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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태권도연맹 오경호 회장 |
21일 오전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오경호 회장의 친필 서신이 국회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실과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홍준표) 사무국으로 보내졌다. 이는 오경호씨가 단체장으로 있는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사무국에서 보내진 것은 아니였다. 오경호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충청대학에서 한국대학태권도연맹 공문서식을 인용해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직인 대신 친필 서명으로 대신한 서신이였다.
다음은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오경호 회장이 국회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실과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으로 보낸 서신의 전문이다.
존경하는 홍준표 여당원내대표께서 제24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제반 행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고자 함에 대해 국내 태권도인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으며, 본인과 대학태권도연맹 구성원들도 무한한 지지를 보냅니다.
최근 대한태권도협회 신규 이사선임과 관련하여 한국태권도계의 최고 엘리트 단체인 대한연맹 회장이 배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본인이 ITF 한국귀환에 주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합니다만 본인은 그동안 양분된 태권도를 종주국에서 다시 하나가 되도록 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일조를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원칙을 중시하는 회장님의 의지와 운영 방침에 관계없이 일부 인사들이 대한태권도협회 이사직에서 본인을 배제시킴으로써 금년 10월에 예정된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의 출마자격을 주지않으려한다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이러한 소문을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대학연맹 회장이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선임에서 배제될 경우 만인이 납득할 수 있는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여 주기시 바라며 둘째, 그렇지 않다면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본인의 선거 전략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선임 시기를 조속히 알려주기시 바랍니다.
한국대한태권도연맹회장 오경호
위 서신을 살펴보면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와 관련한 구절이 나온다.
오경호 회장은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취임시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밑 작업 아니냐? 는 질문에 "그거는 노코멘트다."며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이번 서신으로 오 회장이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선거에 출마를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한국대학태권도연맹 관계자는 21일 위 서신과 관련해 "아는바가 없다. 우리도 모르는 일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태권도 중진들은 "오경호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KTA 이사 선임과 관련해 자신의 의중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너무 성급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KTA와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보여진다."며 "일단 한국대학태권도연맹내에서 이 문제를 협의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KTA에 대해 비난을 하는 계층도 다수 존재한다. 이 부류는 "3월 17일 전형위원들이 조영기 상임부회장과 이승완 상임고문에게 결정권을 위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벌써 1개월이 지났다. 민감한 사안이지만 한달이면 대략적인 결정이 나왔어야 한다. 이미 구도는 잡힌 것으로 아는데 공개하지 않는 KTA도 한심스럽다. KTA가 비밀단체냐? 경기단체로써 투명함을 기초로 똑바로 해라."고 직접적인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과연 이 서신 건이 중앙기구와 가맹단체간의 전쟁으로 확대될지 아니면 합리적인 방안으로 마무리될지 태권도의 머리라는 윗사람들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