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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6/10  국제태권도신문
재단법인 국기원 집행부 마지막 간담회
태권도진흥재단에 편입되거나 직원들 불이익 당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

재단법인 국기원 마지막 원장으로서 11일 업무를 마감하는 이승완 원장

10일 재단법인 국기원 이승완 원장을 비롯한 마지막 집행부인 송봉섭 부원장, 박현섭 연수원 부원장, 김철오 사무총장 등은 국기원 임직원 50여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9일 특수법인 국기원 강원식 원장과 재단법인 국기원 이승완 원장이 극적으로 화해를 한 뒤에 열린 임직원 간담회이어서 어떠한 말들이 오고 갔는지에 태권도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오전 11시부터 약 30분간 제2강의실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는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간담회 직후 이승완 원장은 임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약 1년 3개월간의 국기원 생활 정리에 들어갔다.


이승완 원장은 지난해 3월 국기원 정상화 추진위원장에 선출되며 국기원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여러 풍파속에서도 이승완 원장은 추진위원장으로 거쳐, 이사장, 원장에까지 선출되면서 과도기의 국기원 전면에 서서 방패막이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이 원장은 지난해 3월 추진위원장에 오르며 국기원 개혁의 전면에 나서 과거 국기원 집행부와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측의 화해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이사장, 원장 직무대행에 선출되어 사실상 국기원의 수장으로서 국기원의 변화를 주도해왔다. 올해 1월에는 직무대행이란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국기원장으로 선출되면서 ‘5대 역점분야 및 10대 중점사업’을 마련해 △국기원 시범경연대회 창설 △2처(사무처, 연수처)제도 3국(사무국, 연수국, 국제국)으로 변경 △해외지부 설립 △연구발표회 정례화 △여론수렴 공청회 개최 등 급변하는 국기원을 보여줬다.


이승완 원장 체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국기원이 본연의 목적에 걸맞게 국내외 일선지도자들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과거 일선 지도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시,도협회의 건의 또한 배제하던 국기원은 이 원장 체제에서 원장실을 활짝 열어놓고 언제든지 시,도협회 임직원이나 일선 지도자들이 건의를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으며, 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 원장의 이러한 의지를 정부(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좋은 시각으로 보지 않았고 결국 태권도진흥법 개정안을 통해 특수법인 국기원 설립과 더불어 재단법인 국기원의 등기를 말소 시켰다.


이날 간담회는 이 원장이 국기원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취지와 행여 발생할 수 있는 (특)국기원 집행부와 직원들의 불화를 감안해 계획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 원장은 한발짝 물러난 위치에서 직원들에 대한 불이익이 있거나 특수법인 체제에서 만약 태권도진흥재단으로 편입되는 등의 사태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원장 체제에서 국기원에 입성한 몇몇 인사들은 “한 때 이 원장과 뜻이 같아 국기원장으로 추대하고 국기원의 변화에 적극 동참했다”며 “이 원장이 퇴진이라는 의지를 굳힌 것은 안타깝지만 원래부터 이 문제는 태권도인과 특수법인 국기원(정부측)의 싸움이지 이 원장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었다. (특)국기원이 태권도인의 자존심을 실추시킨다면 제2, 제3의 투쟁인사가 되어 당당히 태권도인의 자존심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72년 서울 역삼동에 설립된 재단법인 국기원은 38년간의 역사를 뒤로 한채 김운용, 엄운규, 이승완 이라는 세명의 원장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2010년 설립된 특수법인 국기원은 새로운 단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동안 쌓아왔던 국기원의 역사와 태권도의 역사를 계승해야 하고 또한 역사속에서 잘잘못을 가려 잘못된 점, 특히 특수법인 인사들이 누누이 강조했던 문제점을 반드시 고쳐야 하고 자신들의 사리사욕이 아닌 봉사와 희생을 한다는 마음으로 국기원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 

 

다음은 재단법인 국기원 이승완 원장이 태권도 가족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국기원장직에서 물러나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7천만 태권도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국기원장직에서 물러나 평범한 태권도인으로 돌아갑니다. 이 결단이 제가 국기원장으로서 태권도와 국기원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믿습니다.

 

저는 태권도 제도권에 발을 들여놓은 그날부터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좋은 친구이길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개인의 명예보다는 태권도의 운명과 미래를 먼저 생각해 왔습니다.

 

그 동안의 노력과 정성이 결실을 맺기도 전에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되어 몹시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이제 제가 물러나는 오늘부터 국기원을 둘러싼 그동안의 반목과 갈등이 종식되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또한 국기원이 법정법인으로 전환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 점 흔들림 없이 저를 믿고 따라준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친애하는 태권도가족 여러분!


비록, 길지 않은 반년의 재임기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참으로 격랑의 세월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비록 떠납니다만, 오로지 국기원과 태권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는 제 순수성과 진정성을 믿어 주시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항상 변화의 과정에서는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고, 때로는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차마 견딜 수 없는 비난을 쏟아 붓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태권도의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옳은 것을 그르다하고 그른 것을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국기원을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확대․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단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 방안으로 해외지원을 설립한 것입니다.

 

따라서 국기원 해외지원은 세계화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면 2~3년 후에는 반드시 국기원은 세계적으로도 명성 높은 조직으로 굳게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국제역량강화와 홍보역량강화, 연수․교육 강화, 인력의 고도화, 사업의 명품화 등 국기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5대 역점과제 및 도장활성화 지원사업과, 국기원 지정도장 등록사업, 전 세계 네트워크 구축 등 21대 중점사업을 선포한 만큼 국기원은 이미 일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를 잘 살려나간다면 국기원의 위상이 이전과는 현격하게 높아지고, 대외적인 신인도도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태권도 가족 여러분!


저는 그동안 국기원의 자율성확보에 모든 힘을 쏟았습니다. 그 방안으로 국기원은 지난 3월22일 헌법재판소에 ‘태권도진흥법 위헌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그 결정을 미루고 있고, 특수법인 집행부는 국기원 입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칫 발생할지도 모를 충돌을 막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국기원장으로서, 또 무도를 수련해온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써 결코 옳지 못한 법이라고 할지언정 법은 지켜야 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특수법인 집행부 측에 당부합니다. 국기원은 7천만 태권도가족의 본부입니다. 정부의 개입과 지나친 간섭은 국기원 발전의 발목을 잡는 행위입니다. 정부의 직무범위는 국기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엄격히 제한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태권도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습니다. 태권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그것이 어떻게 국기원이라 할 수 있습니까?


태권도 가족 여러분!


모든 인생사가 돌이켜 보면 후회스럽지 않은 일이 없겠지만, 오늘 이 자리에 서서 회상해 보니 더욱 더 아쉬운 일만 생각납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국기원에 더 큰 보탬이 되고, 제 사생활 보다 앞서, 선․후배님들을 정성껏 돌보아 드렸더라면 하는 아쉬움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동안의 모든 애환을 뒤로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물러나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저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게 된 분들이 있다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탓인 만큼 많은 이해를 구합니다.

 

국기원장으로서 제가 취했던 선택과 결단은 태권도 가족들의 평가에 맡기겠습니다.

 

사랑하는 태권도 가족 여러분!


아직도 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조직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근거 없는 음해로 당사자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조직의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기원은 더 이상 소모적인 인신공격으로 화합과 단결을 저해하는 악성 바이러스가 확산․전염되지 않는 건강한 조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반년의 국기원장직을 돌아보니 한바탕 꿈을 꾼 듯합니다. 하지만 늘 믿음직한 여러분과 함께 하였기에 언제나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항상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2010년 6월 10일

 

재단법인 국기원장 이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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