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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이 추진 사업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대한태권도협회(KTA) 양진방 회장이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지 140여일이 지났다.
양 회장은 KTA 기획이사, 전무이사,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10년간 실무를 이끌어왔다.
회장 당선시 예측된 것처럼 현재 그는 실무형 회장으로 대부분의 업무를 직접 챙기며 KTA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양 회장은 임기 시작일인 지난 1월 19일 개최된 KTA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국내 태권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도장 등록 문제와 심사 제도 개선을 화두로 던지고 관련 규정 개정을 강조했다.
태권도의 경우 다른 경기단체와 달리 도장과 심사의 특수성으로 인해 회원의 정의가 모호하고, 승품단 심사 제도와 심사비 징수 문제가 끊임없이 도마에 오르고 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한 과제임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비등록도장의 심사와 관련해 등록도장과의 차별을 두지 말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1만 2천여개의 등록도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KTA의 운영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 회장은 “태권도는 도장과 심사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다른 경기단체에서는 볼 수 없는 태권도만의 특수성”이라며 “대부분 시도협회가 체육회의 정관을 기준으로 규약과 규정을 제정하고 있다. 다른 단체의 회원과 우리 태권도의 회원은 의미와 개념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회원에 대한 부분을 도장으로 명칭만 변경해 사용하다보니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특수성에 맞는 관계 규정 개정이 필요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도장과 심사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를 명확하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비등록 도장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등록비의 상한액을 제한하고 일부 시도를 중심으로 등록비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대부분 등록이 됐고, 이제 비등록도장은 다른 운동을 가르치면서 태권도를 사이드로 하는 그런 곳만 해당되어 1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도장과 심사의 제도 개선을 위해 17개 시도태권도협회 실무자들로 구성된 시도협회실무자협의회와 머리를 맞대고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오는 7월 7일경에는 17개 시도협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한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 문화의 개선을 위해 영상판독위원회를 폐지하고 심판부에서 영상판독을 맡도록 했으며, 임원 중심의 경기에서 선수 중심의 변화를 위한 일환으로 결승전을 2개 코트로 제한하고 등장음악이 동반되도록 했다. 또 유튜브를 활용해 전 경기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에도 대중들이 태권도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판 시스템의 개선도 준비중이다.
양 회장은 “과거처럼 경기 승패에 영향을 주는 오심은 없는 것으로 안다. 특히 실시간으로 경기가 스트리밍되고 있어 작은 것 하나도 숨길 수 없다. 오히려 심판들이 지켜보는 눈이 많아져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심판의 오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처리하도록 한다. 과거에는 득감점의 문제에 대해 선임심판이 주도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면 지금은 절대 그렇게 못하게 한다. 모든 심판이 동등한 입장에서 득감점을 구분하도록 하고 있다. 심판 배정도 매 경기마다 조별로 랜덤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상임심판 제도의 개선도 계획 중이다. 그동안 대한체육회의 태권도 상임심판은 매년 별도의 선발절차 없이 재계약이 이루어지고 있어 토착화, 고착화 문제가 지적되는 상태였다.
양 회장은 “상임심판 중 20%는 매년 교체하려고 한다. 밑에서 올라오고 또 위에서는 더 잘하려 하고 이러한 문화로 만들려 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말을 잘못하면 체육회에서는 협회에서 의도적으로 상임심판을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할 수도 있다”며 “공정한 심판 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려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파워프리미엄리그를 통한 태권도 경기기술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KTA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람형스포츠사업 일환으로 파워태권도프리미엄리그를 도입했다. 이벤트 경기로 태권도 경기기술과 규칙의 새로운 적용을 통해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태권도 경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난 4월 양 회장 또한 취임 후 첫 프리미엄리그를 개최했다. 공기압 방식의 전자호구를 사용하고, 강도와 기술의 인센티브를 통한 점수 한계제로 태권도 경기의 새 면모가 필요함에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양 회장은 올해 프리미엄리그에서는 보다 외부의 개입이 최소화 되도록 개선점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는 “경기의 주인공은 선수다. 우리 태권도는 심판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태권도가 스포츠로 나아가면서 발이 주된 기술이다보니까 행동 제약이 많다. 감점 등도 이러한 발기술을 제한하는 측면 중 하나”라면서 “프리미엄리그에서는 심판이 간려 정도만 하도록 하려고 한다. 잡고, 밀고, 붙고, 비비고 이런 것은 패시브로 판단하면 된다. 반칙 행위는 바로 실격패 처리를 하면 된다. 선수들의 기술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취임 후 사무총장 인선 이외에 사무처의 조직개편은 아직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6월 말일부로 류호윤 사무처장이 정년퇴직하면 처장 자리가 공석이 되고 이에 따른 인사이동이 필요한 상태다.
양 회장은 조직개편의 시점을 도쿄올림픽 이후로 선을 그었다. 현재 시점에서는 올림픽이 우선이고, 이후 상황에 따른 인사를 진행하겠다는 것.
양 회장은 오는 10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태권도연맹 총회와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위해 출국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