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호구의 사용은 단순히 기존 호구를 전자호구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태권도 경기의 양상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세계최초로 전자호구를 공식대회에서 사용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이미 조정원 세계연맹 총재가 올림픽 경기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고, 세계연맹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기존의 사람의 감각에 의한 판정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또한 IOC가 요구하는 공정한 판정에 대한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태권도 경기의 판정을 더 이상 사람에게만 맡겨둘 수는 없다.
현재 사용하는 전자호구가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족하기 때문에 개선해야 한다. 전자호구의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실제로 경기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고 전자호구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이를 위해서 서울시태권도협회가 나선 것은 나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오는 2009년에 있을 올림픽 프로그램 투표에서 태권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어두웠던 기억들을 모두 털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태권도 경기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제시된 것이 전자호구이다. 이는 세계연맹뿐만 아니라, 서울시태권도협회도 같은 생각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태권도 경기단체를 대표하는 세계연맹의 활동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모든 태권도 경기단체들이 이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이번을 시작으로 더욱 많은 경기에 전자호구를 도입할 방침을 세웠다. 이는 아직 불완전한 전자호구를 완전에 가깝게 하기위한 시험대에 스스로 올라간 것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 어떤 예기치 못한 오류나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도입해야할 전자호구라는 생각에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자진해서 올라간 것이다. 이번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사용을 시작으로 더 많은 태권도 경기단체들이 전자호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 도입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