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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시청 태권도팀 서인오 감독 |
올해 태권도에는 실업팀 역사상 최초로 품새 선수를 보유한 팀이 나타났다.
제2회 세계품새선수권 우승자인 안진영(한국체육대학교)과 제4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황초롱(한국체육대학교)을 영입한 김제시청이 그 주인공이다.
김제시청 태권도팀의 총 인원은 서인오 감독과 장정은 코치를 제외하고 겨루기 7명과 품새 2명, 총 9명이다.
어떻게 보면 규모가 적어 지원이 열악하다고 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태권도팀이 품새 선수를 영입할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태권도팀이 지역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보니 품새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98년부터 김제시청을 맡고 있는 서인오 감독의 말이다.
“태권도를 통해 지역 홍보가 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이를 토대로 몇 안되는 지역 태권도장 또한 도움을 받아 이 지역 출신이 선수가 되어 김제시청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서 감독의 의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서 감독은 안진영과 황초롱이 개인연습을 하면서 지역 수련인들에게 자원봉사로 품새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계훈련 이전 한 차례 주변 몇 개 도장 수련생들을 대상으로 품새 강습 봉사활동을 했어요. 겨루기 강습 같은 경우는 수련생들이 따라하기도 힘들고 배우기도 싫어하는 것 같았는데 품새로 해보니까 잘 따라도 하고 집중도 되고 하더라구요. 지역 행사가 있을 때 우리팀 선수들이 경기가 없으면 함께 나가 시범도 보이고 생활체육 개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태권도도 가르치고 하면 지역에 도움도 되고 태권도도 활성화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지가 지역 공무원과의 대화를 통해 가시화되었다고 보면 되죠”
서 감독의 말을 들으면 그의 애향심이 품새 선수 영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원에 동계훈련을 온 서 감독과 김제시청 선수들은 신묘년을 맞는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품새 선수를 영입하는 큰 모험을 한 만큼 성적으로 결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제시청의 국내대회 성적은 상위권이다. 전국대회에서 선수들이 고루 메달을 획득해 명맥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지는 못했다.
올해 서 감독과 김제시청의 목표는 겨루기, 품새 모두 국가대표 선수로 세계대회에 나서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장정은 코치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장 코치 또한 후배들의 실력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장 코치는 경희대 시절인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자신이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수하느라 강추위에도 여념이 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품새는 아직까지 코칭스태프를 보유하지 못했다. 그래서 서 감독은 이 선수들의 영입 이전 모교 교수들을 만나 위탁훈련이 가능토록 조치했다.
팀에서 개인훈련도 하지만 집중훈련이 필요할 때에는 자신들의 모교인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교수들의 지도아래 학생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 감독은 “어떻게 보면 모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배운다는 입장으로 이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어려운 시즌 겨루기 선수를 늘리지 않고 T/O를 품새 선수로 돌린 만큼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 황초롱 선수 같은 경우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표선발에 출전이 가능하답니다. 두 선수가 함께 세계대회 단체전에도 나갈 수도 있고 올해 열심히 잘해준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며 “겨루기 또한 올해 1명이라도 국가대표 상비군 대열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입니다. 페더와 미들에서 좋은 성적을 내준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렇게 여러팀들과 동계훈련을 함께 하는 것도 스파링을 통해 현장감을 지속적으로 심어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잘 따라와 주리라고 봅니다”라고 팀에 거는 기대를 들어내기도 했다.
실업팀 최초의 품새선수 보유로 이목을 받고 있는 김제시청에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둬 여러 실업팀들이 겨루기뿐만 아니라 품새의 가능성을 함께 열어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