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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런던 올림픽 태권도 경기 여자 -67kg 우승자 한국의 황경선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04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태권도 그랜드슬램(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 3개 대회 우승)을 달성한 고양시청의 황경선(27) 선수가 영국시간 8월 10일 런던 엑셀 사우스 제1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최초의 올림픽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67kg에 출전한 황경선은 첫 게임인 16강전에서 자신보다 8살 어린 코트디부아르의 신예 루스 마리 그바그비를 상대로 1라운드 탐색전 이후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위협적인 상단공격과 몸통득점을 연이어 뽑아내며 패기와 파워,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그바그비를 노련미로 제압하고 스코어 4:1로 8강에 올랐다.
황경선의 8강 상대는 독일의 헬레나 프롬 선수로 황경선과 비슷한 신체조건으로 인해 이 체급에서 영국의 사라스티븐슨과 더불어 황경선의 라이벌로 지목받고 있는 선수였다.
특히 프롬의 경우 첫 경기에서 베트남의 호앙-추를 대파하고 올라온 터라 사기와 승리를 향한 집념이 가득찬 상태로 황경선이 우승의 문턱으로 가는 길에 최대의 고비로 평가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황경선은 세계인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올림픽 3연속 출전이라는 경험과 고교시절부터 몸에 베인 큰 무대에 강한 점은 프롬의 사기를 신경전만으로 꺽어버리기에 충분했다.
황경선은 이미 프롬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던 마냥 경기를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차분한 발동작과 적정수준의 거리유지는 프롬이 쉽게 황경선을 공격하지 못하게 했고, 오히려 프롬의 허점이 노출되게 했다.
선취점은 황경선이 먼저 가져갔다. 프롬의 오른쪽 가드가 열린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황경선이 왼발 상단공격으로 프롬에게 득점을 빼앗은 것. 황경선의 비장의 무기인 왼발 공격이 위협적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프롬은 황경선의 상단공격에 순간 당환하는 듯 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황경선이 주춤하는 틈을 노려 상단공격을 적중시켰다.
3:3 동점으로 2라운드를 맞이한 두 선수의 승기는 황경선이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기울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보여준 왼발 상단공격을 또 다시 적중시키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것.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상단득점을 허용하자 프롬은 당황하며 황경선과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고, 황경선은 당황하는 프롬을 틈을 노리고 옆구리에 몸통공격을 꽂아 넣으며 스코어 7:3으로 3라운드에 돌입했다.
3라운드에 들어선 황경선은 승리를 확신 한 듯 체력비축을 위해 체력소모가 큰 기술의 사용을 하지 않고 이동동선을 최소화하면서 영리한 경기운영을 보여줬고, 이로인해 경고감점을 얻기는 했지만 스코어를 유리하게 끌고가며 8:4로 4강에 안착했다.
4강 상대는 국제무대에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슬로베키아의 프랑카 아닉으로 황경선보다 6cm 가량 큰 장신을 이용한 상단공격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선수였다. 황경선보다 신장이 크긴했지만 아닉 역시도 황경선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상단공격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만큼 몸통에 대한 방어가 소홀해 빠른발을 이용한 몸통공격이 가능한 황경선에게 위협적인 선수는 아니었다.
황경선은 1라운드에서 아닉의 상단공격을 피하며 빠른 앞발로 상대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득점을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아닉이 상단공격을 마음껏 하지 못하도록 그녀의 발을 묶어놓는 전략을 사용한 것.
황경선의 진가는 3라운드에서 발휘되기 시작했다. 발이 묶인 아닉이 성급한 공격을 하려하자 황경선이 아닉의 방어가 취약해진 것을 파악하고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 상단공격을 마음것 사용하기 시작한 것. 상단공격으로 3점을 뽑아낸 황경선은 이후 경기흐름을 자신쪽으로 끌고왔고, 몸통공격에 이어 또 다시 상단공격을 적중시키며 7:0 퍼펙트 게임으로 올림픽 2연패의 마지막 관문에 들어갔다.
황경선의 결승 상대는 유럽 주니어선수권과 유럽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유럽의 강자 누르 타타르(터키)였다. 타타르 장점은 힘으로 굵은 뼈대에서 나오는 강력한 발차기를 주무기로 사용했다.
21살의 타타르는 체력과 힘에서는 황경선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황경선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힘에는 힘, 체력에는 체력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노련한 경기운영은 이 체급에서 황경선을 따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승전에서도 황경선은 왼발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타타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타타르의 왼발 상단공격에 황경선은 똑같은 왼발로 응수한 것. 황경선의 노련미는 결승전에서도 재확인 됐다. 상대와의 접전상태 후 주먹공격으로 영리하게 득점을 뽑아낸 것. 또 거기에 주무기인 왼발이 더해지면서 황경선은 1라운드를 5:3으로 역전해 경기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2라운드부터는 황경선의 독무대에 가까웠다. 신의 왼발이라고 불려도 될 그녀의 왼발이 타타르의 얼굴에 꽂힌 것. 황경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첫 경기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만큼 놀라운 기세와 패기로 왼발 공격을 연이어 타타르의 몸에 꽂기 시작한 것.
황경선은 2라운드에서 6점을 뽑아내며 점수차를 11:4로 유리하게 끌고갔고, 3라운드에서도 타타르는 황경선에게 기운 흐름을 끝내 돌리지 못했다.
빠른 발놀림으로 타타르의 정신을 빼앗은 황경선은 주춤하는 타타르의 틈에 왼손 공격을 적중시키며 점수를 추가했고, 최종 12:5로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체고 재학시절 처음으로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황경선은 첫 올림픽에서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지만, 한국체대에 올라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실업팀인 고양시청에 둥지를 틀고서는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올림픽 2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슬럼프 기간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재기에 성공하면서 깨지기 힘든 대기록인 올림픽 3연속 출전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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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런던 올림픽 태권도 경기 여자 -67kg 한국의 황경선 선수와 터키의 누르 타타르 선수의 경기모습. |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