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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7/08  태권도CNN
경기장 질서는 우리 태권도인의 자존심!

임영진(태권도 공인 7단), 경기도 의정부시 교육청 전문코치

6월 8일 제7회 여성부장관기 전국 여성 태권도 대회를 마치면서 이제 어린 초, 중학교 태권도 꿈나무 선수들의 공식적인 상반기 대회를 모두 마감했다. 상반기 대회를 마치면서 과연 우리 태권도인들의 경기장 모습은 어떠한가? 라는 질문을 내 자신 스스로에게 던져보지만 우리들의 모습과 현실엔 실망 뿐, 태권도인들의 자존심은 크게 무너져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태권도 경기장은 다른 종목의 경기장과는 달리 선수, 지도자,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경기장이며, 어느 경기장보다도 더 많은 이동 인구를 맞이하지만, 관중석의 스탠드와 화장실, 그리고 경기장 주변 곳곳에 어질러져 있는 먹다 남은 음식들과 쓰레기, 그리고 학부모와 지도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꽁초들은 어느 지역 어떤 태권도 경기장을 가서 봐도 가히 놀랄만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다보니 비인기 종목이나 경기장을 찾는 인원이 작은 경기장과 비교가 된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 태권도 경기장의 질서는 “세계속의 태권도” 라고 자부하는 태권도 경기장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우리의 경기장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나 실망스럽다.


 말 그대로 태권도 경기와 대회 장소 사용은 학생들이 하는 것이고,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의 연장이며 교육의 장소다. 학교 교육의 장소가 구석구석 쓰레기들로 넘쳐나고, 학교 교육을 시키는 부모와 지도자들이 피우는 담배꽁초가 화장실과 복도, 경기장 주변 바닥 곳곳에 버려진다면 선수들에게 무엇을 교육시키고 무엇을 보고 배우라는 말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어떤 대회든 당일 대회를 마칠 때쯤이나, 대회 마지막 날에 사회자의 멘트는 태권도인의 자존심, 경기장을 청결하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마무리 하자고 한다. 하지만 늘 형식적인 구호에 끝나고 만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사회자의 멘트가 애절하기까지 했다. 자신들의 쓰레기는 자발적으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발 경기장 쓰레기를 깨끗이 치워주시고 우리 태권도인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구호였다. 하지만 선수들이나 학부모 지도자 어느 누구하나 귀 귀울이지 않고, 어느 누구하나 나서서 치우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물론 이번 대회 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만은 아니었다.


 필자는 우리 선수들에게 먼저 우리 자리와 우리 주변은 우리가 먼저 깨끗이 치우자고 독려했으며 스스로 솔선수범 했고, 주변에 앉아있는 선수들에게도 부탁을 했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몇 몇 선수들은 필자의 부탁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물론 필자 자신만 잘 낫다고 하는 말은 아니다. 훌륭한 지도자와 선수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모두 해야 하는 일을 몇 몇 지도자와 팀들만 하기 때문에 거론하는 것일 뿐, 모든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하는 말은 아니므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몇 년 전 광주 5,18 전국대회에 참가 했을 때의 일이다. 필자는 우리 학교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스탠드의 쓰레기를 모두 치운 적이 있다. 이를 본 경기 임원들이 다음날 경기장에서 대대적으로 방송까지 하며 칭찬을 해 주었고, 대회 종료 후 훌륭한 일을 했다며 선수들에게 상까지 전달해 주었다. 하지만 몇 몇 지도자들은 따뜻한 격려와 시선이 아닌 부정적인 시선과 함께 가식적인 태도가 아니냐? 는 우스갯소리까지 했다. 즉 필자 자신만 임원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행동이었다는 말이었다. 솔선수범 하여 모범을 보이려고 교육적인 차원에서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과 아이들에게 돌아온 현실의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뒤에는 절대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고, 그냥 우리가 앉은 자리 만이라도 깨끗이 정리 하곤 한다.


 과연? 우리 태권도 경기장 질서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 이며, 그 끝은 어디? 인지 내 자신에게 묻고 우리 모두에게 물어보고 싶다. 지도자들과 학부모들의 흡연 문화 또한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교육의 장소에서 아무데서나 흡연을 함으로써 돌아오는 우리 아이들의 피해는 누가 책임을 지고,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흡연은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더 많으며, 우리 청소년들의 흡연 충동 또한 보고, 접하면서 가장 많이 담배를 배운다고 한다.


 이제부터라고 우리 지도자들이 먼저 나서서 경기장 문화를 청결히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교육시키고 선생님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대회, 어느 장소, 어느 경기장을 찾아가도 과연 우리 태권도 경기장의 문화는 아름답다는 탄성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어렵지 않은 일 이라고 본다. 우리 경기장 문화는 우리가 가꾸고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권도인이기에 자랑스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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