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삼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협회장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21일과 22일 양일간 열린 대학부와 일반부 경기가 전자호구를 사용해 치러졌다.
이날 경기는 올해부터 서울시태권도협회(회장 이공신)가 사용하는 방식인 얼굴 공격, 주먹과 뒤차기를 제외한 부분에 전자호구를 사용했다. 이는 지난 6일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이 기자 회견에서 밝힌 전자호구 도입의 연장선에서 치러진 것이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판정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이를 둘러싼 판정시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자호구의 도입이 불가피하다 판단된다”고 밝혀 임기중에 전자호구를 도입할 의사를 밝혔다. 전자호구를 도입하기 위한 절차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라저스트는 기자회견 당일인 6일 오후 2시 경원대학교에서 전자호구 시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대태협의 기술전문위원들이 참석해 실제 경기를 관전하고 전자호구에 대한 분석이 있었다.
현재 대태협은 이번 시범 사용과 시연회의 내용을 분석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자호구의 도입을 건의한 전무협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다.
라저스트와 도입을 강하게 주장한 시도협회 전무들은 오는 10월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도입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도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시도협회 전무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는 기술전문위원들도 마찬가지여서 찬성과 반대로 주장이 나눠져 있다.
현재 어느 쪽의 주장이 우세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양측의 주장이 진행되고 있어 도입과 관련한 논란은 쉽게 결론을 내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전국체전 사용을 추진하고 있는 적극적인 도입주장자들은 논란 속에 시간이 흐르는 것이 갑갑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집행부가 모두 사퇴한 대태협 사무국의 상황에서 이 문제는 윤리위원회의 최종 결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도입을 결정하더라도 전자호구를 구입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조달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남는다. 결국 이러저러한 이유로 전자호구의 도입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 사용은 시간상의 이유로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김정길 회장 스스로 심판들이 판정이 주관적이고 집행부가 판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사실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상황에서 전자호구의 도입을 미룰 수도 없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결단에 따른 조속한 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자호구의 도입을 주장해온 태권도 관계자들은 최근 판정시비와 관련된 일련의 난맥상이 전자호구의 도입을 위한 호재로 보고 있어, 전자호구의 도입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대세다. 이날 경기에서는 문대성 동아대 교수가 출전해 남자 일반부 헤비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3위에 입상했다. 이로써 문대성은 국가대표선발전 출전자격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