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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11/11  국제태권도신문
이동섭 의원 주최 태권도 진흥방안 공청회 취지는 좋았지만..
주제와 다른 질의에 특정인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청중 매너 ‘최악’

11월 11일 국회에서는 이동섭 국회의원이 주최한 ' ‘태권도의 세계화와 진흥 방안 토론회(태권도의 길을 묻고 답하다)’가 개최됐다.

제20대 국회에서 처음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열린 공청회가 짜임새 없는 운영과 일부 청중들의 비매너적 행동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11월 11일 오전 9시 30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는 태권도 9단인 이동섭 국회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가 공동주최한 ‘태권도의 세계화와 진흥 방안 토론회(태권도의 길을 묻고 답하다)’가 개최됐다.


태권도인 국회의원으로 유명한 이동섭 의원이 태권도 발전을 위해 태권도 단체들과 태권도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의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청회는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의 상징성을 나타내듯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국제올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 주최자인 이동섭 의원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경기도태권도협회 김경덕 회장을 비롯해 원로태권도인들과 일선지도자, 태권도학과 학생 등 60여명이 청중으로 참여했다.


이동섭 의원실은 이번 공청회 발제자로 용인대학교 진중의 무도학과 교수와 유정우 한국경제 차장을 발제자로 선정했으며, 토론자로 태권도를 담당하는 문체부 국제체육과 박종달 과장과 태권도 유관단체인 국기원 고광문 국제팀장, 세계태권도연맹(WTF) 박정애 마케팅 사무차장, 대한태권도협회(KTA) 김무천 사무국장, 태권도진흥재단(TPF) 김중헌 사무총장을 배석시켰다.


전 세계에 대표한류로 자리잡은 태권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이번 공청회는 각계각층 인사들에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현실은 처참했다.


발제와 토론의 주제와 다른 질의가 이어지고, 일부 청중은 전혀 이번 공청회 주제와는 무관한 특정단체 특정인들의 인신공격성 발언과 비방을 쏟아내면서 많은 청중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이로 인해“시간 아깝게 괜히 왔다”며 공청회 도중 자리 뜨는 청중들도 많이 나타났다.


청중들의 비매너 행위는 2부 토론시간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발제자들을 비롯해 문체부와 태권도 유관단체 실무자들이 각자의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시간에서 일부 청중은 주제와 달리 국기원 담당자에게 “국기원 이사가 몇 명이냐?”, “국기원 이사중 태권도인과 비태권인의 수는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했고, 국기원 담당자가 주제와 맞지 않는 질의에 응답을 피하자 “국기원 직원이 그런 것도 모르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또 “국기원장이 2012년도에 5단을 땄다고 하는데 품새를 얼마나 잘하는지 보았냐?”, “어디서 심사를 보았느냐?”는 등의 질의로 공청회의 맥을 끊어 버렸다.


WTF와 관련된 질의에서는 단체 실무자가 질의에 응답을 하려 하자 응답을 듣지는 않고 주제와 다른 질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 토론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도록 했다.


중간 중간 몇몇 청중은 토론 주제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과 방안을 요청하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문체부를 비롯해 각 단체 실무자들이 성실한 답변을 내어놓았지만 일부 청중들의 주제와 다른 질의가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무용으로 돌아갔다.

브라질 태권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한 전판선 사범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태권도의 피해와 국기원의 해외정책으로 인한 해외사범들의 피해를 지적하고 있다.

전 브라질 태권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던 전판선 사범은 최근 문제가 된 최순실 게이트를 거론하며 문체부가 K스포츠재단의 K스피릿시범단에게 특혜를 줘 정작 정부예산으로 해외시범을 확대하고 있는 국기원 시범단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으며, 국기원과 해외 국가협회의 지원, 지부 등 업무협약 체결로 과거 각 국에 나가 태권도를 보급한 원로사범들의 입지가 축소되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지만 일부 몰상식한 청중의 맥을 끊는 질의와 태도에 제대로 된 답변도 듣지 못했다.

 

전라남도태권도연합회 김정열 회장은 오는 28일 진행되는 제28대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선거인단 선거인데 일부 시도협회와 연맹체에서는 선거인단 추천을 무작위로 하지 않고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지정해 추천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공정한 방법으로 추천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는다.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절차적으로 보완해 공정하게 선거인단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아 선거인단 투표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지만 이미 일부 청중의 비매너 행위로 인해 맥이 끊긴 상황이라 구체적인 대안과 절차 보완 등에 대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점도 공청회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토론 시간에 좌장 또는 사회자는 각 단체의 주제발표에 따른 질의응답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고, 관련없는 질의를 사전에 차단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고, 심지어 각 단체 실무자들이 성실히 답변을 하기 위해 응답 시간을 추가로 요청했음에도 본인의 주장을 강조하느라 이를 묵살하기도 했다.


이날 공청회는 제20대 국회에서 처음 열리는 태권도 발전을 위한 공청회라는 점으로 인해 태권도학과 학생들과 먼 지방에서 올라온 일선 지도자들도 있었지만, 이들의 기대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


한 일선 지도자는 공청회가 끝난 직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지방에서 힘들게 올라온 공청회가 결국 힘들게 끝났다”는 의견을 남겼으며, 또 다른 지도자는 자신을 공청회에 초대한 인사에게 “이럴꺼면 왜 불렀으냐? 이게 모냐? 시간 아깝게... 다시는 이런데 부르지 마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태권도 학과 학생들 역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결론이 뭐냐?”, “싸우러 온건가?”는 등의 의견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이날 공청회는 태권도인들이 마련해놓고 태권도인 스스로가 망친 꼴이 됐다.


태권도인 이동섭 의원이 태권도 발전을 위해 마음껏 의견을 제시하라고 깔아놓은 멍석을 태권도인 스스로가 걷어 차버린 것.


과연 일반인들이 태권도인 스스로 태권도 발전을 망쳐버린 이러한 공청회를 어떻게 평가할까?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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