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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5/23  국제태권도신문
KTA-KP&P 전자호구 8년간 독점 사용, 이대로 괜찮나?
선택의 기회마저 빼앗긴 선수들에게 피해 고스란히

최근 대한태권도협회가 주최한 전국대회에서 KP&P 전자호구 교체 등으로 인한 경기중단 사례가 빈번해지자 국내대회 독점사용에 대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이승완)는 지난 2009년부터 사실상 KTA 승인 모든 전국대회에 KP&P의 전자호구를 사용하고 있다.


KP&P는 지난 2009년 연세대학교총장기 대회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사실상 KTA의 모든 대회에 사용되며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KTA는 KP&P가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의 공인을 받은 2011년 이전부터 KP&P의 전자호구 사용을 고집해왔다.
당시 국제기구의 비공인 제품 사용과 관련해 KP&P와 KTA 고위임원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을 정도로 KTA가 KP&P 전자호구에 보내는 신뢰는 엄청났다.


KP&P는 2009년 연세대학교총장기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같은 해 국방부장관기 대회와 전국체전에 사용되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해 갔고, 현재까지 약 8년여 기간 동안 KTA의 모든 전국대회에는 오로지 KP&P 전자호구만 사용되게 됐다.


지난 4월 홍성에서 열린 협회장배 대회가 5월 광주 5.18 대회에서는 KP&P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가 경기 시작 전과 경기 중반 득점 및 강도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잦은 경기 지연이 발생했다.


지난 수년간 KP&P 전자호구를 봐왔던 KTA 기술전문위원회 소속 임원들은 KP&P 전자호구와 헤드기어의 에러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는 빈도가 높아지자 이구동성으로 “호구가 너무 노화됐다”는 의견을 내어놓았다.


한 임원은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막상 안쪽부분(강도인식 센서)을 살펴보면 노화된 흔적이 너무 많다”면서 “지도자들과 선수들조차 전자호구운이 있어야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노골적으로 얘기들 하고 있다. 경기에서 노화된 전자호구를 착용해야 상대방 득점이 안나오니 어떻게든 좀 낡아 보이는 호구를 착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임원은 “업체도 경쟁체제가 되어야 장비도 좀 새 것으로 빨리빨리 교체하고 하는데 이건 모 한 업체만 계속 하고 있으니 해당 업체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안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KP&P 이인수 대표는 “매년 제주평화기 대회를 기점으로 사용되는 전자호구를 전부 테스트 해 수리도 하고, 새 호구로 교체도 한다”면서 “최근 몇몇 대회에서 경기 지연 사례에 대해 아직 보고 받은 것이 없어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임원들의 전자호구 노화 주장은 전혀 잘못된 얘기”라고 답변했다.


이어 “소프트웨어가 바뀌었다거나 버그가 있다면 모르지만 우리 호구는 전혀 그런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매해 260개에서 300개의 호구가 사용된다. 하반기때라면 마모도 문제로 인해 제품이 노화되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제품을 바꾼지 불과 몇 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헤드기어의 경우 선수들의 땀이나 외부의 충격 등으로 인해 내피가 낡아보이고 손상되는 것이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제품의 노화 문제로 경기가 지연된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KTA측은 “몇몇 대회를 거치면서 호구 문제에 따른 경기 지연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KP&P측에 얘기해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보라고 했다”면서 “KP&P는 양진방 전무이사 시절부터 우리 협회와 사실상 기술개발을 함께 해 온 업체다. 당시 양 전무 또한 대도 전자호구의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본사도 스페인에 있어 WTF의 공인을 문제를 떠나 종주국 업체를 키워줘야 한다는 취지로 얘길 해 지금까지 KTA와 KP&P가 함께 성장한다는 차원에서 KP&P 호구를 사용하고 있다. KTA와 KP&P가 독점 계약을 체결해서 지금까지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문제 발생 사례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그렇다고 아직 다른 업체의 호구 사용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도자들은 KP&P 전자호구 독점 사용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지도자는 “이번 리우올림픽까지 대도 전자호구가 사용된다. 웬만한 국제대회는 거의 대도전자호구가 사용되는데 우리 선수들은 국내에서 KP&P만 사용해 경기를 치르다 보니 막상 국제대회에 나가면 전자호구 적응력 문제로 제대로 득점을 못내는 상황이 많다”면서 “선수들이 KP&P도 사용해보고 대도도 사용해보고 해서 양쪽 모두 적응력을 갖춰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모든 대회에 KP&P 전자호구만이 사용되다보니 선수들은 선택의 기회가 없다.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지도자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봐라 국내 시합은 KP&P로 치르고 태릉에 가서는 대도로 훈련을 한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선발전을 KP&P로 치러놓고 대도가 사용되는 국제대회에 나가 처참한 성적을 거둬 온 경우도 있다”며 “KTA와 업체와의 이해관계는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우리 선수들이 KTA의 일방적인 결정 때문에 전자호구 적응력 문제로 국제무대에서 피해를 본다면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 호구운 때문에 졌다고 하면 되느냐”고 지적했다.


시도협회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한 시도협회 전무이사는 “KTA가 소년체전이랑 전국체전을 비롯해 모든 대회에 KP&P 전자호구를 사용하다보니 우리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KP&P 전자호구를 사용해야한다”며 “대회가 많고, KP&P측이 모든 대회를 소화하기 힘들다보니 어쩔 때는 우리 대회 기간을 KP&P 업체가 나올 수 있는 기간에 맞춰야 하는 상황도 있다. 갑을 관계를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우리가 을이고, KP&P가 갑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전했다.


업체는 또 업체대로 에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로 제품의 연구개발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 태권도 대회 구조상 구매가 아니라 렌탈로 제품을 사용하기에 업체 순환기능이 악화되고 잦은 경기규칙변화와 빈번한 요구사항을 100%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현재 태권도 경기에서 전자호구는 필수요건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태권도 경기의 변화와 발전 속도에 비해 전자호구 업체들의 기술개발 속도는 답보상태다.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형평성과 공정성을 담보로 한 상호간 윈윈(WinWin)이 되는 시장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무조건 낮은 금액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제품의 가치에 따른 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업체는 해당 수익을 사후서비스와 연구개발에 투자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가는 것만이 태권도 경기가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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