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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원 이사회가 정상화에 대한 해법을 제대로 내어놓지 못하면서 비난이 확대되고 있다. |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사장 홍청천, 원장 직무대행 김영태)의 정상화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국기원은 12월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르메르디앙서울호텔에서 2018년도 정기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는 재적이사 11명 중 8명(홍성천, 김영태, 최재무, 김태일, 김철오, 홍일화, 황인식, 윤상호)이 참석해 성원됐으며, 2019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심의를 다루는 정기이사회 취지로 열렸지만 초점은 국기원 정관개정(안)에 맞춰졌다.
지난 20일 국기원은 발전위원회(위원장 김영태, 이승완)가 기획한 정관개정(안)의 보고를 받은 바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도로 구성된 태권도제도개선TF 1분과(위원장 임신자)가 제시한 정관개정(안)과 발전위원회의 정관개정(안)을 비교분석하고 수정 및 보완하여 최종 정관개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26일 국기원은 홍성천 이사장 주재로 이사 간담회를 열고 양측의 정관개정(안)에 대해 검토했으며 일부 조항은 받아들이고, 또 일부 조항은 자구수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사 간담회에서 정리된 정관개정(안)을 최종 정관개정(안)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다뤄진 정관개정(안)에는 원장 선출과 관련해 원장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2배수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으며, 이사 선출시에는 이사장이 추천한 2인과 이사장과 원장이 협의해 추천하는 외부인사 6인으로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에 추천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또 이사의 임기는 기존 3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것으로 통과됐다.
이날 이사들 중 황인식 이사는 지난 9월 20일 임시이사회에서 이사 총사퇴가 의결된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이사들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다수 이사들의 반대의견에 부딪쳐 결국 정회 시간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퇴장하는 것으로 본인의 소임을 다했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김상천 이사 또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현재 국기원 이사회는 재적이사 9명으로 운영되게 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재 남아있는 이사들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으로 의결이 이루어지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원장과 사무총장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견제와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사들이 책임을 지기는커녕 임기보장이라는 방어막을 세움으로써 뻔뻔함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국기원 노동조합(위원장 최희진) 또한 “이사회를 믿었던 우리가 바보”라고 강한 불신감을 나타내면서 현 이사들이 국기원의 현재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사들의 책임회피와 더불어 현재 국기원 인사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홍 이사장은 최근 노순명 전 국기원 이사를 사무총장 대행으로 지명했다. 원장과 사무총장의 구속으로 인한 업무공백 상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영태 이사를 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한지 불과 1주일도 되지 않아 노 전 이사를 사무총장으로 불러들인 것.
사태수습을 명분으로 들었지만, 임원의 대표성을 가지고 김영태 이사가 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상태에서 국기원을 떠난지 4년여가 지난 노 전 이사를 실무책임자인 사무총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한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내부에서도 사무총장의 경우 현 직원들 중 내부승진을 통해 임명을 하는 방식으로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데 직원들의 생각과 동떨어진 인사를 진행하고 있어 불만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현재 여론은 홍성천 이사장에게 시위를 겨누고 있는 모양새다.
원장과 사무총장의 비위,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 등의 책임이 이사장에게 있고 당연히 이사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논리다.
이날 이사회에서 통과된 정관개정(안)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투명성과 공공성을 위한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문체부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모습을 보여준 국기원 이사회의 정관개정(안)을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정관개정뿐만 아니라 현 국기원의 사태 수습 방법에 대해서도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새해에도 국기원을 둘러싼 안팎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