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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 고한수 의장(좌)이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자 태권도사이비시민단체퇴치운동본부 소속 인원이 이에 대한 맞불 시위를 펼치고 있다. |
태권도시민단체인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이하 태미련, 의장 고한수)가 대한태권도협회(KTA) 인사파동을 이유로 KTA 김태환 회장의 퇴진 시위를 재기하고 있는 현 상태에서 태미련의 시위를 ‘사이비’로 규정하고 나선 단체가 맞불 시위를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월 26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는 KTA의 정기대의원 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 1시간 전인 오전 10시경 김태환 회장 자택 및 새누리당사 등에서 김태환 회장 퇴진 촉구 시위를 펼치고 있는 태미련 고한수 의장이 KTA 총회장소인 올림픽파크텔 입구에서 1인 시위를 펼쳤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태권도사이비시민단체 퇴치운동본부(이하 태사본부) 소속이라는 한 사람이 ‘태권도 퇴화물이자, 범법자 이OO은 물러가라!’, ‘사단체를 이용하는 태권도계 이적 이OO은 물러가라!’, ‘불법으로 태권도를 전횡하는 이OO, 홍OO, 고OO는 태권도의 암덩어리이다’, ‘검찰은 이OO, 홍OO의 태권도 특혜 개입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 ‘언론을 이용하여 태권도계를 불법으로 조작하는 이OO, 홍OO 언론을 폐쇠하라’ 등의 다소 수위가 높은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같은 장소에서 1인 시위를 펼쳤다.
지난 2013년부터 정치인의 태권도단체 장악 금지를 위해 홍문종 국기원 이사장,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던 태미련에 대한 맞불 시위는 2013년 10월 인천 강화도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한 차례 발생했다. 당시 태미련은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을 전횡, 독단 등의 이유로 퇴진하라고 장례시위를 펼치던 시점.
전국체전 장소에 나타나 ‘국기원을 모독하는 홍상용과 고한수는 태권도계를 사유물로 생각하지마라’, ‘검찰은 부정단증발급 의혹에 개입된 홍상용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던 사람은 본지가 어느 단체에서 나왔으냐? 누구냐? 등을 묻는 질문에 “단체 소속이 아니다. 개인”이라며 “이름은 밝힐 수 없다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 알아 달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날 KTA 대의원 총회에서 태미련에 대한 맞불 시위를 펼친 측은 단체의 이름만 명시했을뿐 “누구냐, 어디서 왔느냐”라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현장에서 시위 중인 태미련 고한수 의장은 맞불 시위 인원에 대하 아느냐고 묻자 “잘 알지는 못하지만 지난번 전국체전에 와서 현수막을 쓰고 있던 사람들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 태사본부측은 현수막에 이OO, 홍OO, 고OO 등의 성만 표시한 채 익명을 유지했지만 이를 지켜본 대다수의 태권도인들은 이들이 현재 김태환 회장 체제를 반대하는 이승완 전 국기원장, 홍상용 태권도타임즈 대표, 고한수 태미련 의장이라고 판단했다.
홍 대표와 고 의장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태미련 공동의장으로 홍문종 국기원 이사장,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장이 국회의원 겸직금지에 해당한다며 사퇴촉구를 주장하던 인사들이고, 이승완 전 국기원장의 경우 현재 KTA 상임고문 겸 이사로 있으며, 얼마전 김태환 회장이 김철오 전무이사 직무대행을 해임하고 새로운 성재준 전무이사를 선임하자 “회장이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다”며 “목숨을 걸고 독단을 막겠다”고 대외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태권도계는 이 같은 일련의 정치적인 상황들로 인해 이날 태미련에 대한 맞불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태미련 공동의장으로 활동한 홍상용 태권도타임즈 대표는 이날 총회장에서 만나 “오히려 저렇게 하는 것(맞불 시위)은 상대를 더욱 자극해 자신들의 퇴진 촉구를 더 확산시켜달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누가 보낸 사람인지, 누구 시킨 것인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태권도 시민단체라 칭하는 인사들의 활동이 감소세로 접어든 시점에서 태미련과 이에 맞불을 놓는 새로운 시민단체의 등장에 태권도계는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상태다.
이날 시위를 지켜보고 있던 KTA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이제 아주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시민단체라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이권을 챙기기 위한 목적밖에 없는 듯하다. 어느 쪽이던 명분도 없고 효과도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