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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3일 작고한 태권도와 대한민국 스포츠 거목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수석부위원장 |
지난 10월 3일 타계한 태권도 거목이자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창설자이며,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석부위원장까지 오른 김운용 국기원.세계태권도연맹 창설자의 이름을 건 국제대회인 2017 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가 오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개최된다.
김운용컵국제대회는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 역사를 새로쓰며,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만든 故 김운용 원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창설한 대회다.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도 故 김 원로의 이름을 단 대회에 G1(1위자 세계랭킹포인트 10점) 등급을 배정해 국제오픈대회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2017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이하 김운용컵)가 오는 10월 28일부터 5일간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60개국 2,500명이 참가등록을 마쳐, 여느 국제대회 못지 않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28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개회식에는 생전 김 원로와 함께 국제스포츠외교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세르미앙 능, 우칭 궈 IOC 집행위원을 비롯해 알렉스 길라디, 멜리톤 산체스 IOC위원, 요스케 후지와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집행위원, 밀란 퀴 싱가폴태권도협회장 등 저명한 국제스포츠 인사들과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창신 대한민국태권도협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장은 김 원로가 종신대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조직위원회는 오현득 국기원장이 위원장을 맡아 운영한다.
대회 지원금이 정부에서 국기원을 통해 지급되고, 결과보고 및 정산 또한 국기원에서 처리하기 때문.
대회운영 총괄은 윤오남 조선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현재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윤 교수는 생전 김 원로가 IOC와 태권도 단체의 모든 직함을 내려 놓은 뒤에도 그를 조선대 석좌교수로 모시고 특강 등을 마련하면서 예우를 다 해 왔다.
안타깝게 대회 준비 기간 중 고인이 되었지만, 이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의 창설 준비에 여념이 없던 김 원로는 “이번 대회가 태권도인들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어 태권도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 스포츠 교류를 활성화하는 기틀이 되었으면 한다.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태권도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가장 사랑 받는 무도스포츠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으며, 이는 그의 유훈(遺訓)으로 남았다.
김 원로는 1931년 대구 출생으로 경동중학교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과를 졸업했다. 6.25 전쟁 시 미국 육군보병학교로 유학을 다녀왔으며, 영어에 능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경호실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또 주미한국대사관 참사관과 주영국대사관 참사관, 내각수반 의전비서관, 외무장관 비서관 등의 외교관의 역할도 수행했으며, 1965년에는 국제연합(UN) 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71년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휘하에서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한 최홍희 전 장군이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갈등을 겪으며, 캐나다로 망명하자, 위기를 느낀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김 원로가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으로 취임하도록 했고, 김 원로는 KTA를 이끌며, 1972년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의 성격으로 지금의 국기원을 설립, 이듬해인 1973년에는 현재 IOC 산하에서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주관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을 창설해 ITF가 아닌 WT를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가 세계화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원로는 WT 창설총재와 국기원 초대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스포츠 외교에 주력했으며, 1979년 서울시에서 1988 서울올림픽 유치를 추진하자, 이에 대한 적임자로 평가 받아 국기원와 WT를 발판으로 국제스포츠 외교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1981년 IOC 총회에서 서울이 일본 나고야를 상대로 52대 27로 유치를 확정 지을 때 김 원로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국제스포츠계에서 널리 퍼진 후문이기도 하다.
김 원로는 1988 서울올림픽의 리허설 격인 1986 서울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맡았으며, 1985년에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한국의 첫 올림픽을 준비하게 된다. 이듬해인 1986년에는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IOC 위원으로 선임된다.
태권도의 경우 김 원로의 국제스포츠 외교 능력이 크게 발휘된 종목 중 하나다.
국제스포츠연맹(IF)로의 탄생 7년만인 1980년 제38차 IOC 총회에서 태권도를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승인했다.
1988 서울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시범종목을 거쳐, 1994년 9월 4일, 파리 IOC 총회에서는 태권도를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하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게 된다.
김 원로는 태권도 세계화 이외에도 스포츠를 통한 국제평화에도 크게 노력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출전을 비롯해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도 남과 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00 시드니올림픽과 2020 부산아시안게임, 2004 아타네올림픽,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면서 스포츠가 정치적 이념을 떠나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고 있음을 널리 알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