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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원 3기 집행부 기득권을 두고 오현득 국기원장(좌)과 김철기 행정감사(우)의 치열한 정쟁(政爭)이 예고되고 있다. |
김철기 국기원 감사가 또 다시 오현득 국기원장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김 감사는 7월 11일, 국기원에 공문을 발송해 “오는 8월 1일부터 감사종료시까지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사가 갑작스레 감사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전임 홍문종 이사장 재임 기간인 4월 25일과 6월 15일, 임시이사회가 무산된 것과 관련한 국기원 간부의 조직적 개입 여부, 오 원장의 이사 연임제한 규정 준수 여부, 국기원 운영에 대한 각종 민원과 문제점 전반(특별심사, 업무관련 민원, 직원 민원) 등을 조사하기 위함이다.
김 감사는 홍문종 전 국기원 이사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홍 전 이사장의 모교인 대광고교 1년 후배인 김 감사는 지난 2013년 6월 홍 전 이사장의 국기원 이사장 취임과 더불어 태권도계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7월 홍 전 이사장은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 2명과 김성회 전 국회의원, 김 감사와 함께 미국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국기원태권도시범단의 시범이 예정되어 있어 국기원은 공무상 출장으로 처리했으며, 홍 전 이사장을 비롯해 추가로 2명의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현지 숙식비를 홍보비로 지원했다.
당시 공금을 사용해 국회의원들의 경비를 부담시킨 점이 논란이 되면서 해당 경비는 홍 전 이사장이 사비를 환원해 국기원에 다시 돌려놓는 것으로 일단락 됐지만, 국기원 이사장이 공금을 이용해 측근들의 해외유람 경비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아직까지도 해소되지 않았다.
국기원 공금 유용 논란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인 2013년 9월경 이번엔 김 감사가 국기원으로부터 사업적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지 확인 결과 당시 김 감사는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등지의 여행 주선을 전문으로 하는 ㈜아이보트 여행사의 대표를 맡고 있었고, 국기원태권도시범단의 유럽 6개국 순회 시범에 김 감사의 아이보트 여행사가 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 수 있었다.
국기원은 특혜 논란에 대해 “(김 감사의)아이보트 여행사가 가장 낮은 입찰가격을 제시해 국기원 시범단 파견 업체로 선정됐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어놓았지만 여태껏 단 한차례도 국기원 시범단 파견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갑작스레 해당 사업의 입찰에 참여한 것도 의문이지만, 첫 입찰에서 유수의 업체를 밀어내고 1등으로 사업을 수주한 것 또한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고 있다.
김 감사는 사업특혜 논란으로 반대여론이 확대되고 있었지만, 홍 전 이사장의 추천으로 2013년 12월 국기원 행정감사에 선출됐다.
김 감사의 사업 특혜 의혹은 2014년 8월 포항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도 불거졌다.
당시 한마당 개막식과 환영만찬에는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지휘자 임재식)이 초청됐다.
국기원과 한마당조직위원회에서는 개막식과 환영만찬에 합창단 공연을 계획으로 잡지 않았다. 갑작스레 중간에 끼워넣기 공연이 됐던 것.
당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김 감사의 추천으로 개막식 공연에 합창단 공연을 넣는 것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내부적으로 나왔던 것으로 안다”며 “공연 하나 더 집어 넣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판단에 조직위원회와 얘기가 되어 그렇게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김 감사의 주도로 해당 합창단이 초청되었음을 밝혔다.
이 합창단은 당시 홍 전 이사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던 한국BBS중앙연맹이 경기도내 일부 시들과 공동주최하는 순회공연에 초청되어 내한공연을 진행하고 있었고. 해당 합창단의 지휘자는 김 감사가 아이보트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스페인을 오가던 시절 김 감사를 현지에서 극진히 접대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김 감사가 총구를 겨눈 오 원장은 2010년 5월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의 초대 이사로 태권도계에 첫 발을 내딛어 상임감사와 연수원장, 행정부원장을 거쳐 국기원 입성 6년만인 지난 5월 25일 국기원의 상징인 국기원장에 선임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군 정보사 대령출신인 오 원장은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 유세단장을 맡았으며, 이후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연수원장으로 활약했다.
경희대학교 겸임교수와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소속으로도 활동하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자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한 김주훈 전 국기원 이사장이 국기원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함께 국기원 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13년 4월 특수법인 국기원 제2기 임원 선임 과정에서 이사 과반수의 동의표를 얻지 못해 국기원을 떠났다가 같은 해 10월 홍문종 전 이사장이 이사로 선임하면서 다시 국기원에 입성했다.
김 감사는 지난해부터 오 원장과 다른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6월 2014 포항 세계태권도한마당 입찰 조작 사건으로 인해 검찰로부터 벌금 400만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지고, 정식재판에서도 벌금 400만원이 확정되어 항소심을 청구한 이근창 전 사무처장을 내부규정을 이유로 해임처리하면서 김 감사와 오 원장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김 감사와 이 전 처장은 같은 지역구 주민이자 오랜기간 교류관계를 맺어 온 사이로 김 감사는 이 전 처장이 이미 2014년 한마당 사건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해임처리는 이중징계라는 점을 지적했지만, 당시 행정부원장이었던 오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물의를 빚은 해당 인원에 대한 징계를 지시해 해임처리한 것이기에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맞서면서 두 사람의 골은 깊어졌다.
올해 초 국기원의 조직개편에 있어서도 이 전 처장의 해임으로 인한 공석으로 6개월간 방치된 사무처장에 오대영 전 연수처장을 보직변경시키고, 소위 이근창 사단으로 분류되어 요직을 차지했던 이 전 처장계 직원들을 대폭 타부서로 이동 조치한 것과 관련해 김 감사는 오 원장을 타킷으로 인사이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사이동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로부터 민원도 접수받았다.
지난해 말 국기원이 특별심사를 시행하려다가 여론의 반대에 밀려 특별심사 철회를 한 것 또한 문제가 됐다.
당시 특별심사를 반대한 태권도인들은 특별심사 반대와 더불어 홍 전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태권도계를 떠나 특별심사 논란은 사회적으로도 크게 논란이 됐다.
김 감사는 이 같은 파동의 책임을 오 원장이 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 감사는 오 원장의 임기가 오는 10월 15일 만료됨에 따라 국기원 정관 ‘임원의 임기는 3년으로 하며,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를 들어 오 원장이 연임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 원장과 국기원측은 해당 문제는 현재 시점이 아닌 해당 인원의 연임을 결정짓는 이사회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김 감사의 이번 특별감사 배경이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기 위한 행정감사 본연의 이유라고 보는 시각은 낮다.
홍 전 이사장이 임기만료 전 김 감사를 부이사장으로 만들기 위한 정관개정을 시행하려다가 오 원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들의 반대 행위로 인해 정관개정과 부이사장 옹립에 실패하자 이에 대한 보복성 행위로 특별감사 카드를 꺼내어 든 것으로 보고 있다.
MB맨 출신 오 원장과 친박계 김 감사의 치열한 정쟁(政爭), 과연 끝은 어디일지?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