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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4/29  국제태권도신문
국기원-WTF, 명예단증 관련 갈등 깊어지나?
10단 두고, 국기원-추서단 / WTF-명예단 입장차 확연

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왼쪽)로부터 명예 10단을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오른쪽)으로부터 명예 9단증을 받았다.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 원장 정만순)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에 지급하고 있는 보조금(1년 약 12억원)을 중단했다.


최근 국기원은 WTF에 매월 약 1억원씩 지급하고 있는 보조금을 4월부터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국기원이 WTF에 보조금을 중단한 배경은 WTF가 국제 주요인사들에게 명예 10단증을 발급해 태권도 단의 체계와 질서를 혼란케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WTF는 창설총재인 김운용 총재 재임시절인 1986년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마란치 위원장에게 명예10단증을 발급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조정원 총재 취임 이후에는 2006년 자크로게 IOC 위원장에게 명예 10단증을, 2009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 명예 9단, 2011년 로보소사 온두라스 대통령 명예 9단, 2013년 러시아 푸틴 대통령 명예 9단,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명예 10단, 2015년 바흐 IOC 위원장 명예 10단, 2016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크레이븐 위원장 명예 10단을 발급하는 등 주요 국제인사에게는 명예 10단, 해외 국가 대통령들에게는 명예 9단증을 발급해왔다.


국기원과 WTF가 각 단체들의 명의로 명예단증을 발급하다보니,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경우 지난 2013년 국기원으로부터 명예 9단증을 받고, 2015년에는 WTF로부터 명예 10단증을 중복발급 받는 상황도 발생했다.


도합 태권도 명예 19단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도 생긴 것.


국기원은 WTF가 공인단 발급 주체인 국기원의 명의가 아닌 WTF 명의로 명예단증을 발급하자, 지난 2010년 해외심사지원금 명목의 보조금을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실제로 국기원은 2012년과 2013년까지 WTF의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당시 WTF는 국기원의 지원금 중단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실무자 접촉에 나섰고, 지난 2014년 11월 20일 정만순 국기원장과 WTF 조정원 총재가 상호간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2012년, 2013년의 지원금 미지급 분과 2014년 보조금 지급 문제를 해결했지만, 국기원은 2015년 바흐 IOC 위원장 명예 10단증과 2016년 크레이븐 IPC 위원장 명예 10단증 발급을 이유로 WTF가 양해각서 사안을 지키지 않았다며 다시 보조금 중단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기원측은 “명예 10단의 경우 추서(追敍)의 의미가 담겨 있기에 주요인사들에게 10단증 발급하는 행위는 돌아가신 분에게 주는 단을 WTF에서 명예단이라고 포장해 주는 꼴”이라며 “명예 10단을 받은 사람들이 태권도 10단이 추서단이라는 의미를 안다면 얼마나 실망스럽겠느냐? 또 이 같은 행위는 국기원 단의 체계를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WTF측은 “김 전 총재 시절 이미 IOC 위원장에게 10단증을 발급한 바 있고, 이 같은 관례에 따라 후임 IOC 위원장이나 해당 인원들처럼 태권도 발전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명예 가치를 인정해 10단을 주고 있다”며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10단을 줘놓고, 이제와서 9단을 발급하면 받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국기원도 10단이 있다. 국기원 초대원장을 지낸 김운용 전 IOC 수석부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전 위원장은 명예단이 아닌 일반 10단으로 되어 있다. 단을 발급하는 국기원 최고수장으로 최고단인 9단보다 한 계단 위인 10단을 상징적으로 가져 간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하고 국기원이 발급하는 10단은 모두 추서단이다.


국기원과 태권도 발전을 위해 공헌한 태권도인들을 추모하고 이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10단증을 발급하고 있는 것.


국기원측은 “지난 2014년 양해각서 체결 이후 WTF가 명예단증을 발급하면, 국기원에 명예단증 번호를 등록하고, 국기원과 WTF 공동명의로 단증을 발급하기로 했는데 명예 9단의 경우 몇 차례 공동명의로 발급된 바 있으나, 명예 10단은 WTF가 모두 자신들의 명의로만 발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단체가 명예단증을 놓고 갈등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미 두 단체는 양해각서에 따라 오현득 국기원 부원장을 당연직 집행위원으로 선임한 상태다. 국기원 역시 정관에 WTF 사무총장이 당연직 이사가 된다는 점을 명시해 놓고 있다.


갈등은 생겼지만, 과거처럼 전혀 해결점이 없지만은 않은 것.


오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WTF는 전북 무주에 위치한 태권도원에서 2016 리우올림픽 대비 코치, 심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오현득 국기원 부원장이 WTF 집행위원 자격으로 참석이 계획되어 있다.


WTF 조정원 총재와 국기원 오현득 부원장이 해당 세미나에서 만나 국기원 보조금 중단 문제에 대해 어떠한 논의를 나눌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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