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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5/29  국제태권도신문
선수보호는 뒷전, 제 식구 감싸기 급급한 KTA
선수 징계에는 앞장, 사무국 행정미숙과 경기임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은 감추기 급급

A지역협회 회장이 KTA 경기 임원의 "야 개XX들아 꺼져!"라는 욕설에 대해 사과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홍준표)가 선수와 임직원에게 형평성에 맞지 않는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월 KTA는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심판의 판정에 불응해 헤드기어를 매트에 던진 선수에게 “상징적인 의미”라며 세계태권도연맹이 징계도 내리지 않았지만 먼저 앞서 국내대회 출전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가 여론의 악화와 소속팀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2개월로 감면한 바 있다. 


KTA는 선수에게는 ‘비신사적인 행동’이라는 명분을 들어 중징계를 내렸지만 경기장에 난입해 경기를 중단시키고, 욕설과 고성 등으로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임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떠한 문책도 없어 KTA의 이중적 잣대를 향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태권도)’에서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심판판정과 영상판독의 불신으로 인한 일부 지역협회의 항의가 첫 날부터 이어졌다.


26일 발생한 일이다.


A코트에서 펼쳐진 A협회 소속 선수와 B협회 소속 선수의 경기에서 A협회 선수의 얼굴공격에 부심 3명은 득점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3점을 인정했다. 이에 B협회 지도자는 득점을 인정할 수 없다며 영상판독을 요청했고, 영상판독관은 이의를 받아들여 A협회 선수의 얼굴공격이 득점이 아니라고 판독했다.   


위의 경기와 함께 진행된 B코트에서도 A협회 소속 선수의 경기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조금 전과 상황이 뒤바뀐 결과가 나왔다. C협회 소속 선수가 A협회 소속 선수에게 날린 얼굴공격에 부심 3명중 2명은 득점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이에 C협회 지도자는 영상판독을 요청했고, 영상판독관은 C협회 소속 선수의 얼굴공격을 득점으로 인정했다.


A협회는 두 코트에서 자신들이 영상판독으로 불이익 받았다고 생각하고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만하고 나가라는 KTA의 경기임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A협회 임원들 5~6명은 경기장에 들어와 “말도 안된다. 영상을 보여달라”며 거칠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항의가 지속되자 KTA의 한 임원은 이들을 향해 “야 개XX들아 꺼져!”라고 욕설을 날렸다. 함께 경기장에 들어와 있던 A협회 회장은 KTA 임원의 욕설에 “개XX들이라고요?”라면서 어떻게 공식석상에서 KTA 임원이 욕설을 할 수 있냐며 거칠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KTA 경기임원들과 A협회 임원들의 경기장에서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A협회 임원들이 한발 물러나 이날 더 큰 소란은 없었지만 관중석에 있는 전국에서 올라온 약 500여명의 학부모와 선수, 관중들은 KTA 임원의 욕설과 A협회 임원들의 경기장 난입을 실황으로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경기장에서 욕설을 한 경기 임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개최지고 해서 정도껏 항의를 하도록 시간을 주었는데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같아서 그만하고 나가라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욕설을 하게 된 것 같다”면서 “소년체전이고 또 지역협회 임원들이 승패에 민감하기도 하니 경기임원들에게 지역에서 항의를 하더라도 처음부터 무조건 말리거나 자극하지 말고 조금 지켜본 후에 상황을 정리하라고 말도 해놓은 상태다. 그러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둘째 날인 27일에도 지역협회 임원들의 경기장 난입은 이어졌다.


D협회 소속 선수와 A협회 소속 선수의 경기에서 D협회 선수의 얼굴공격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고 결국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속에 판정으로 패하자 D협회 임원들이 경기장에 난입해 “첫 날 A협회와 KTA 임원의 갈등에 따른 보상이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보상심리에 따라 자신들이 피해를 본 것”이라고 거칠게 항의하고 나선 것.

D협회 임원들이 판정에 불응하고 경기장에 들어와 "KTA가 전날 욕설로 갈등은 빚은 A협회에 KTA가 보상심리로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면서 항의하고 있다.

경기뿐만 아니라 KTA 사무행정에서도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했다.


응시자격이 되지 않는 지도자를 청소년대표 육성사업 지도자로 선발해 부정 선발, 특혜 의혹 등의 파문에 휩싸인 것.


KTA는 “직원의 실수로 공고가 잘못 올라간 것”이라며 “지도자 선발을 4명이라고 했는데 직원이 실수로 5명으로 착각한 것”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KTA는 국제대회에서 경기 패배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헤드기어를 바닥에 내팽겨친 고교 선수에게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먼저 앞장서서 출전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제 식구인 임직원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감추고, 핑계대고, 무마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태권도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국기이자 국가브랜드이다. KTA는 그러한 한국의 태권도를 대표하는 경기단체다. 하지만 지금 KTA는 선수 보호는커녕 오히려 앞날이 밝은 선수 징계에는 솔선수범(?)하며 앞장서고 있고, 자신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임직원들을 감싸고 돌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중들은 KTA가 보여준 이중적인 잣대를 어떻게 생각할까?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태도를 취했다고 생각할까?


KTA는 2008년 중반 홍준표 회장의 취임 후부터 원칙과 소신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판의 오심에는 현장에서 위촉을 철회하고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학부모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쓰레기통을 경기장으로 집어 던졌을때는 해당팀 전원을 출전정지 시키는 징계도 불사했다.


또 합기도 관원들이 태권도장의 승(품)단 심사 접수 ID로 국기원 심사에 응시하자 이를 저지하며, 사무총장의 명의로 관련자들을 고소하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는 태권도 정신의 위배와 종주국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비신사적 행위를 했다는 명분하에 고교생 선수에게 출전금지라는 중징계도 내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그러한 잣대를 적용한 KTA가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비양심적, 비신사적 행위를 보여주고 있다.


 

선수, 지도자, 심판, 일선 도장 관장 등 약자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숨통을 움켜쥐고 핍박하더니 자신보다 강한 단체, 인사, 조직에 대해서는 그들과 감정이 상하지 않으려 눈치보기 바쁜 단체가 되어버렸다.


자신보다 약자에게 양심, 원칙, 소신, 태권도 정신을 강조할 때가 아니라 KTA 스스로가 자신들의 원칙과 소신을 잘 지키고 있는지 자아성찰을 해 보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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