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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선수단 신영균 감독(우)과 세계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관수다 푸앙키차(좌) 선수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태국은 현지시각 2월 5일과 6일 터키 안탈야에 위치한 마인팀 파인 비치 리조트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49kg(K44) 우승을 차지했다.
관수다 푸앙키차((Khwansuda PHUANGKITCHA)는 여자 –49kg(K44) 결승에서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세계대회 우승자인 몽고의 엔크두야 크허르라바타르(Enkhtuya KHURELBAATAR) 꺾어 태국에 세계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푸앙키차는 올해 19세로 태권도에 입문한지는 불과 2년에 채 되지 않았다.
푸앙키차가 태권도에 입문하게 된 것은 지난 2017년으로 태국의 장애인태권도 아버지라 불리는 신영균 감독의 권유 때문이다.
신 감독은 현재 태국 방콕에서 차로 4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쁘라쭈압 키리칸(Prachauap Khiri Khan)에서 도장을 운영하며 지역 초·중·고교에서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 감독은 태국에 태권도 보급을 위해 건너온 후 도장을 운영하면서 장애인태권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는 “당시 태국은 태권도에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등의 상황으로 태권도의 인기가 좋은 시절이였다”면서 “그런데 정작 태권도가 발전함에 있어 미래 가치인 장애인태권도는 전혀 관심을 갖는 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학교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는데 태권도를 배우지 않는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바로 푸앙키차였다. 상담을 진행하는데, 우리 지역도 조그만 도시인데 여기서 1시간 30분 떨어진 지역에서 매일 등하교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푸앙키차는 2살 때 집에 불이나면서 좌측 전신의 화상을 입어 왼 손을 절단해야 했고, 아버지는 시골마을에서 자전거를 고쳐주는 일을,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요양원 같은 곳에서 생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사정이 딱하고 본인 또한 아이들과 같이 태권도를 배워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 숙소를 마련해주고 도장에서 운동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도록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앙키차는 “태권도는 나의 미래이고, 내가 태권도를 하지 않았다면 내 미래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가정에서 어렵게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신영균 감독을 만나 태권도를 하게 되면서 올림픽이라는 꿈과 목표도 생기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푸앙키차의 국제대회는 지난해 호치민에서 열린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와 서울에서 열린 김운용컵국제태권도대회가 전부다.
첫 대회인 아시아대회에서는 이 체급 최강자인 크허르라바타르에게 8강에서 패해 아시아의 벽을 실감했지만, 두 번째 대회인 김운용컵에서는 크허르라바타르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까지 획득하면서 파란을 예고 했다.
이번 세계대회에서도 푸앙키차는 16강에서 러시아의 나데프다 에프쉬나(Nadezhda EVSHINA)를 가볍게 물리치고 8강에 올랐으며, 8강에서는 세계랭킹 2위 터키의 메르옘 베툴카브다르(Meryem Betul CAVDAR)를 상대로 개최국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빠른 몸놀림과 연속발공격을 주무기로 승리하며 정상을 향해 질주했다. 준결승 또한 그녀의 앞길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푸앙키차는 이번 대회에서 크허르라바타르와 정면승부를 펼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승리를 자신이 생각하기에 마음의 승리는 아니였다. 크허르라바타르가 1회전 0대 0 접전 이후 2회전 시작과 동시에 갑자기 발로 푸앙키차의 얼굴을 공격하며 부상을 당해 반칙승을 거둔 것이라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 인 것.
푸앙키차는 “우리나라에 세계대회 첫 금메달을 안겨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경기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으로 크허르라바타르를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 “다음 대회에서는 꼭 제대로 된 경기를 펼쳐 제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태국은 현재 장애인체육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태권도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큰 상황.
신 감독은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여기도 예산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1년에 1개월 정도 강화훈련을 할 수 있는 예산을 제외하면 국제대회에 참가하기도 빠듯하다. 올림픽은 랭킹포인트가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2017년부터 작년까지 7명의 선수를 발굴했다. 그 중 2명이 경제적인 이유로 선수 활동을 그만뒀다. 그런 것을 보면 참 아쉽고 안타깝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더 해줄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내 도장에서 운동하고 내가 거처를 마련해주는 정도의 지원밖에는 안된다. 다른 국가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태국은 장애인태권도 유형에 해당하는 대상들이 조금 있다. 짧은 시간 성장을 이루려면 그만큼 기본에 충실한 훈련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1년에 1개월밖에 강화훈련을 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푸앙키차의 경우 학교와 우리 도장에서 본인 의지로 꾸준하게 훈련을 하다보니 짧은 시간에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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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49kg(K44) 결승전에서 태국의 관수다 푸앙키차(홍)가 세계랭킹 1위의 디펜딩챔피언 몽고의 엔크두야 크허르라바타르(청)를 공격하는 모습 |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