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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8/20  국제태권도신문
런던올림픽, 태권도 영구종목 잔류에 기폭제 역할
태권도 경기 성공적 개최 호평, 극찬 이어져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좌)와 국제올림픽위원회 자크로케 위원장(우)가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열리고 있는 엑셀 사우스 제1아레나 경기장에서 환담을 나누며 태권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되는 하계올림픽 25개 핵심종목 결정을 앞두고 태권도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제1아레나에서 열린 태권도 경기가 2000 시드니올림픽,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을 거치면서 역대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주관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은 그동안 여론과 언론을 통해 불거졌던 태권도 올림픽 위기론을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확실히 날려버렸다.


지난 2009년부터 준비해온 차등점수제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적용된 전자호구, 비디오리플레이(영상판독) 등이 태권도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판정시비와 재미없는 스포츠라는 인식, 그로인한 미디어노출의 부족 관중동원능력 등에 있어 확 바뀐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올림픽 초반 태권도를 제외한 타 종목들은 오심으로 인해 판정시비로 얼룩진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의 누리꾼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수영, 펜싱, 레슬링, 유도 등의 종목에서 오심으로 인해 대한민국 선수단이 피해를 보자 ‘올림픽이 아니라 오심픽’이라며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격하했다.


하지만 태권도는 달랐다.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오심으로 인한 판정시비와 한국인들만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매 올림픽마다 크고 작은 사고(事故) 몸살을 앓았지만 런던 올림픽에서는 투기 종목 중 가장 깨끗하고 공정한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당당히 세계를 대표하는 스포츠의 대열에 올라 선 것이다.


재미없는 스포츠라는 인식은 WTF가 상단득점 3점, 회전 상단득점 4점, 몸통득점 1점, 회전 몸통득점 2점, 경고 2회 상대방 1득점으로 경기규칙을 변경하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적용되어 논란을 종식시켰으며, 상단득점 기준을 ‘타격(打擊)’으로 정했던 것을 이번 올림픽에서 ‘접촉(接觸)’으로 변경해 상단득점을 얻기 더 유리한 규칙을 만든 것은 5점차로 뒤지고 있어도 역전이 가능한 경기로 바뀌면서 박진감까지 더해져 연일 8천석의 태권도 경기장이 매진되는 관중동원능력을 보여줬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오심에 의한 판정시비는 전자호구와 비디오리플레이가 도입되어 태권도 경기의 이미지를 ‘판정시비’에서 ‘공정한 경기’로 변하게 만들었다.


한국인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사무총장과 심판위원장, 경기위원장을 유럽파로 앉히며, 조직의 변화를 꾀한 것과, 총 32개 메달(금8, 은8, 동16) 중 21개국이 메달을 고루 가져가면서 이제 더 이상 한국인만의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올림픽 참가국들에서도 태권도 선수들의 대우는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주최국 영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태권도의 사라 스티븐슨이 선수선언문을 낭독하고 총 11개의 출전국을 대표하는 기수에 태권도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며 과거와는 차별화된 태권도의 위상을 재확인 시켜줬다.  


특히 각 국가를 대표하는 왕자와 공주들이 태권도 경기를 관람하고 IOC 자크로게 위원장 또한 과거 올림픽에 비해 태권도를 관전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성공적인 경기운영에 찬사를 보냈다고 알려지면서 태권도의 영구종목 잔류는 순풍에 돛까지 단 최고의 올림픽이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찬사를 받은 것은 비디오리플레이였다. 전후좌우에 이어 천장까지 판독용 카메라가 설치되면서 비디오리플레이의 사각을 최소화했으며, 중계용 카메라로 찍은 영상판독용 영상을 판독관과 함께 관중들이 경기장내 대형스크린을 통해 같이 볼 수 있도록 한 점은 태권도 경기가 ‘이보다 더 공정할 수는 없다’는 묵언의 메시지를 보여준 결과였다.


사상처음으로 WTF 시범단이 오전, 오후, 저녁시간으로 나눠져 있는 올림픽에서 5분여씩 시범을 보인점은 태권도가 겨루기만이 아니라 품새, 시범 등 다양한 면모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아쉬운점도 있기는 했다. 태권도를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이 태권도 경기를 관람했을때 어떻게 득점유무가 판단되고 각기 다른 상황에서 경고가 나오는 것 등에 있어 안내가 부족한 점은 앞으로 WTF가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알려야할 숙제로 남았다.


또 오심은 없었지만 미숙한 운영에 따른 심판들의 각기 다른 경고 관점과 영상판독과 심판들의 득점판단이 상이하게 다른 점 또한 WTF가 빠른시일내로 해결해야할 사안으로 지적됐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가장 큰 변화를 이룬 것은 세계의 태권도가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랜 강국인 한국, 미국, 이란 등이 이번 올림픽에서 독주를 이어가지 못하고 스페인, 중국, 터키 등에 상위권 진입을 빼앗긴 점은 경기방식과 운영의 변화에 앞으로 어떻게 적응해야 살아남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였다.


세대교체로 인해 지는 해와 뜨는 달로 선수들의 호불호도 극명하게 갈렸다.


남자 +80kg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이탈리아의 몰페타 선수와 올림픽 참가 40년만에 처음 메달 획득에 도전해 은메달을 따낸 가봉의 오바메 선수의 경우 자국에서 영웅으로 급부상하면서 뜨는 달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며, 중국의 경우 여자 -49kg에 출전한 우징유 선수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해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연패이자 2004 아테네올림픽을 포함해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한국의 황경선 선수와 더불어 세계 태권도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WTF 조정원 총재는 올림픽 직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IOC 위원들도 왔는데 경기가 매우 재미있었다고 하더라"면서 "내년 9월 아르헨티나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잔류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 같다"고 올림픽 잔류를 향한 굳은 확신을 보여줬다.


이어 "카메라 6대를 동원해 공개 비디오 판독을 하니까 판정 논란이 없어지고, 관중의 흥미도 높아졌다"며 "현행 국가당 출전이 4체급으로 제한되어 있어 선수들의 체급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앞으로 남녀 5체급으로 올림픽을 치르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만약 IOC가 출전 선수 증가로 인한 경비에 대한 부담을 지적한다면 심판들을 줄일 생각도 가지고 있다. 비디오리플레이와 전자호구를 더욱 완벽하게 가동한다면 반드시 가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WTF 태권도 시범단 소년, 소녀 단원들과 함께 갈라쇼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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