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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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라테선수권대회 경기 모습. |
2020 도쿄올림픽의 선정종목으로 채택된 가라테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2024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가 2월 22일, 브레이크댄싱,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서핑 등 4개 종목을 2024 파리올림픽에 선정종목으로 제안할 예정임을 밝힌 것.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는 오는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파리조직위가 제안한 종목을 논의할 계획이다.
IOC 집행위에서 논의된 결과는 오는 6월 134차 IOC 총회에서 보고되며, 최종 결정은 2020 도쿄올림픽 직후 개최되는 IOC 집행위에서 최종 결정된다.
가라테의 본가 일본과 세계가라테연맹은 충격에 휩싸였다.
2020 도쿄올림픽의 첫 종목 도입을 시작으로 2024 파리올림픽, 2028 LA올림픽까지의 종목 채택으로 세계화, 대중화의 기반을 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안타깝게 예상이 빗나간 것.
일본 가라테계에서는 프랑스에 5,000여개 이상의 도장이 있는 가라테가 파리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자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세계가라테연맹 또한 “올림픽종목으로써 가치를 입증할 기회가 없었다”는 의견으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와 가라테는 국제스포츠계에서는 항상 경쟁의 대상이자 유사종목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태권도가 가라테의 아류라는 주장들이 나오면서 지난 2009년부터는 태권도의 올림픽 퇴출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의 주도로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고, 판정시비의 종목에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한 세계적 스포츠로 발돋움 했다.
이번 파리조직위에서 가라테를 제외한 까닭 역시, 보편성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조직위에서 가라테를 제외시킴으로써 태권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지만,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스포츠계 중론이다.
유사종목으로서 항상 경쟁위치에 놓여있고, 가라테의 경우 일본이 국가적으로 스포츠외교력을 발휘하는 반면, 한국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를 위해 한국에 기반을 둔 WT를 활용하는 방편 이외에 국제스포츠외교에서는 큰 우위를 점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라테의 종목 진입도 가능성이 높다.
파리조직위는 야구 또한 종목에서 제외했다. 일본의 국민스포츠로 각광 받는 야구는 도쿄올림픽에서도 일본의 효자종목으로 떠오르며, 일본이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일본이 전방위적 공세를 펼쳐 다시 가라테를 올림픽종목 후보군에 올려놓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태다.
태권도계는 태권도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경우, 유도와 더불어 가라테까지 올림픽종목에 도입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는 반응이지만, 2020 도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이 그동안 보여준 저력을 토대로 외교력을 발휘할 경우 태권도는 다시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