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6일) 대한태권도협회(이하 대태협) 임춘길 전무이사가 사임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대한체육회에서 김정길 회장을 단독 면담한 임춘길 전무이사는 협회 사무실로 5시경 돌아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측근들에게 말하지 않고 6시경 퇴근했다. 당시 마지막까지 있었던 측근들에게는 사표를 제출했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 의혹을 제기했던 대태협 하봉갑 이사와 에스원의 김세혁 감독 주변에서 “사표를 제출했다”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사퇴 사실이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김정길 회장은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대태협과 임 전무를 중심으로 경찰 수사가 예견되고 있다.
특히 하봉갑 이사는 지난 25일 임춘길 전무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모종의 딜(Deal)이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과는 달리 임 전무의 사퇴가 종용됐다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올림픽 체급결정 문제와 세계예선(World Qualification) 출선선수 선발전에서의 판정 의혹으로 불거진 이번 사건에서 김세혁 감독이 일부 심판들에게 선물을 돌렸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또한 임춘길 전무를 둘러싸고 청탁한 정황도 일부 포착된 상황이다. 이미 김정길 회장은 상당한 수준의 증거를 확보하고 임춘길 전무를 압박했다는 것이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임춘길 전무와 함께 대태협의 투톱이었던 양진방 기획이사는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양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귀국하라”며, 귀국을 종용했고, 양 이사는 항공편을 이유로 30일 월요일 귀국해 김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김 회장을 만나기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오승철 대태협 감사는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오는 31일 김 회장을 직접 만날 계획”이라고 밝혀, 다음주를 고비로 이번 사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김 회장이 사표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수리여부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다음주 양 이사와 김 회장의 면담이후 거취문제가 공식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