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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63kg 금메달을 차지한 이대훈 선수(사진 TK24 김영걸 기자) |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경기 3일째 한국이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19일 한국은 남자 -63kg 이대훈(한성고), -68kg 장세욱, 여자 -62kg 노은실(경희대), -67kg 강보현(한국체대) 4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마침 19일은 한국 선수단이 정한 ‘골든 데이’로 역도의 장미란, 야구국가대표팀, 펜싱에 이어 효자종목 태권도까지 무더기 금을 쏟아내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확정짓겠다고 다짐한 날이다.
남자 태권도 역사상 첫 고교 국가대표인 이대훈은 예선전부터 파격적인 경기를 선 보여 금메달 획득을 향한 순항에 돌입했다.
예선전 첫 게임 이대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샤리프를 상대로 1R 14:0, 2R 28:0, 3R 29:0 RSC로 점수차 대회 신기록으로 16강에 올랐으며 두 번째 게임인 예맨의 무하드아바들과의 경기 역시 1R 6:0, 2R 15:1, 3R 21:1 RSC로 8강에 진출했다. 이대훈의 다득점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대훈은 8강에서도 대만의 추양치를 상대로 1R 8:0, 2R 17:3, 3R 24:4로 경기를 마쳤다. 4강에서 이대훈은 고비를 맞아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서든데스에서 선취점을 따내 결승에 안착했다.
이대훈의 결승상대는 태국의 푼통으로 태국은 한국인 최영석 코치가 이끄는 팀이라 한국형 태권도 스타일을 잘 알기에 쉽지 많은 않은 상대였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남자 10명 중 자신만 입상하지 못했던 것을 이번 대회로 만회하겠다”며 “이번 대회는 고3인 나에게는 수능과 다름없다”는 이대훈의 뚝심은 결승전에 그대로 들어났다.
이대훈은 초반 푼통에게 얼굴득점 3점을 내주며 밀리는 듯 했지만 이내 특유의 긴다리를 이용한 상단득점으로 3점을 내고 또 몸통득점 2회 성공으로 추가 2점을 냈다.
1R를 5:3으로 유리하게 이끈 이대훈은 2R에서 넘어져 경고누적으로 상대에게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맞서기로 자세를 바꾸며 득점을 차근히 늘려나갔다. 유리하게 경기를 리드하는 듯 했지만 태국의 푼통도 만만치는 않았다. 푼통은 끈질기게 이대훈을 괴롭히며 이대훈의 경고를 유도해냈고 경기 종료 10초전까지 10:8까지 점수를 따라오며 이대훈을 압박했다.
종료직전 푼통의 공격이 이대훈의 몸통에 적중하며 10:9로 추격을 하긴 했지만 이대훈이 남은 시간을 잘지켜 내며 한국 남자 태권도 최초로 고교생 신분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경기를 중계한 KBS와 MBC 해설위원들은 “이대훈이 경기를 보는 눈이 좋고 상대의 공격에 밀려도 끝까지 점수를 내려하는 투지가 있다”며 “제2의 문대성이란 평을 듣는 이대훈이 장차 태권도를 이끌 차세대 주자”라고 평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이대훈은 병영면제라는 특혜와 더불어 고교생 신분 사상 첫 아시안게임 태권도 금메달 획득과 모교인 한성고 최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여자 -62kg 노은실은 이날 금메달 레이스를 추가로 이어가며 19일 경기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은실은 16강 예선에서 베트남의 은규연을 상대로 1R 회전 공격으로 2점을 빼앗고 이내 들어오는 상대의 얼굴을 가격해 5:0으로 점수차이를 벌렸다. 2R 잠시 소강상태를 벌이긴 했지만 자신감이 붙은 노은실은 3R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맹공격을 퍼부어 9:2로 8강에 안착했다. 4강 상대는 대만의 황치웅팡으로 17일 대만의 실격패로 인해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한국에 불리한 편파판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였다.
노은실은 준결승 상대인 대만의 황치웅팡을 맞아 초반 1점을 내주고 오른 무릎에 적지않은 부상을 입었지만 물러서지 않고 전광석화 같은 상단공격을 날렸다. 이 공격은 정확히 황치웅팡의 얼굴에 명중하면서 득점을 이어졌어야 했지만 갑작스레 심판이 경기를 멈추고 노은실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한국팀은 크게 반발했다. TV 중계 해설위원들 또한 “이해되지 않는 판정이다”며 “심판이 득점을 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팀의 비디오판독 요청으로 결국 점수는 인정되긴 했지만 노은실은 불리한 판정의 상황에서 금메달을 향한 집념을 져버리지 않았다. 불리한 판정에도 불구하고 노은실은 황치웅팡을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상대는 이란의 아세아니로 노은실은 이전 경기까지 잘 보여주지 않은 뒷차기를 주요 공격으로 사용해 1, 2R에서 실점 없이 6점을 빼앗으며 6:0 유리한 고지로 3R에 돌입했다. 뒷차기가 먹힌다는 자신감을 얻은 노은실은 3R에서 수비보다는 공격에 집중하며 거세게 아세아니를 밀어부쳤다. 국제경험이 이번 대회가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은실의 자신감은 충만했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쏟아 부으며 월등한 실력차이를 보여줬다. 11:2까지 점수를 벌인 노은실은 경기종료 5초전 회심의 점프 뒤후려차기로 상단득점을 뽑아내면서 14:2로 유감없이 기량을 선 보이며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세욱과 강보현은 이대훈, 노은실과 함께 4강에 안착하며 금일 최대 4개의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장세욱은 결승전에서 이란의 바게리에게 4:6으로, 강보현은 4강에서 중국에 규윤페를 상대로 0:3으로 패해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따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