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13일 SBS 8시 뉴스는 장안대 이 모 교수의 죽음이 장학금 횡령 건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
경기도태권도협회가 지난 13일 SBS 8시 뉴스에 보도된 ‘죽음을 부른 교수다툼, 장학금 횡령이 발단’이라는 기사에 대해 ‘마녀 사냥식 보도를 중지하라!’고 공문을 발송했다.
14일 경기도태권도협회(회장 황광철)는 ‘공영방송 SBS의 공정한 보도 요구의 건’ 공문을 언론 매체들에게 발송하고 13일 방영된 뉴스의 내용은 “환각에 사로잡혀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제보만 듣고 사실 여부도 파악하지 않은 채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방송을 했다”며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즉각 실시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SBS는 지난 10일 밤 장안대학교에서 목숨을 끊은 이 대학 생활체육과 이 모 교수의 사고 내용을 방영하면서 이 교수의 죽음에 장학금 횡령이 발단이었다는 보도를 내놨다.
그러면서 익명의 취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人당 100만원씩 지급되고 있는 경기도협회의 장학금이 수혜자에게 10만원~20만원밖에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과 경찰조사 결과 장학금 중 수천만원이 협회의 고위 임원에게 흘러간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 직후 경기도협회는 이 같은 보도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고, SBS의 추측성 보도는 마녀 사냥식 보도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경기도협회는 매년 6~7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우수 학생들에게 人당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10~2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아닌 보도를 했다. 우리는 10~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적이 없으며, 함께 수령한 다른 대학은 100만원을 수령했는데 해당 대학만 10~20만원을 수령했다는 내용은 납득하기 어렵다. 장학금은 해당학생에게 직접 지급함을 원칙으로 하나 해당 학생이 불가피한 사유로 불참한 경우 해당학교로 계좌이체를 통해 지급했고 대학에서 학생에게 이 장학금을 지급하게 되는 것이다.
▷SBS에서 익명으로 인터뷰한 모 대학 관계자라는 사람은 대학관계자가 아닌 현재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조사중인 경기도협회의 사건을 제보한 정 모씨라는 사람으로 확인됐다.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장학금 증발 내용은 협회로서도 황당하다. SBS의 뉴스 내용 중 경찰 조사 결과 장학금 중 수천만원이 다시 협회 고위 임원에게 흘러갔음이 확인 됐다는 보도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어떻게 경찰이 확인했다는 것인지 이해 할 수가 없다. 만약 SBS가 추측성 보도를 한 것이 아니라면 협회 고위 임원이 누구이며, 인터뷰한 경찰이 누구인지 밝혀 주길 바란다.
▷SBS는 지난 2007년에도 경기도태권도협회의 수원지검 압수 수색과 관련한 보도에서 80억원을 횡령했다는 추측성 보도를 자행한 바 있다. 이 건은 조사결과 ‘혐의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SBS는 그 내용에 대한 사과 방송은커녕 올바른 정정보도도 없었다. 앞으로 경기도태권도협회는 방송윤리심의위원회에 SBS의 보도내용에 대해 경기도협회의 명예를 실추 시킨 점에 대해 제소할 것이며, 협회의 명예회복을 위해 어떠한 법적대응도 불사할 것이다.
경기도협회의 심사비 횡령 의혹 수사는 지난달 23일 용인동부경찰서가 경기도협회의 사무국을 압수수색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후 관련자들의 참고인 조사가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장안대학교의 이 모 교수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어떠한 이유에서 이 교수가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교수가 자살하기 직전 다툼을 벌였던 김 모 교수는 현재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위 건의 주인공인 두 교수는 모두 경기도협회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당사자들이었다.
현재 이 문제는 공중파 방송과 인터넷 언론 매체들을 통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태권도계는 중진들은 “태권도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추측성 보도는 삼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기 이전까지 어떠한 추측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된 주장이다.
한 태권도계 중진은 “대학 교수 한 사람이 죽었다. 또 한 사람은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있다. 해당협회는 이러한 보도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됐으며, 또 실무자는 마치 범법자인양 지목되고 있다. 우리라도 함부로 예상하거나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 태권도를 위해서라도 명확한 사실이 나와야 한다. 언론 보도로 이미 많은 사람이 다쳤고 또 더 많은 사람이 부득이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 더 이상 이 문제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면 안된다”고 이번 사건의 확대를 심각하게 우려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