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경기에서 여자 -49kg 우승후보인 양수천(대만)의 실격패에 대만 전체가 반한(反韓)감정으로 들끓고 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양수천은 이 체급 유려한 우승 후보로서 17일 열린 예선경기에서 부티하우(베트남)을 상대로 9:0으로 이기고 있었다가 종료 12초를 남기고 심판이 부정행위를 선언해 실격패를 당했다.
양수천이 경기에 사용된 라저스트 전자호구의 발 센서를 신형으로 부착하지 않고 조금 더 넓이가 넓어 점수를 따내기 유리한 구형 센서로 부착했기 때문이다.
대만측은 이후 실격패 대신 재경기를 요청했지만 조직위원회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이 체급의 금메달은 중국이 가져갔다.
반한(反韓)감정은 중국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대만 방송들은 이날 실격패를 당한 양수천의 보도를 대대적으로 하며 대만 국민들이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라면을 짓밟는 모습을 그대로 보도했다. 또 정부인사 및 정치권의 분위기를 싫으며 ‘개최국인 중국의 금메달을 위해 한국 심판위원 H씨가 개입해 우승후보인 양수천을 떨어뜨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당시 양수천이 월등한 실력차이로 이기고 있는 경기모습을 반복 보도하면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체육위원회 다이샤링 장관은 17일 밤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분노를 표시한다. 아시아태권도연맹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하지 않으면 국제 법정 고소를 통해 처리하겠다”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마잉주 총통도 대변인을 통해 “대만인들은 이번 실격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어렵다. 전력을 다해 양수천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차이나타임즈' 동영상 뉴스 중
전날 정부측의 유감표명에 이어 18일 대만 총통부 앞에서 이루어진 시민들의 항의는 반한(反韓)감정이 더욱 고조됐음을 보여줬다.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 라면을 무참히 짓밟는 행동을 비롯해 대만내에서는 ‘한국인 출입금지’를 건 식당과 인터넷상에는 ‘한국상품 불매운동 카페’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대만 국민들의 반한(反韓) 감정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어 정치권까지 이번 실격패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현했다.
대만 제1야당인 민진당 차이잉원 주석은 “대만이 국제무대에서 당하는 무리한 압력은 언제나 적지 않았지만 한 번도 굴복하지 않았다. 여야를 가리지 말고 양수쥔을 위해 방패가 되자”라고 말했으며, 집권 국민당 입법위원들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즉각 전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아시아태권도연맹에 엄중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으로 국가간 감정이 고조되자 18일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석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양수천의 실격패가 당연한 결과임을 다시 알렸다. 그는 “1,2차 장비 검사를 통과한 것은 맞지만 그 당시 뒷꿈치에 패치(센서)가 없었다. 이는 경기 중간에 의도적으로 속임수를 쓰려고 붙였다고 밖엔 생각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국내 언론들은 이번 실격패 논란이 대만과 중국의 감정싸움에 휘말려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WTF 및 아시아태권도연맹 관계자, 전자호구 관련 엔지니어들이 한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반한(反韓)감정 또한 심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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