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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진(태권도 공인 7단, 경기도 교육청 태권도 전임 지도자, 제8회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코치) |
이제 런던 올림픽을 위해 1년간의 피나는 노력과 준비 그리고 결과까지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올림픽에 직접 출전한 우리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도 접했듯이 금메달은 당연한 결과이고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수많은 질타를 받아야 하는 종목이 태권도 종목이라고 했다. 역시 결과는 금1개와 은1개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 중 어느 나라도 금메달 2개를 획득하지 못할 만큼 이제 우리 태권도는 치열해 졌으며 세계화 되었고 잘하는 나라는 있지만 최고인 나라는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결과였다.
필자는 이번 올림픽을 접하고 현장 지도자로서 많은 생각과 함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 태권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1부와 2부로 나눠서 제시해 보고자 한다.
□ 런던 올림픽 출전 선수의 문제점(신예 보다는 노장) □
사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위기의식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전임 감독제를 첫 시행하며 김세혁 총 감독을 선임한 후, 후보군을 만들어 파트너들과 함께 장기간 훈련을 시키고, 그 다음 치열한 대표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 지도자를 선발해 다시 체력 및 전술 그리고 극기 훈련 등을 시키는 등 철저하고도 완벽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
하지만 우리 종주국 태권도는 이대훈 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기는 했지만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과 신예들의 기량차이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특히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쥔 황경선 선수가 12년 동안 3회 연속 출전했다는 사실에 대해 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국내 종주국 태권도에서는 흔히 있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과연 이 결과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필자는 요즘 어린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경기에만 치중하다 보니 기본기가 부족하고 나약한 정신과 체력의 열쇠, 국제 경기 경험미숙 등 모든 면에서 노장들의 기본기와 노련미 실력에 미치지 못했고 협회 차원에서도 스타 선수의 발굴 및 육성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 런던 올림픽의 현주소 □
사실 이번 런던 올림픽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꼭 우리에게 부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대훈 이라는 어린 선수를 발굴했다는 점은 그래도 우리에게 많은 위안이 된다. 그리고 결과는 뼈아픈 일이지만 올림픽 잔류에는 희망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분도 분명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이나 또는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왔다면 올림픽 잔류에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축구가 축구 종가 영국이나 유럽 일부 국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듯, 우리 태권도 또한 세계 평준화! 라는 시각이나 현실에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유도가 남자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한 결과는 우리 태권도 종주국에 시사 하는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단지 필자나 우리 모든 태권도인들이 이번 올림픽의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첫째-전자호구의 도입으로 인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보다는 그냥 재미없는 경기의 흐름, 그리고 둘째-진한 감동과 화려하고 멋진 경기를 전혀 볼 수 없었다는 점, 셋째-승패를 떠나 종주국 선수다운 경기력과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넷째-관중들의 함성과 감동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못내 아쉽기만 했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 세컨의 역할과 중요성 □
경기가 전자호구로 바뀌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얼굴 득점을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카드를 언제 사용해서 비디오 리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 라고 생각한다. 이 카드의 역할은 불합리한 점수에 대한 억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우리 선수의 점수가 표출이 안 되었을 때는 카드를 사용해 점수가 표출될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이와의 반대 상황 에서도 점수를 빼 달라고 요청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계연맹은 국내대회와는 다르게 3점이 표출되어야 하는 점수가 4점이 되었을 때, 또는 반대의 상황에서도 카드를 꺼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8강 경기에서 뒤후려 차기가 아니고 옆으로 후려차는 발차기에 대해 4점이 표출되었지만 카드를 사용해 3점으로 수정을 하지 못한 점, 그리고 얼굴에 정확히 가격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를 사용해 인정받지 못하고 카드를 빼앗긴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림픽 지도자들의 무능함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카드의 중요성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그 큰 무대에 올라가면 아무리 베테랑 지도자라 해도 당황하기 마련이다. 카드는 선수와 지도자의 교감도 매우 중요하지만 경기 전 미리 약속을 했어도 경기의 흐름상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교감을 나누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카드는 우리 선수에게 엄청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반대의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는 파괴력을 가진 제도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반드시 카드를 적절히 사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또, 필자의 생각은 우리 선수들이 커트발에 대한 대응 전략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상대방이 커드발을 들었을 때, 우리 선수와 세컨에서는 어떤 전력을 구사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연습하고 반복훈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 종주국 태권도의 미래인 어린 선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어야 할 때 □
이제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런던 올림픽 성적에 대한 비판과 문제에 대한 지적으로 태권도 제도권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런던 올림픽의 결과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앞으로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발굴하고 육성해서 세계적인 선수! 그리고 스타! 선수로 키울 것이냐? 하는 문제는 이제 우리 제도권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의 변화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제 경기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우선 선발해 포인트를 주고 시드 배정을 해 주는 문제와 청소년과 주니어 상비군 경력을 가진 선수와 청소년 대표 선수 출신으로 국제대회 입상선수에게 우선권을 주는 문제는 국가대표 선발 시 우선시 되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한다. 국제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잦은 국내대회의 출전은 자칫 슬럼프가 빨리 찾아와 선수 생활을 일찍 포기할 수 있게 만들고 자칫 나태한 선수를 양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탈피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회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도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타 국가 선수들과의 경험부족이나 국제규격의 중앙 무대에 올라가 경기를 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 할 수 없는 그냥 그런 선수로 전락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기 때문에 어린 선수시절부터 가능한 자주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문제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또 어린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기본기를 잘 익히고 성장할 수 있도록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현장 지도자들 또한 당장 눈앞의 성적보다도 철저한 기본기 지도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올 해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처음으로 실시된 청소년 대표팀 상비군 훈련의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는 시점에서 반드시 청소년과 주니어 상비군 출신 선수들이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확실히 마련되어 져야 할 것이며 협회의 지원과 지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듯이 지금 현재 우리 학교 체육의 현장은 태권도를 포함한 모든 종목에서 뿌리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 뿌리가 무성하게 크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하는 일은 이제 우리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목표와 이유가 되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도 관심과 지원이 절실 하다고 하겠다.
□ 현실을 인정하고 미래를 준비할 때 □
이제 우리 태권도는 전 세계 가맹국 수가 말해 주듯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가슴 뿌듯한 일이지만 올림픽의 결과를 보면 세계화된 태권도 때문에 우리 결과가 초라해 졌다고 할 수 있지만 각 국가에 유능한 국내 지도자들이 포진되어 있어 우리 선수들의 기술과 훈련방식 등이 그대로 도입되고 있으며 각종 혜택 등으로 그 지도자들은 타국에서 모든 열정과 정열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제 부터는 종주국 프리미엄은 완전히 없어졌고 오히려 타 국가 선수들에 비해 힘이나 신장조건, 정신력 등에서 불리해 지면서 말 그대로 우리 태권도는 세계속의 태권도로 인해 세계화! 평준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중이 있고 중요한 올림픽 게임에 출전한 우리나라는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전력 분석관 한명 없었다는 점은 코치가 몇 명 가느냐? 하는 문제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물론 우리 선수와 상대할 타 국가 선수의 경기를 녹화하고 현장에서 상대 선수의 전술이나 실력을 평가하고 우리 선수의 전략을 짜면서 경기에 임하기는 했지만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는 경쟁력 있는 선수의 발굴과 육성 문제와 더불어 반드시 준비해야 할 문제는 젊고 능력 있는 지도자를 발굴하는 문제 또한 시급한 우리의 해결 과제가 되었다고 본다. 소속 팀 선수가 선발되면 무조건 국가대표 팀을 맡아야 한다는 방정식은 이제 없어져야 할 것이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 태릉선수촌 전임 감독 제도처럼 이 제도가 앞으로 계속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코치 또한 매 대회마다 번갈아 가며 나눠 먹기식 파견 보다는 4년 후를 책임 질 수 있도록 총 감독 하에 체력훈련과 전술훈련 담당, 그리고 전력분석과 마사지나 의료 담당 지도자 등으로 세분화해서 지금부터 지도자 발굴 및 육성에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전자 호구가 도입되면서 우수선수의 발굴 및 육성과 함께 이제는 세컨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냥 박수쳐주고 물을 먹여주는 역할에서 벋어나 진정 세컨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 선수들이 지도자의 휘슬에 맞춰 기계처럼 움직이는 훈련 방식에서 탈피해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자 발굴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성인 국가대표가 기준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미래를 멀리 보고 청소년, 주니어, 대학 및 실업, 그리고 성인으로 이어지는 상비군 제도의 틀과 더불어 성장 발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고 태릉선수촌에 상시 입촌하여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가동 등 가능성 있는 특정 선수의 집중 육성과 함께 데이터는 체계적으로 관리 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의 미래는 분명해 졌다. 우리 종주국 태권도의 위상과 자존심을 지켜야 함은 분명한 과제가 된 만큼 런던 올림픽의 결과는 잊고 그 어느 때 보다 더 철저히 4년 후와 그 이후 우리 종주국 태권도의 미래 주역이 될 훌륭한 선수와 유능한 지도자 육성 및 발굴을 위해 서로 화합하고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