장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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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Kg체급 선정에서 임 전무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는 조영기 회장. |
논쟁이 격해지자, 하 이사는 주제를 바꿔 집행부의 판정개입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 이와 관련해서는 김 정길 회장에게 5~6건의 제보가 있었다. 이는 김 회장이 윤리위원회의 구성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하 이사는 “전무가 제대로 하면 편파 판정은 없다”고 주장하고, “심판과 하수인들이 조직적으로 판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하 이사는 “몇몇 경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작했는지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며, 선발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조직적인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하 이사가 “내가 모시고 온 회장님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나선 것이다”고 말하자, 김 회장과 참석자들은 일제히 술렁였다. 이는 태권도인으로서 정치인인 김 회장을 보필한다는 의미였지만, 대부분의 회장들은 김 회장이 태권도에 대해 모르는 허수아비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에 당황한 인천협회 한상윤 회장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되니 윤리위원회에서 논의하자”며, 하 이사의 발언을 저지했다.
결국 김 회장이 윤리위원회의 설치에 대한 동의 과정에 대한 질문으로 화제를 돌리면서, 하 이사의 발언은 끝났다.
이날 하 이사가 주장한 +80Kg체급 선정 문제와 판정개입 문제는 지난 27일 윤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했다. 상세한 내용에 관해서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회의에 배석한 대태협 사무국 직원들에게는 비밀유지를 서약하는 각서까지 받아 윤리위원회와 관련한 내용은 외부에서 확인하기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