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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와일드카드로 뽑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태권 공주' 셰이카 마이타 모하메드 라시드 알 막툼(28) 공주 |
4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와일드카드로 뽑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태권 공주' 셰이카 마이타 모하메드 라시드 알 막툼(28) 공주가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자신의 부푼 소감을 밝히는 계기가 됐다.
16일 베이징 입성을 앞둔 UAE는 현재 경희대에서 전지훈련 중이며 알 막툼 선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이라서 기대된다. 이번 올림픽 진출로 어린시절 간직했던 꿈이 이뤄졌다"며 "어떻게 속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알 막툼 선수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공수도 쿠미테(대련 부문)에서 여자 60㎏급 은메달을 차지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던 주인공이다.
현재 UAE 태권도협회 명예회장인 알 막툼 선수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공수도에서 태권도로 종목을 바꾼 뒤 와일드카드를 받았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배정에 있어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의견이 초반부터 강하게 제기돼 세계태권도연맹(WTF)과 UAE측이 곤혹을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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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막툼 공주가 여러 언론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
알 막툼 선수는 “2004년 처음 국내에 태권도 대회가 열리면서 태권도에 입문했다”고 말한다. “12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처음 무술을 접한 뒤 공수도를 비롯해 태권도와 킥복싱 등을 배웠다"며 "태권도는 경기 경험과 집중력이 중요한 종목이다 "라고 밝혔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방문인 알 막툼 선수는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그 때의 한국 첫 인상이 매우 좋았다"며 "많은 도시들이 스포츠에 심취해 있어 놀랐으며 나에게는 보물 같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67kg급의 황경선(한국체대) 선수와 같은 체급에서 경기를 하게 된 알 막툼 선수는 "아직 첫 번째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태권도에서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또한 태권도와 공수도에 대한 질문에 알 막툼 선수는 "두 종목의 스포츠는 전혀 다르다"며 "나의 과거 공수도 경험이 태권도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 또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해 태권도와 공수도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고수함을 보여줬다.
논란이 됐던 와일드카드 선정에 대해 "나는 선수일 뿐이다. 출전자격은 UAE올림픽위원회가 협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 이후 태권도계에서는 “한 국가의 공주가 태권도를 하고 대대적인 언론플레이를 한 점은 홍보를 위해선 좋은 일이지만 국내에는 이미 다른 나라의 선수들도 입국해 훈련 중인 팀들이 많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의 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공주의 신분으로 관심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든 운동 선수의 꿈인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알 막툼 선수가 세계적 스포츠인 태권도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