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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87kg 은메달을 따낸 박용현(용인대)선수의 경기모습 (사진 TK24 김영걸 기자) |
한국의 메달밭인 태권도가 첫 날 은메달 하나라는 수모속에 경기를 마감했다.
17일 한국은 남자 -74kg 장경훈과 -87kg 박용현, 여자 -46kg 황미나 세명의 선수가 금메달 사냥을 위해 출전했지만 결국 한명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채 1일차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한국의 참패 이유로 국내외 언론들과 전문가들이 꼽은 점은 바로 전자호구 적응도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라저스트社의 전자호구를 사용했다. 라저스트의 전자호구는 국내에서 2008년도까지 전국체전 등에 사용되었다가 시스템 및 기능이 수준에 못미친다는 이유로 퇴출당한 전자호구다.
한국은 이를 극복할 대안책으로 KP&P社의 강도감지호구를 사용했다. 일반 전자호구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전자호구는 정해진 타점에 적정 강도이상 파워치가 측정되면 자동적으로 득점이 들어가는 방식이고 강도감지호구는 정해진 타점에 적정 강도이상 파워치가 측정되면 심판의 채점기에 진동이 와 심판이 득점유무를 판단한다는 점이다.
한국은 KP&P의 강도감지호구는 강도측정은 컴퓨터가 득점의 유무는 심판이 직접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세계태권도연맹의 공인을 받은 대도 또는 라저스트의 전자호구를 사용하지 않고 KP&P의 강도감지호구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그 동안의 전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팀은 유난히 전자호구가 사용된 대회에서의 성적이 저조했다. 국내에서 강도감지호구를 사용하는 바 선수들의 전자호구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이 전자호구 적응에 투자한 시간은 불과 두달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종주국의 크게 위협하고 있는 이란 같은 경우는 라저스트의 전자호구를 무려 4년이나 사용하고 있었다.
-74kg의 장경훈은 첫 게임에서 이란의 알레자 나스라자다니를 만나 1:4로 패했다. 이란 선수의 수비가 좋은 점도 있지만 확실히 한국 선수들은 이번 전자호구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46kg 황미나 또한 첫 게임에서 대만의 황쉬엔영에게 2:7로 무릎을 꿇었다. 황미나 선수 역시 3R동안 2점을 뽑아낸 것이 고작이었다.
결승에 올라간 -87kg 박용현 역시 결승전에서 이란의 유세프 카라미를 상대로 득점을 뽑아내지 못해 결국 은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첫 날 경기의 참패에 대해 류병관 감독은 “전자 호구 시스템이 다른 것도 문제다. 국내에서는 KP&P 전자 호구를 쓰는데 이 시스템은 (가격하는)파워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 대회서 사용하는 라저스트는 얼마나 넓은 면적을 때리느냐가 중요하다”고 전자 호구의 통합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김동주 코치는 또한 "선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자 호구 착용으로) 국내와 경기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며 "전자 호구는 밀어내기 방식의 플레이가 주효하지만, 한국에서는 상대를 다치게 할 수 있어 훈련시키고 있지 않다"고 전자호구의 사용여부에 따른 경기력 저하를 인정했다.
첫 날의 참패에 한국팀의 분위기는 적막하다. 아직 9명의 선수가 남아있어 뒷심만 발휘해준다면 목표치인 금메달 8개 획득에 근접할 수도 있지만 전자호구라는 변수는 무시 못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효자종목 태권도의 체면이 중동의 강호 이란과 중국의 만리장성이 아닌 ‘전자호구’하나에 무너질수도 있다는 우려속에 남은 경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