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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태권도협회 홍준표 회장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
대한태권도협회(KTA) 홍준표 회장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 참패에 방안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홍 회장이 KTA 집행부에 지시한 사항은 크게 2가지로 △국제경쟁력 강화 △상설 국가대표태권도단 운영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남녀 6명씩 12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 4, 은 4, 동 2개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남자부는 이란에, 여자부는 중국에 우승을 내어주며 메달수로 간신히 종합우승이라는 타이틀은 얻었지만 역대성적 중 최악이란 평가 속에 2010년 아시안게임을 마감했다.
국내 언론과 여론은 태권도의 부진을 대대적으로 논하며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고,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역시 주위의 지적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 회장이 취임한 직후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출전체급 석권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성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참패다.
KTA 집행부 역시 이번 성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은 어쩔수 없다는 분위기다.
4일간의 아시안게임을 관전한 태권도 관계자들은 홍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 성적표에 대해 임원들에게 분노했다고 전하고 있다. 태권도=메달밭(효자종목)이라는 그 동안의 명성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KTA 양진방 사무총장은 귀국후 기자들에게 “우리 대표팀이 부진한 이유는 여라 가지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대표선수들이 경기 내용에서 졌다는 것이다. 패장으로서 할 말이 없다”라며 참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이후 홍 회장의 지시사항을 밝히며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양 총장은 “회장님의 지시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대표선수 선발 시 시드 배정이나 와일드카드, 랭킹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즉각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홍 회장이 KTA 집행부에 요구한 사항은 △국제경쟁력 강화 △상설 국가대표태권도단 운영 등이다. KTA는 이에 랭킹제, 시드배정 등을 통해 국제대회 유경험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대표팀을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참패에 태권도계는 “우리 국가대표팀이 준비에서부터 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전자호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가 공인한 호구는 두 개 업체의 전자호구가 있다. 라저스트와 대도인터내셔날의 것이 그것인데 한국은 2005년부터 라저스트의 전자호구를 사용하다가 2008년 전국체육대회 사용을 마지막으로 라저스트 전자호구의 사용을 중단했다. 2009년 여름부터 KTA는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KP&P의 강도감지호구를 들고 나왔다. 라저스트 전자호구와 차별화된 KP&P의 강도감지호구는 몸통 득점을 컴퓨터가 아닌 부심이 유무를 판단한다는 장점이 있다. 강도만 컴퓨터가 측정해 이를 부심의 채점기에 보내주는 방식으로 결과적으로 득점의 유무는 부심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어 현재까지 대부분의 KTA 승인대회에서 이 강도감지호구를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두 호구는 이 밖에도 라저스트는 센서접촉형 강도측정 호구인 반면 KP&P는 강도만측정한다는 다른점이 있다. 선수들의 입장에서 강도만을 측정하는 KP&P 호구에 익숙하다보면 라저스트의 전자호구처럼 정확성이 있어야하는 전자호구로는 득점을 뽑아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 류병관 교수는 참패 직후 "지난 해 세계선수권 등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은 라저스트사의 제품을 사용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라저스트 제품이 쓰일 확률이 높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케이피앤피를 사용했고, 선수들이 정확성 대신 강도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강도로 점수를 반영하는 '대도'사 제품이 채택될 것이라는 소문에 이 제품을 갖고 훈련을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대회조직위원회가 라저스트사의 제품을 결정하자 우리는 부랴부랴 라저스트로 바꿔 훈련을 했지만 남은 시간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다"고 경기장비의 차이와 준비의 미흡을 인정했다.
KTA는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해 랭킹제, 시드배정 등을 통해 국제대회 유경험자들과 평균적으로 실력이 좋은 선수들에게 이점을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또 상시적으로 국가대표태권도단을 운영해 국제무대 적응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국제무대에서의 굴욕을 랭킹제, 시드배정, 상설 국가대표태권도단 운영 등으로 돌파하겠다는 분석이다.
국내무대는 두터운 선수층으로 국가대표에 뽑히기가 세계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부 선수들도 이에 동감하며 “실력도 물론 있어야 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 밖에 나지 않은 동급 선수들에게는 시합 당시의 컨디션과 운이 경기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털어놨다.
‘제40회 협회장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겸 2011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예선대회’에서 양진방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답게 한국만의 고유한 색깔과 실력으로 국제 무대에서 승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를 위해 "이번에 국제 경쟁력 강화와 상설 태권도단의 운영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