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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8, 2009, 2011, 2012 세계태권도한마당에 4회에 걸쳐 출전하면서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을 보인 서중근 사범 |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USA TAEKWONDO를 운영하고 있는 서중근 사범(72, 국기원 공인 9단)이 국기원의 세계태권도한마당 격파 부문에도 "70세 이상부를 별도로 만들어 더욱 많은 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라남도 완도군 출생으로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서중근 사범은 1979년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라남도 대표 선수로 눈부신 활약을 보인 태권도인이다.
1974년 태권도 5개관이 주축이 되어 만든 제1대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 주장을 맡아 활약하기도 했으며,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분과위원과 시범분과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1979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약 10여년간 도장을 운영해온 서 사범은 1991년도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미국 국가대표 코치로 발탁되면서 미 국가대표팀을 맡게된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미 국가대표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2004 아테올림픽까지 서 사범은 미 국가대표팀의 전문 코치로 이름을 떨쳐왔다.
서 사범은 지난 2008년 美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2008 세계태권도한마당' 마스터2(60세 이상) 품새부문에 출전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도에는 한마당 격파 마스터2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2011년도에는 해외부문 격파 1위에 입상했다.
서 사범은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출전하게 된 것은 태권도인으로서 태권도를 위해 살아왔기 때문"이라며 "나이를 먹어도 태권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수련을 해왔고, 대회에도 출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1979년에 미국에 건너간 서 사범은 USA TAEKWONDO란 명칭을 사용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현재까지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 도장을 개관했을때만 하더라도 미국인들에게 태권도에 대한 인식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일부 한국 사범들이 무도관을 차려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었지만 가라데의 인지도가 높던 탓에 태권도는 '코리아 가라데'로 인식되어 태권도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서 사범은 태권도를 왜 가라데라고 해야하는가에 의구심이 들었고, 남들이 가라데라고 하더라도 본인은 태권도라는 명칭을 고수하면서 태권도 보급에 나섯다.
1980년대 초 지역에서 가라데챔피언쉽 대회가 열렸을때 서 사범은 주관자로부터 시범을 보여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한국의 초대 국가대표 시범단 주장으로서 시범에 자신이 있던터라 서 사범은 주먹 및 손날 격파와 공중기술로 무장한 발격파를 선보여 가라데 대회장을 찾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몇일이 지나자 가라데챔피언쉽을 주관한 도장에 서 사범의 태권도 시범을 본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서 사범의 무술을 배우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쳤다. 서 사범은 "내가 보여준 시범은 가라데가 아니라 태권도다. 가라데와 태권도는 다른 무술이다.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면 찾아오라"는 말을 남겼고, 이내 서 사범이 운영하는 도장은 태권도를 배우려는 현지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 사범은 지난일을 떠올리며 "그때 시범을 계기로 내 도장이 현재까지 많은 수련인들을 배출하며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발됐을때에도 서 사범의 시범은 큰 도움이 됐다. 1991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코치로 선임된데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시범종목인 태권도 수석코치로서 서 사범이 인정받기 시작한 것.
서 사범은 전형적으로 한국스타일로 태권도를 지도했다. 강인하면서도 끈기를 잃지 않도록 선수들과 함께 뛰고, 먹고, 자면서 같이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 이는 코치와 선수간에 신뢰로 쌓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게 했다.
서 사범은 미국에서 지난날 쌓은 업적을 회고하면서 "국내에도 70세 이상인 태권도인들이 아직도 수련을 하면서 한계를 극복하는 분들이 많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미국같은 경우도 태권도가 신체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60세부터 80세에 이르는 장년층들이 태권도 수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었다고 꼭 품새만 하라는 법은 없다. 꾸준한 수련을 통해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근육을 발달시켜 원하는 부위에 힘을 모을 수 있다면 누구나 안전하게 격파를 할 수 있다. 내 소원은 내 몸이 따르는 한계까지 여러사람들 앞에서 격파를 하는 모습, 태권도를 하는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 한마당때부터는 소위 말하는 고수(고단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