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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3/07  국제태권도신문
한국 스포츠는 '조작'이다!
여러분들은 공감 하십니까?

임영진(태권도 공인 7단, 경기도 교육청 태권도 전임 지도자, 제8회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코치)

 한국 스포츤 [조작 이다!]이 말에 우리는 무슨 답을 할 수 있을까요? 불행하게도 올 해 전국체전에 출전했던 한 체조 선수의 이야기이다. [더러운 놈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하는 거다] 라며 극단적인 표현을 써 가면서 미니홈피에 올린 글이 세상에 알려지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난리가 났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30분간 성적발표가 지연되면서 뭔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모두 공감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나라 스포츠에서 점수 조작, 승부 조작, 같은 일은 수시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올 해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장에서도 큰 일이 벌어 질 수도 있는 극한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거론 해 보고자 한다.


 우리 체육계에서는 소년체전, 전국체전은 이른바 [뜨거운 감자] [황금어장]으로 불리곤 한다고 한다. 대회 규모만큼이나 비리 또한 많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태권도 사례는 아니지만 2007년 소년체전에서 발생한 심판의 금품 수수가 드러나 대한농구협회 집행부 7명이 승부 조작으로 사퇴했으며, 2005년 고교 야구에서는 협회장의 지시에 의해 심판장이 주심에게 승부조작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감독, 심판, 학부모 간 금품과 향응이 오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었다.


 얼마 전 프로축구에서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프로 축구 선수들 47명 전원에 대해 축구계 완전 퇴출을 결정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도 포함이 되어있었으며 급기야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로 검찰 조사를 받던 모 감독이 자택에서 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은 앞으로 선수 생활을 다시는 할 수 없게 되었으며 지도자, 축구단체 임직원, 에이전트 등 축구와 관련된 모든 직종에서 영구 제명된 치명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 추석 전 한국방송(KBS)이 방영한 천하장사 만만세! 라는 프로그램은 씨름계의 노골적인 승부 조작을 여지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선수는 승부욕에 불타 꼭 이기고 싶은 경기이고, 젊었을 때 돈을 벌어야 하는데 자꾸 감독이 지라고 명령한단다. 그래서 씨름에서 이종 격투기로 전향하는 선수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는 소년체전에까지 어른들이 침투한다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은 땀 흘린 만큼 보상 받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일이지만 협회 임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어린 꿈나무 선수들에게 조작을 강요하는 것이다. 물론 그 대부분의 일들은 심판들이 하지만 상처는 우리 선수들이 다 받는 것이다.


 지난해 태권도 경기장에서는 판정에 문제가 있다며 학부모가 2층 스탠드에서 경기장으로 뛰어내리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미래의 한국 체육을 이끌어갈 체육인재와 꿈나무 발굴을 목표로 개최되는 소년체전은 초-중학교 어린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학교 교육의 연장선에 있는 교육현장이다. 하지만 늘 시 도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각 임원들이 본부석과 관중석에서 고함을 지르며 어수선한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의례 치러지는 연래 행사라는 것이다. 조금만 불리하다 싶으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경기장에 뛰어 내려가고 점거부터 한다. 과연 이런 행동들이 어디서부터 나왔냐는 것이다. 물론 선배, 그리고 우리 스승님들께 배웠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 현재의 선수들은 불과 10년 후면 똑 같이 경기장을 점거할 수 있는 재목들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조 선수의 부르짖음으로 가볍게 넘어 갈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 부르짖음을 잘 새겨들어야 우리 체육계가 공존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단순히 자신이 패 했다는 이유의 항변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용기 있는 발언 인지?는 반드시 현직에 있는 지도자나 임원들의 몫 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지도자 입장에서는 내가 지도한 선수가 경기에서 패(敗)하면 속상하다. 하지만 지는 경기를 해서 졌는지? 이기고도 진 경기인지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피해의식은 우리 경기장 문화를 멍들게 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요즘 우리 태권도 경기장 문화는 정말 많이 깨끗해지고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분위기는 전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도 일각에서는 지면 무조건 심판 핑계를 대는 지도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야 지도자 자신의 지도 부재와 선수의 실력부족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명분삼아 심판 판정으로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부분을 심판 판정으로만 돌린다면 자신의 지도 부재는 빠져나올 수 있을지 모르만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 경기장 문화는 불신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우리 지도자들은 어린 선수들이 미래의 꿈을 져버리지 않도록 격려와 용기를 심어주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본다. 어린 선수들에게 지나친 승패에 연연하다 보면 우리의 미래는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스스로 참여하고 즐길 줄 아는 교육을 시키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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