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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실에서 열린 기술전문위원회 위원장급 이상 회의 |
대한태권도협회(KTA)가 홍준표 회장의 지시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일 KTA는 사무국에서 기술전문위원회 위원장급 이상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아시안게임 참패에 대한 원인분석과 앞으로의 대응 방향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양진방 사무총장을 비롯해, 윤웅석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김영철 부의장, 심명구 부의장, 박종명 부의장, 임정호 부의장, 박흥신 경기분과위원장, 최정호 심판분과위원장, 강대인 기록분과위원장, 정국현 경기력향상위원장, 김무천 운영부장 등이 참석한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2012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KTA의 국가대표 선발과 대표팀 운영의 변화였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12명 중 4명만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역사상 최악의 초라한 성적으로 귀국했다.
이번 대회 태권도의 몰락은 효자 종목, 메달밭으로 안심을 하고 있던 한국 체육계에 크나큰 충격으로 돌아왔으며, 언론과 여론 또한 무사안일한 국내 태권도계를 질타하며 연일 비난 수위를 높여갔다.
2008년 취임 직후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서 출전체급을 석권 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이번 아시안게임의 참패는 정치인이자 태권도 수장인 홍준표 회장에게도 대외적으로 체면을 구긴 결과라는 것이 측근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 참패 직후 홍 회장은 양진방 사무총장, 윤웅석 의장에게 이번 대회의 패배를 질타하며, 국제경쟁력 강화와 상시적인 국가대표팀 운영을 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KTA의 기술전문위원회 위원장급 이상 회의는 아시안게임 참패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홍 회장의 지시에 즉각 반응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KTA 운영방침에 큰 틀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이번 회의에서 임원들은 아시안게임 참패 요인을 ‘대표팀의 국제경쟁력 약화’라고 분석하고 국내선발전의 과잉경쟁, 대표팀의 훈련량 부족, 국제무대 적응력 약화, 전자호구 사용의 이원화 등이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데 중지를 모았다. 이에 따른 대비책으로 KTA는 기존 무조건적인 KP&P 전자호구 사용을 중단하고 WTF의 운영에 따라 매 대회에 적용될 경기규칙과 환경적 요인, 전자호구 등에 있어 미리 체크해 대표선발전에 최대한 동일한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가대표 선발 방식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기존 국가대표 선발 방식은 예선 1, 2, 3차에서 고등부 이상 부문 1, 2위 입상자들에게 최종선발전 출전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결과적으로 최종선발전에서의 선수선발에 지도자나 선수들이 총력을 기울이기에 국가대표 선발이 국제대회 우승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KTA는 이 역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인지하고 3배수 이상 국가대표 증원을 통해 이 선수들을 별도로 훈련시켜 최종선발전으로 정규 대표팀 선수를 뽑겠다는 안을 도출해냈다.
와일드카드제 도입도 복안으로 나왔다. 국제무대 성적이 좋은 선수가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하더라도 와일드카드로 이 선수를 최종선발전에 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와일드카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올림픽과 세계대회 1, 2위자와 아시안게임 1위자로 국한되며, 심의기간 3년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1, 2위자와 2010 아시안게임 1위자에 이에 해당한다. 이는 평균적으로 꾸준한 기량의 선수를 뽑겠다는 것과 국제무대에서의 적응력이 높은 선수에게 유리함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대표팀 전담 코치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마련될 전망이다. 전담 코치제는 대표팀을 상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장치로 KTA는 상시 대표팀이 운영되고 전담 코치가 정해지면 연 28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태릉선수촌을 비롯해 전략적 해외전지훈련 및 외국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종주국의 아성을 넘보고 있는 주변 태권도 강국들의 전력을 세부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표팀 전담 코치는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고 성적이 우수한 지도자 중에 선임할 예정이며, 새로이 만들 국제경기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통해 대표팀의 경기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 및 해외 선수들 전력 분석을 위한 정책 수립을 맡길 방침이다.
이번 회의 결과가 이사회에서 통과된다면 ‘2011년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대표 선수 선발부터 적용 가능하다. KTA는 이사회 통과를 기정사실화 하고, 내년 2월 1차 선발전을 통해 2명의 선수를 선발하고 와일드카드로 1~2명의 선수를 추가해 태릉선수촌에서 상시 대표팀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3월경 최종 평가전 또는 선발전을 통해 각 체급별 최종 대표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 태권도계는 KTA의 이 같은 결정이 내년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하는 예선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KTA 양진방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이후 전문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홍준표 회장님의 지침도 있었고 언론의 질타도 많았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최종예선은 해당 전자호구를 사용하고, 전임코치 선임과 와일드카드 제도를 두기로 최종 합의했다. 현재까지는 기술전문위원회의 안일뿐이다. 그러나 이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해 정식으로 통과된 후 시행할 것이다”고 말했으며, “미세한 조정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큰 틀은 이번에 나온 방안대로 간다.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그만큼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전문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연말 이사회에 안건으로 제출 할 것이다. 반대하는 이사들이 있어도 어떻게든 설득해서 추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